깊은 산 속 작은 암자 뒤뜰에 큰 오디 나무가 있어여름이 되면 나무 하러 갔던 나뭇꾼들이 열매를 따먹곤 했다.
어느날 한 늙은 나뭇꾼이 나무하러 갔다가 오디를 따먹기 위해 오디 나무에 올랐는데, 인기척을 느낀 나뭇꾼은 몰래 열매를 따 먹은게 들킬까봐 오디 나무 위로 올라가 나뭇잎 속으로 숨었다.
조금 있으니 젊은 스님 한 사람이 불공 드리러 온 여자를 데리고 와서 수작을 벌이기 시작했다.

과부 : 안돼요! 나는 혼자 사는 과부라 만약 임신을 하게되면 소문이 나서 동네에 살지도 못하게 된단 말이에요.
스님 : 걱정 마시오. 내가 다 알아서 처리할 테니….

협상이 되었는지 두 사람은 허겁지겁 옷을 벗어 던지고 신바람을 냈다.
한참 후 일을 마친 여자가 걱정스레 말했다.

과부 : 만일 임신이 되면 어쩌지요?
스님 : 걱정 말아요. 저 높은데 계시는 그 분이 잘 해결해 주실 겁니다.

그러자 오디 나무 위에 숨어있던 나뭇꾼이 흥분하여 소리를 버럭 질렀다.
나뭇꾼 : 뭐라카노? 재미는 저것들이 보고 이놈들이.
책임은 내보고 지라카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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