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어보강재 부문 및 아라미드 본격적인 성장세
“자산 매각•실적 개선으로 부채비율 급격한 축소”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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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첨단소재가 자동차 등 전방산업 수요가 꾸준히 늘면서 타이어보강재 부문 호조로 지난 2분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최대 실적을 이어갈 전망이다.

효성첨단소재는 특히 주력 제품인 타이어보강재 부문과 아라미드 등의 본격적인 성장세로 올 3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업계는 일회성 비용 발생과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에 따른 전방산업 수요 둔화 등에도 불구하고 효성첨단소재의 타이어코드‧스판덱스‧탄소섬유가 견조한 수익성을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지난 25일 효성첨단소재에 대해 타이어보강재 판가 및 스판덱스 시황 호조로 3분기 실적이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대비 소폭 상회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85만5000원으로 올리고,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이안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효성첨단소재의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5.5%, 44.5% 늘어난 9203억원, 1413억원으로 예상된다”며 “본업인 타이어보강재 판가 상승 지속 및 스틸코드 베트남 이설로 인한 원가 절감 효과와 스판덱스 호황으로 인한 베트남 스판 이익률 상승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효성첨단소재가 실적과 모멘텀, 저평가 요소 등을 모두 갖춘 기업이라고 평가했다. 이 연구원은 “대부분 수소 관련주들과의 큰 차이는 수소 저장 핵심 소재인 탄소섬유가 이미 실적으로 반영되고 있으며 2021년 기준 연간 흑자가 기대된다”고 짚었다.

효성첨단소재는 현재 탄소섬유 생산능력 4000톤에 내년에는 2500톤이 추가로 증설된다. 미국 CNG, 한화솔루션 자회사 시마론 튜브트레일러(6년 장기 공급계약) 등 기존 수주에 국내 Type4 튜브트레일러 수주까지 들어오면 생산능력(CAPA) 풀가동으로 내년 추가 증설 계획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탄소섬유는 고정비 레버리지 효과가 크기 때문에 외형 성장에 따른 이익 증가 폭이 클 것이란 분석이다.

또한 이 연구원은 효성첨단소재의 주가 수준은 2022년 기준 주가수익비율(PER) 18.5배 수준으로 수소 관련주 평균 50배 대비 현저하게 저평가돼 있다고 지적하고, 효성첨단소재를 수소 관련주 중 최선호주로 꼽았다.

“3분기 영업익 지난해 동기 대비 12배 증가 예상”

키움증권도 효성첨단소재의 3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 대비 12배 증가하며 시장 전망치를 웃돌 것으로 전망했다. 목표주가는 95만원,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이동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 22일 보고서에서 “효성첨단소재의 3분기 영업이익은 142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00.1% 증가하며, 시장 기대치(1388억원)를 상회할 전망”이라며 “아리미드 증설 관련 초기 비용 발생, 베트남 코로나 전염 확대 및 차량용 반도체 부족에 따른 역내·외 전방 수요 둔화에도 증설 제한으로 타이어코드 수급 타이트 현상이 지속됐고, 스판덱스·탄소섬유 등 기타부문의 증익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산업자재 부문 영업이익은 917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892.7% 증가할 전망이다. 이 연구원은 “지난 2002~2011년 미쉐린·굿이어 등의 자체 보강재 생산 설비 인수로 고정 거래처들의 비중이 커서 역외 경쟁사 대비 물량 측면의 감소가 제한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환율을 고려한 타이어코드 혼합평균판매단가가 전기 대비 1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기타부문 영업 이익은 51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00.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아라미드 증설 관련 초기 비용 발생에도 불구하고 수요 증가에 따른 탄소섬유의 증익 추세가 이어지고, 성수기 효과로 베트남 스판덱스 판가 또한 상승세를 지속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올해 4분기 영업이익은 비수기 요인에도 낮은 원재료 가격 투입, 타이어코드 판가 상승 및 아라미드 증설 효과 등으로 시장 기대치를 상회할 전망이다.

또한 효성첨단소재의 투자 약점으로 작용했던 부채비율은 유휴 부지 매각과 실적 개선으로 급격한 개선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효성첨단소재는 유에이치산업 개발에 울산 구 스틸코드 공장 부지와 부지내 구축물 등 일체를 1500억 원을 받고 매각할 계획이다. 올해 3분기에 계약금과 중도금으로 현금 300억 원을 수취했고, 전액 차입금 상환에 사용됐다. 또한 내년 9월 1200억 원의 잔금 수취(유형자산처분이익 696억 원 인식)로 추가적인 차입금 감소가 전망된다. 이 연구원은 “유휴 부지 등의 매각 및 실적 개선으로 지난 2019년 520% 상회하던 부채비율은 내년 211.9%(순차입금비율 106.5%)로 급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수소저장용기 시장이 2030년까지 70배 증가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수소저장용기의 주요 원재료인 탄소섬유 수요도 이와 동시에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노르웨이 에너지 솔루션 기업 헥사곤푸르스(Hexagon Purus)에 따르면 세계 수소저장용기 시장은 2020년 1000억원 규모에서 2025년 1조2000억원, 2030년 70조원으로 커질 전망이다. 이에 키움증권은 저장용기향 탑티어(Top-Tier) 탄소섬유 공급 업체인 효성첨단소재의 반사 수혜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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