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어느 날부턴가 밤이 무섭고 두려워지기 시작했다. 특별히 몸에 이상이 있는 것도 아닌데 밤이 무섭고 겁난다.
수 많은 밤을 세노라면 저 많은 밤을 언제 세나… 정신이 어지럽고, 까맣게 많은 밤을 하얗게 잊었을때는 다시 밤을 세야 한다는 강박감에 더욱 무섭다.
쫘악 벌린 그걸 보면 솔직히 손 대기도 겁이 난다. 보듬으려는 나의 손을 찌를때엔 내가 이걸 왜 하나 하는 마음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오늘부터는 마음을 고쳐 먹고 그앨 찜해야겠다. 아니, 삶든, 찌든, 지지고 볶든 살살 다루어야겠다.
한꺼풀~한꺼풀~ 벗겨진 후의 그의 속살은 달콤하니까…

“자자!~ 밤따러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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