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단칸방에서 가난하게 사는 부부와 아들이 있었다. 그래서 밤일을 할 때마다 남편이 아들이 자는지 확인하려고 성냥을 켜서 아들 얼굴 위를 비춰 보고 확인한 후 밤 일을 하곤 했다. 그러던 어느 날 밤 역시 성냥을 켜서 아들 얼굴 위로 비추 는데 그만 성냥의 불똥이 아들 얼굴위로 떨어지고 말았다. 그때 아들이 벌떡 일어나 하는말,

“내 언젠가는 불똥 튈 줄 알았다니까…”


2.
그 뒤로 이들 부부는 더욱 조심하였다. 어느 날 밤 남편은 자는 아들을 툭툭 치면서 자는걸 확인하고 부인에게 건너가려는데 어두워서 그만 아들의 발을 밟았다. 남편은 부인의 발을 밟은 줄 알고 말했다.
“여보 안 다쳤어. 괜찮혀?”

그러자 아들이 한 마디했다.

“내가 참을려고 했는디… 왜 지 발 밟고 엄니 한테 그래유?”


3.
부부는 오랜만에 쾌락을 나누었고 자뭇 흥분한 남편은 부인에게 “좋지?” 하고 물었다. 역시 흥분한 부인은 대답은 못하고 신음소리만 냈다. 좋다는 소리를 듣고 싶어하는 남편은 더 격렬하게 일을 치르면서 “이래도 안 좋아?” 하고 물었다.
절정에 오른 부인은 계속 신음소리만 냈고 남편은 집이 움직일 정도로 몰아 붙였다. 이때 천정의 메주가 아들 얼굴에 떨어지고 말았다. 그러자 아들이 화를 내면서 하는말,

“엄니, 좋음 좋다고 말좀 혀요! 아들 잡을 일 있서유.”


4.
남편은 부인 곁으로 가서 일할 자세를 취하였다. 그러자 부인이 말했다.

“여보, 내일 장날이잖아유. 새벽 일찍 일어나 장터에 나갈려면 피곤할 거 아니에유? 오늘은 그냥 잡시다요.”

이 때 자고있던 아들이 한 마디 했다.

“괜찮아유 엄니! 내일 비온대유.”


5.
다음날 정말 비가왔다. 비가 오니까 더욱 그 생각이 났다. 남편은 오랜만에 낮에 하고 싶었는데아들녀석이 방 안에만 있는 것이었다. 눈치없는 아들에게 남편이 말했다.

“너 만덕이네 가서 안 놀려?”
“지를 눈치없는 눔으로 만들지 말아유. 그 집이라고 그거 생각 안 나겠서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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