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영업이익 240억… 4분기 매출 회복 지속
“수소, 풍력, 데이터센터 등 신규 사업도 긍정적”

효성 ESS [뉴시스]
효성 ESS [뉴시스]

효성중공업이 올해 3분기 해외 생산법인 실적 개선으로 지난해 대비 완만한 성장세를 보인 가운데, 4분기에는 이연된 물량 인식과 연말효과로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4분기 호실적 기대감에 효성중공업 주가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8일 효성중공업은 전 거래일 대비 3,28%(2200원) 오른 6만9300원에 장을 마쳤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효성중공업은 올해 3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이 24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6%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7322억 원으로 10.8% 늘었으며 당기순이익은 102억 원으로 39.1% 감소했다.

증권가는 효성중공업이 3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하회했지만 4분기부터는 매출 회복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효성중공업에 대해 4분기부터 확연한 외형 회복세가 나타나며 내년에 본격적인 이익률 회복이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유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 5일 보고서에서 “준수한 마진의 국내 수주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며 “견조한 수주잔고를 기반으로 향후 미국, 중국 등 주요 시장에서 추가적인 신규 수주가 예상되고 있어 외형 및 이익률 회복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효성중공업의 내년 연간 매출액은 3조4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1.4%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유 연구원은 “미국, 중동 등 해외 시장에서 회복되는 수주잔고를 기반으로 중공업 매출 증가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효성중공업의 내년 연간 영업이익은 1713억 원으로 전년보다 41.4%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올해 물류 차질 등의 이유로 다소 지연된 중공업 부문 매출인식이 정상화된 흐름으로 돌아오는 가운데 수익성 높은 국내 매출 비중이 증가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유 연구원은 “국내 한국전력 물량뿐만 아니라 미국‧중국‧인도 등의 현지법인에서도 수주가 증가하고 있다”며 “지난 몇 년간 다소 부진한 외형을 기록했던 중공업 부문에서 유의미한 회복을 나타내며 전사 실적이 개선되는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한 “건설 부문도 대형현장 수주 기반으로 외형 유지가 가능한 상황”이라며 “건설 착공과 진행되는 대형 현장이 늘어날수록 마진이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다.

효성 수소충전소 [뉴시스]
효성 수소충전소 [뉴시스]

앞서 대신증권도 효성중공업에 대해 물량 이연 등으로 3분기 실적이 부진했지만 4분기에는 연말효과로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동헌 대신증권 연구원은 “효성중공업의 3분기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치 대비 30% 이상을 밑돌았다“며 “중공업 부문의 물량 이연, 미국 공장의 더딘 안정화, 건설 부문의 현장 수주 인식이 4분기로 이연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4분기에는 이연된 물량(1000억~1500억원) 인식과 연말효과로 매출이 급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해외 전력난과 국내외 신재생 증가에 따라 전력 안정화 장비 수요도 증가할 것”이라며 “효성중공업은 국내 9차 송변전 계획상 계통신뢰도 유지를 위해 2023년까지 ESS(에너지저장장치) 1.4GW를 증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효성중공업은 과거 ESS로 연간 30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수소충전소와 액화수소플랜트, 풍력, 데이터센터 등 신사업을 본격화하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수소충전소는 상반기에만 300억 원을 수주했고, 정부 보조금 증가 및 충전소 대형화로 수익성이 향상됐다. 또 데이터센터 사업의 경우 주택가에 근접해 있다 보니 민원 발생으로 사업이 지연되고 있지만 평가 작업을 거치고 있는 만큼 큰 어려움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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