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력 센 옹녀가 있었다. 동네 남자들 모두와 잠자리를 한 그녀는 도무지 만족할 줄을 모르고 더욱 센 남자를 필요로 했다. 그래서 광고를 내기로 했다. 누구든지 하굿밤에 두 번 이상 자신을 만족시켜주면 재산의 절반을 주겠노라고….
광고가 나가자 며칠동안 힘 깨나 쓴다는 남자들이 몰려들었지만 다들 신통치가 않았다.
그러던 어느날, 그녀의 집 앞에 허름한 옷차림의
봉이 김선달이 나타나 대뜸 흥정을 했다.
“하루밤에 일곱 번 이상을 만족시켜 줄테니 대신 밤 일을 치루는 동안 절대로 불을 켜지 마시오.”

옹녀는 혼쾌히 그 조건을 받아들였고 그 날 밤 부터 일을 시작했다. 한차례 일을 끝낸 봉이 김선달이 뒷간에 다녀오겠다면 나갔다. 그는 얼마뒤에 다시 들어와서 일을 치렀다. 그러고 나서는 다시 뒷간에 간다며 나갔다. 그렇게 몇번을 치루고 나서 옹녀는 무척 만족스러우면서도 한편으로는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아무래도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들었던 옹녀는 일곱번째 일을 치르려는 순간 선달과의 약속을 어기고 불을 켰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자신의 배에 올라 탄 사람은 봉이 김선달이 아니라 웬 소도둑처럼 생긴 낯선 사내가 아닌가?

“넌 누구냐? 선달이 놈은 어디갔어?”

옹녀의 다그침에 그 사내가 말했다.

“선달님은 밖에서 표 팔고 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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