몹시 추운 어느 겨울 날 순진한 청년이 여인숙에 묵게 되었다.
총각이 옷을 벗고 조용히 누워있는데 주인 할머니가 노크를 하면서 말했다.
“총각! 불-러--줄까?”
그러자 총각은 고개를 설레설레 저으며 말했다.
“아니예요 전, 그런 사람 아닙니다”
그런데 잠시 후 할머니가 다시 들어와 끈질기게 물었다.
“총각 불-러--줄께~”
총각은 짜증이 나서 버럭 화를 내며 소리질렀다.
“필요 없습니다! 저는 그런 사람 아니라니까요!!”
다음 날 아침 총각은 그 방에서 얼어 죽었다. 현장 조사를 나온 경찰이 할머니에게 전날밤 진상에 대해서 물었다. 그러자 할머니가 이렇게 말했다.
“아니~ 참,요상하네요. 나가 불 넣어 준다구 허니께 총각이 자꾸 싫다구 허더란 말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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