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형제를 둔 한 아버지의 환갑잔치 날이었다. 삼형제 부부가 차례로 절을 하고 덕담을 드렸다.
먼저 큰 며느리가 입을 열었다.

큰 며느리 : 아버님 학 같이만 사십시요.
시아버지 : 허허, 그 무슨 말인고?
큰 며느리 : 학은 200년을 산다고 합니다. 오래오래 사십시요.
시아버지 : 오호 그렇게 깊은 뜻이? 아가야, 고맙구나.

이번엔 둘째 며느리가 사뿐히 절을 한다.

둘째 며느리 : 아버님, 거북이 같이만 사십시요.
시아버지 : 그건 또 무슨 소린고?
둘째 며느리: 거북이는 500년을 산다고 합니다. 오래 오래 사세요.
시아버지 : 고맙구나. 둘째 아가.

마지막으로 셋째 며느리가 절을 올리며 말했다.

셋째 며느리 : 아버님, 거시기처럼만 사십시요.

가족들이 당황해 얼굴이 벌개지자 시아버지가 말했다.

시아버지 : 아가야, 그게 무슨 해괴한 소리냐?
셋째 며느리 : 뭐니 뭐니해도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는 것은 거시기 뿐인가 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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