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월 X일
키우던 금붕어중 한 마리만 빼고, 다 죽었다. 외로워 보여 냉장고에 있는 굴비를 꺼내 어항에 넣었다. 10분 뒤, 금붕어는 굴비가 싫은지 자살했다.

X월 X일
여자 화장실이 궁금했다. 여동생, 미미의 집 장난감 화장실 문을 열어 봤다. 여동생이 이상한 눈초리로 쳐다 봤다.

X월 X일
히로뽕 맛이 궁금했다. 비슷한, 밀가루 이빨에다가 비볐다. 느끼해서 토했다.

X월 X일
만화에서, 똥구멍에 펌프질하니깐 몸 커지는 고양이를 봤다. 우리 집 개 똥구멍에, 빨대 꽂아서 불어봤다. 몸은 안 커지고, 비명만 질렀다. 물려 죽을뻔 했다.

X월 X일
본드 불면 어떤 느낌이 날까 궁금했다. 그래도, 불안해서 비슷한 딱풀 손에 묻혀서 킁킁 냄새 맡아봤다. 아무 느낌없었다.

X월 X일
담배피면 어떤 느낌이 날까 궁금했다. 아빠가 담배필 때, 옆에 가서 연기에다가 혓바닥을 갖다 대봤다. 아무 느낌없었다.

X월 X일
커피 맛이 궁금했다. 밥에다가 비벼 먹었다. 토했다.

X월 X일
애낳는 느낌이 궁금했다. 달걀을 항문에 끼고, 힘줬다 뺐다. 깨져서 개판이 되었다. 동생이 엄마한테 일러서, 빗자루로 두들겨 맞았다.

X월 X일
매일 밤 엄마 아빠가 보는 비디오가 궁금했다. 엄마 아빠 없을 때 안방비디오를 틀어 봤다. 부부테크닉이란 제목으로, 여러가지 합체법들이 수록되어 있었다. 엄마아빠가 합체 로봇인 줄 이제 알았다.


X월 X일
엄마, 아빠가 밤에 뭐하는지 궁금했다. 그날 밤 침대 밑에 기어들어가 숨어 있었다. 위, 아래로 움직이는 침대에 깔려 죽는 줄 알았다. 답답해서, 살짝 나왔는데 엄마아빠는 합체하고 있었다. 나도, 홀랑벗고 아빠등에 올라 붙어서 3단합체 시도하다가 두들겨맞았다.

X월 X일
티비에서 뱀술이 몸에 좋다는 얘기가 나왔다. 아빠를 위해 먹을려든 양주병에 놀이터에서 잡은 지렁이 집어넣었다. 팬티만 입고 옥상에서 엄마한테 죽기 직전까지 두들겨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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