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남자가 술집에 들어오더니, 맥주를 세 잔 시키고는 혼자 다 마셔 버렸다. 바텐더가 물었다.

“왜 술을 세 잔이나 한꺼번에 마시죠?”
“내 절친한 친구 두 명과 나는 각지 다른 길을 가게 되었지요. 이 잔은 톰의 잔이고, 이 잔은 밥의 잔이라구요. 이것은 내 잔이고……. 이렇게 세 잔을 시키면 옛날처럼 우리가 모두 함께 술을 마시는 기분이 들지요.”

남자는 매일 술집에 들렀고, 그때마다 바텐더는 술잔을 세 개 내 놓곤 했다. 그러던 어느 날, 남자가 술을 두 잔만 시켰다. 바텐더가 물었다.

“친구분 중 한 분에게 혹시 무슨 일이라도?”
“아뇨. 그 친구들은 잘 지내고 있습니다. 내가 술을 끊기로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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