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고배당주 매력 부각”…자회사 통큰 배당 수혜
효성첨단소재, 주당 배당금 1만 원…시가배당률 1.6%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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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첨단소재가 파격적인 배당정책에 더해 올 들어 주춤하던 수소주가 다시 부각되면서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효성첨단소재는 2일 전 거래일 대비 2만3500(5.06%)오른 48만7500원에 장을 마쳤다.

앞서 지난달 24일 효성첨단소재는 2021년 결산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1만 원을 현금배당한다고 공시했다. 배당금총액은 446억8022만 원, 시가배당율은 1.6%다. 배당기준일은 지난해 12월31일이다.

지지부진하던 수소 관련주도 최근 미국 에너지부(DOE)의 수소 관련 정책적 지원이 본격화됨에 따라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증권가에선 국내 자산운용사들이 글로벌 수소경제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를 잇달아 출시하며 투자심리가 회복된 것으로 보고 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수소차는 10년 전의 전기차와 같은 개발 초기 단계라서 파이프라인 조정이 있을 수 있지만 전체 수소차 성장 계획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현 시점의 경제성보다는 미래 성장을 염두해 둔 판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이투자증권은 25일 효성에 대해 상장 자회사들로부터 수취 배당금이 대폭 늘어나 주당 배당금을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효성은 2020년 주당 배당금으로 5000원, 총 배당금으로 995억 원이 지급됐다”며 “그동안 배당재원은 비상장 자회사였지만, 지난해 상장 자회사의 배당재원이 실적 호전 등으로 대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또한 “효성의 주당 배당금은 5000원을 유지하거나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효성첨단소재의 경우 2020년에는 배당이 없다가 2021년에 주당 배당금이 1만 원으로 결정됨에 따라 효성의 수취 배당금이 95억 원에 이를 것으로 분석됐다.

아울러 이 연구원은 “효성이 주당 배당금을 5000원으로 유지한다고 가정해도 2월24일 주가 기준으로 배당수익률은 6.0%에 이르고 있다”며 “상장 자회사들로부터 수취 배당금 확대 등을 고려할 때 주당배당금이 증가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효성 주가의 하방경직성을 강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우려 등 거시경제의 불확실성 등이 확대되는 시기에는 고배당주가 더 매력적이라는 평가다.

[효성첨단소재]
[효성첨단소재]

효성의 수소 사업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효성은 그린수소 생산을 위해 올해부터 국내 최대 규모인 10㎿급 수전해 설비 구축 사업에 나선다. 생산된 그린수소는 서울과 수도권, 울산, 창원, 부산 등 주요 산업단지가 집중된 지역에 공급할 예정이다. 또 일본 등 일부 국가에 수출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효성은 중장기적으로 총 1조 원을 투자해 향후 그린수소 생산량을 최대 연산 20만 톤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상용차를 중심으로 한 수소차 시장의 기대감이 커지면서 효성첨단소재의 탄소섬유도 주목받고 있다. 탄소섬유는 수소 모빌리티 시대의 핵심 소재로 꼽히고 있다. 수백에서 1000기압에 달하는 고압을 견뎌야 하는 수소차 연료탱크나 튜브트레일러 등의 핵심소재로 수소에너지의 안전한 저장과 운송, 이용에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은 호남지역을 기반으로 그린 에너지 산업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북에 대규모 첨단소재 생산 공장을 건립하는데 이어 전남에 그린 에너지 산업의 핵심 기반 설비를 구축해 호남지역을 미래 사업의 전초 기지로 키우겠다는 목표다. 이에 지난달 24일 전남도와 그린수소 산업 육성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날 조현준 회장은 “수소 사업을 비롯해 중전기기,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쌓아온 효성의 기술력과 노하우를 총동원해 전남도의 해상풍력 발전단지 조성 사업의 성공을 위해 힘을 보탤 것”이라며 “전남을 대한민국 그린 에너지 산업의 메카로 만드는 데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효성첨단소재는 지난해 4월 한화솔루션과 6년 동안 수소차 연료탱크용 고강도 탄소섬유를 공급하는 1600억 원 규모 상당의 장기 계약을 맺은 바 있다. 효성첨단소재는 수소차 연료탱크용 보강재 등 수소경제의 핵심 소재인 탄소섬유를 통해 수소경제 활성화뿐 아니라 소재 국산화를 통해 국가 차원의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집중 육성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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