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실적 시장 예상치 하회…스판덱스 수익성 지속 전망

[효성티앤씨]
[효성티앤씨]

스판덱스 호조에 힘입어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1조 원을 달성한 효성티앤씨가 올해 1분기에는 다소 아쉬운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20일 증권가에 따르면 효성티앤씨는 중국 업황 부진에 따른 수익성 둔화로 올해 1분기 실적이 시장 컨센서스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중국의 봉쇄 영향으로 스판덱스 수요가 줄었고, 설비 증설로 공급 부담이 확대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효성티앤씨의 올해 영업이익이 1조 원을 밑돌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KB증권은 지난달 말 효성티앤씨의 1분기 영업이익을 2583억 원으로 전망했고, 이달 들어 하이투자증권도 2192억 원 수준으로 하향 조정했다.

백영찬 KB증권 연구원은 “효성티앤씨는 스판덱스 가격 하락에도 고수익성이 지속되고 있고, 절대 주가 하락으로 밸류에이션 매력이 증가했다”며 “올해 스판덱스 사업의 예상 영업이익률은 25% 내외로 여전히 높은 수익성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올해 세계 스판덱스 신규 증설은 18만5000톤, 수요 증가는 10만 톤으로 예상된다”며 “스판덱스 공급 증가에 따른 수익성 하락이 예상되지만 여전히 20%이상의 높은 수익성은 유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효성티앤씨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가동을 시작한 중국 닝샤 스판덱스 공장은 현재 연산 3만6000톤 규모이며, 추후 생산능력을 36만 톤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또 브라질 공장 생산량도 연산 2만2000톤으로 1만 톤 늘렸다. 효성티앤씨는 올해 연산 6만 톤의 스판덱스 생산능력을 추가 확대할 방침이다.

“글로벌 스판덱스 수요 증가 전망…공급 부담은 확대”

신한금융투자도 19일 효성티앤씨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2% 줄어든 9744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스판덱스·PTMG 영업이익은 증설에 따른 수익성 둔화로 33%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진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효성티앤씨의 1분기 실적은 중국 스판데스 수요 악화에 따른 판매가격 하락으로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칠 것”이라며 “스판덱스·PTMG(폴리테트라메틸렌글리콜) 판매량은 전분기 대비 소폭 증가했으나 중국 스판덱스 수급 악화로 판가는 약 15% 하락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진단했다.

이어 “원재료 대비 판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며 스판덱스 수익성은 전년 동기 대비 10.3%포인트 줄어든 23.3%를 기록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1분기 중국 스판덱스 업황은 부진한 흐름이 지속됐다. 이 연구원은 “동계올림픽 이후 시황 개선을 예상했으나 락다운으로 수요 약세가 지속됐고, 증설 영향으로 공급 부담도 확대됐다”며 “1분기 중국 스판덱스 가격(40D)은 24% 하락했으며 재고일수는 지난해 4분기 16일에서 1분기 37일까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글로벌 스판덱스 수요는 전년 대비 9%(11만 톤)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다만 공급은 13만 톤 증가하며 스판덱스 수급이 전년 대비 악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올해 증설의 46%는 효성티앤씨로, 판매량이 19%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공급 부담 영향으로 마진은 하락하겠으나 증설에 따른 외형 성장으로 이익 방어가 가능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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