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선 중진 박완주 의원 제명…성비위‧2차 가해 의혹
김원이‧최강욱 의원도 2차 가해‧성희롱 의혹으로 도마

박완주 의원. [뉴시스]
박완주 의원. [뉴시스]

[일요서울 l 이하은 기자] 6.1 지방선거를 2주 가량 앞두고 연이어 당내 성비위 사건이 불거지자, 더불어민주당이 수습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민주당은 지난 12일 당에서 최고위원‧원내수석‧정책위의장 등을 지낸 3선 중진의 박완주 의원을 제명한다고 발표했다. 당내에서 발생한 성비위 사건이 민주당이 밝힌 제명 사유다.

2차 가해 의혹도 추가적으로 불거진 상태다. 박 의원은 사건 발생 이후 피해 보좌진이 지난달 당에 피해 사실을 신고하자 대리 서명을 받아 피해자 이름으로 된 가짜 사직서를 당에 제출하는 방식으로 면직을 시도하고, 이것이 실패하자 직권 면직까지 시도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당내에서 발생한 성비위 관련 논란은 이뿐만이 아니다. 김원이 의원은 보좌관이 동료 직원을 성폭행하고, 의원실 차원에서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가 이뤄졌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최강욱 의원은 최근 여성 보좌진들이 참석한 온라인 화상 회의에서 동료 의원에게 성적 농담을 했다는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알고 있는 사람도 있었겠지만은, 대부분은 갑작스럽게 일이 터져서 다들 황망해하고 있다”며 “이미 여론도 좋지 않은데, 선거를 앞두고 또 이렇게 안 좋은 일들만 생기니 걱정이 큰 상황”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앞서 민주당은 안희정 전 충남지사‧오거돈 전 부산시장‧박원순 전 서울시장 등 소속 자치단체장들이 성범죄 사건을 일으켜 문제가 된 바 있다. 

또다시 당의 주요 인사가 성비위에 연루되며 도마에 오르자, 민주당은 ‘빠른 사과’로 수습에 나서는 동시에 국민의힘을 향해서도 문제를 제기하며 정치권 전체로 논란을 확산시키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박완주 의원 제명이 발표된 지난 12일, 윤호중‧박지현 비상대책위원장은 직접 대국민 사과를 하며 사태 수습에 나섰다.

한편, 제명 조치 이후에도 박 의원과 관련해 2차 가해 의혹이 불거지고, 김원이‧최강욱 의원 관련 논란도 꼬리를 물며 파장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에 민주당은 여당과 관련된 의혹도 꺼내들며 역공을 시도하고 있다.

박지현 위원장은 지난 13일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한 유튜브 채널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에 성상납 의혹을 제기한 것과 관련, 국민의힘이 신속한 징계에 나서지 않고 있다면서 “민주당은 그나마 수술 중이지만, 국민의힘은 지금도 숨기는 중”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박민영 대변인은 지난 14일 자신의 SNS에 글을 올려 “유튜브를 근거로 삼고 싶으신 거면 본인의 주변부터 살펴보시기 바란다. 같은 채널에서 송영길, 임종석, 윤호중, 우상호 의원도 베트남에서 성상납을 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했었으니 말이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면서 “성범죄 사건에 공식 사과한 건, ‘어쨌든 우리는 사과했다’는 면죄부로 물타기의 추진력을 얻기 위한 쇼였나. ‘지민완박’이 임박해 다급한 건 알겠으나, 저급한 물타기로 자당의 성추문을 덮으려는 생각은 접으시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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