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영업익 496억 원, 전년比 47% 감소…주가 급락
“엔데버 콘텐트 인수에도 수익성 부진…티빙 성장 정체”

강호성 대표 [CJ ENM]
강호성 대표 [CJ ENM]

CJ ENM이 올해 1분기 시장 기대치를 하회한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실적 쇼크를 보이자 증권가에서는 이를 반영해 목표주가를 줄줄이 낮췄다.

CJ ENM이 11일 공시한 1분기 영업이익은 49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 감소했다. 티빙 콘텐츠 확대에 따른 제작비 증가와 엔데버 콘텐트 일부 작품의 제작·공개 지연 등 일회성 비용 반영으로 수익성이 부진했다는 평가다. 반면 같은 기간 매출액은 9573억 원으로 20.9% 증가했다.

이날 CJ ENM은 전 거래일보다 12.29% 하락한 10만4200원에 거래를 마감하며 52주 신저가를 새로 썼지만 하루 만에 다시 오름세로 돌아섰다.

하나금융투자는 12일 CJ ENM에 대해 엔데버 콘텐트를 인수했음에도 1분기 실적이 부진했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17만5000원에서 14만5000원으로 내려잡았다. 특히 티빙의 유료가입자 성장률 정체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티빙의 유료가입자 성장률은 지난해 말 대비 정체된 상황”이라며 “CJ ENM이 지난해 약 9000억 원을 들여 인수한 미국 할리우드 제작 스튜디오 ‘엔데버 콘텐트’의 실적이 아직 반영되지 않은 점도 1분기 부진한 성적표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국 제작사이기에 실적에 대한 기대가 후행적으로 발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짚었다.

기존 부문별 영업이익을 살펴보면, 미디어는 전년 동기 대비 38% 감소한 333억 원을 기록했다. 엔데버와 스튜디오드래곤을 제외한 영업이익은 250억 원 내외로, TV와 디지털이 각각 8%와 56% 성장했지만 티빙 성장 정체로 비용이 부각됐다.

또한 커머스 부문 영업이익은 리오프닝에 따른 취급고 감소로 전년 동기 대비 62% 줄며 129억 원으로 부진했다. 영화 부문 영업이익 역시 미국 개봉작 부진과 엔데버의 손실이 일부 반영된 94억 원으로 지난해 대비 적자를 지속했다.

다만 리오프닝에 따른 영화·음악 부문의 개선으로 하반기로 갈수록 이익은 좋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이 연구원은 “엔데버와 티빙의 성장 모멘텀만 회복한다면 현 주가에서 투자 센티먼트는 크게 개선될 여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탑라인 성장 전략 긍정적…제작비 증가는 수익성 부담”

이날 한화투자증권도 CJ ENM의 1분기 실적은 영업이익 기준 시장 기대치를 하회했다며 목표주가를 14만 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아울러 CJ ENM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 대비 14% 하향했다. 비용 부담이 높아진 미디어와 커머스 부문의 부진한 영업이익을 반영했다는 설명이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CJ ENM는 콘텐츠 경쟁력 확대를 통한 탑라인 성장에 중점을 두는 전략을 유지하고 있다”며 “이는 자체 콘텐츠 IP를 확보해 글로벌 사업까지 확장 가능하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채널과 디지털을 동반해 경쟁력을 확대시킬 수 있는 대작들의 앵커 라인업도 예정돼 있어 탑라인 성장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이를 달성시키기 위한 제작비 부담은 CJ ENM의 수익성 둔화 요인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시장 참여자들은 제작비 통제를 동반한 이익 성장이 가시화될 때 가치를 부여할 것이란 분석이다. 앞서 CJ ENM는 올해 TV와 티빙을 포함한 전체 콘텐츠 예상 제작비로 8600억 원(21년 6000억)을 제시한 바 있다.

이어 김 연구원은 “현재 밸류에이션은 올해 예상실적 기준 PER(주가수익비율) 16배 수준에 불과하다”면서 “CJ ENM의 투자 매력 제고가 가능한 시기는 미디어 이익 성장 추세가 가시화 될 때”라고 내다봤다.

이 밖에 흥국증권(18만 원), 이베스트투자증권(17만5000원), DB금융투자(16만5000원), 대신증권(16만 원) 등이 CJ ENM의 목표주가를 끌어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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