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법 11조, 모든 국민은 법 앞에 평등하다 그러나 장애인은 제외되었다”

전장연 측이 장애인 예산 확보를 요구하는 깡통을 시위에 들고 나왔다. [이창환 기자]
전장연 측이 장애인 예산 확보를 요구하는 깡통을 시위에 들고 나왔다. [이창환 기자]

[일요서울 | 이창환 기자]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소속 장애인들이 19일 지하철 4호선 출근시위에 나섰다. 이미 지난해 12월부터 ‘출근길 지하철 선전전’을 펼쳐온 전장연 측은 오는 20일까지 4호선 삼각지역에서 탑승해 4호선 혜화역에서 하차라는 시위를 이어갈 예정이다. 다만 이 과정에서 출근길 지연이 이어지는 지하철로 승객들과의 가벼운 마찰도 이어지고 있다. 이에 경찰도 병력을 배치하고 지하철경찰대 등과 협력해 단속에 나섰다. 

이날 오전 7시30분부터 신용산역 3번 출구에서 출근길 시위를 시작한 전장연 소속 장애인들은 오전 8시30분경부터는 4호선 삼각지역에서 탈시설 권리 보장을 요구하는 지하철탑승 선전전을 시작했다. 

이들이 지하철 탑승을 시작하자 지하철역에서는 장내 방송이 울려 퍼졌다. 4호선 측은 “현재 4호선 삼각지역에서 전국장애인파별철폐연대의 지하철 타기 선전전이 진행되고 있다”며 “이로 인해 4호선 열차 운행이 상당시간 지연될 수 있으니 이점 참고해 열차를 이용하기 바란다”고 안내했다. 

각각 휠체어와 맨몸으로 지하철 탑승을 시작한 전장연 소속 장애인들은 정차한 지하철의 1호 열차부터 4호까지 탑승을 시작했고, 안전 사고방지 등을 위해 지원 나온 경찰 병력과 지하철경찰대 및 지하철 관계자 등이 함께 탑승했다. 

전장연 시위 현장. [이창환 기자]
전장연 시위 현장. [이창환 기자]
전장연 시위 현장. [이창환 기자]
전장연 시위 현장. [이창환 기자]
전장연 시위 현장. [이창환 기자]
전장연 시위 현장. [이창환 기자]

일부 시민 “출근길 불편, (시위) 동의 얻기 힘들 것” 항의

이미 지하철은 출근을 위한 시민들로 복잡한 상태였지만, 전장연 회원과 집회에 참석한 장애인들, 경찰 등이 함께 밀려들면서 지하철 내부는 꼼짝할 수 없을 만큼 복잡했다. 일부 전장연 소속 장애인들은 바닥에 엎드린 채 탑승해 옆 칸으로 밀려가기 시작한 시민들은 통로에 세 줄씩 서있기도 했다. 

일부 승객들이 불편을 호소하면서 전장연 측과 가벼운 마찰도 있었다. 한 승객은 “왜 가장 바쁜 출근 시간에 시민들을 불편하게 만드냐”라며 “그렇게 해서 무슨 권리 쟁취냐. 여론의 동의를 얻기도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장연 측 관계자는 “이와 관련 사전에 집회 신고도 했다”라며 “시민들의 협조를 구한다”고 답했다. 전장역 측은 관련 예산 하나 제대로 책정된 것 없는데 대한 항의의 의미로 줄에 매단 깡통을 끌고 나오기도 했다. 

또 전장연 회원들과 장애인들은 각각 피켓을 목에 걸고 새로 들어선 윤석열 정부를 향해 장애인 권리 보장을 요구했다. 전장연은 “윤석열 대통령님, 장애인도 장애인거주시설이 아니라 지역사회에서 살아갈 탈시설 권리를 보장해주시라”라고 요구했다. 아울러 “추경호 기획재정부장관은 장애인 권리예산 보장하라”라며 “장애인도 이동하고 교육받고 노동하며 지역사회에서 함께 살자”고 소리를 높였다. 

한 전장연 소속 장애인은 “대한민국은 차별공화국, 장애인은 천민이 아니다”라며 “모든 국민은 법앞에 평등하다. 누구든지 차별받지 않는다(헌법 11조). 그러나 장애인은 제외되었다”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침묵으로 시위했다. 

전장연 시위 현장. [이창환 기자]
전장연 시위 현장. [이창환 기자]
전장연 시위 현장. [이창환 기자]
전장연 시위 현장. [이창환 기자]
전장연 시위 현장. [이창환 기자]
전장연 시위 현장. [이창환 기자]
전장연 시위 현장. [이창환 기자]
전장연 시위 현장. [이창환 기자]
전장연 시위 현장. [이창환 기자]
전장연 시위 현장. [이창환 기자]
전장연 시위 현장. [이창환 기자]
전장연 시위 현장. [이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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