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착용 제품 ‘완판 사태’…尹 구두도 판매량↑
TPO 맞춘 패션 감각·합리적인 가격대로 인기
일상 모습 노출·중저가 제품 사용으로 ‘대중적 친근감’ 높이는 대통령 부부

김건희 여사. [뉴시스]
김건희 여사. [뉴시스]

[일요서울 l 이하은 기자] 새로 취임한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일거수일투족에 대중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영부인 김건희 여사의 패션이 연일 화제를 모으면서, 김 여사가 착용한 상품들의 ‘완판 사태’로까지 번지고 있다. 대통령의 부인이 사용하는 제품인 만큼 값비쌀 것이라는 일반적인 선입견과 달리, 김 여사의 패션 아이템 가격이 의외로 높지 않다는 점도 화제다. 너도나도 영부인이 착용한 제품을 사용해 보고자 하는 마음으로 구매에 나서면서, 김 여사가 신고 입는 패션 제품들의 ‘완판 행진’은 이어지고 있다.

대선 과정에서 수차례 논란에 휩싸였던 김 여사는 공식 행보를 최소화하면서도 일상적인 모습이 담긴 사진들을 노출시키며 대중과의 접촉면을 넓혀 왔다. 사진을 통해 접하는 김 여사의 패션 감각이 주목을 받으면서, 김 여사가 착용하는 제품들에 대한 관심도 높아져 갔다. 

김건희 여사. [뉴시스]
김건희 여사. [뉴시스]

공개 행보 이전부터 남다른 패션 감각 눈길…착용 제품 ‘완판 사태’까지

공개 행보를 하지 않던 김 여사의 패션이 관심을 끌기 시작한 것은 사전투표 당시부터였다. 당시 김 여사는 검은색 코트와 스니커즈에 국민의힘을 상징하는 빨간색 스카프와 양말로 포인트를 주며 이목을 끌었다. 당시 김 여사가 착용했던 스카프와 스니커즈는 연관 검색어로 나올 정도로 화제가 된 바 있다. 해당 스카프의 가격은 2만원 대로 알려진다. 

김 여사의 패션 중 특히나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것은 지난 4일 자택 인근에서 찍힌 사진에서의 옷차림이었다. 사진 속 김 여사는 청바지에 후드티를 입고 슬리퍼를 신은 수수한 차림으로 경찰견을 안고 있는 모습이었다.

사진에서 김 여사가 신은 슬리퍼는 국내 브랜드 ‘제뉴인그립(GENUINE GRIP)’의 ‘보르도30’으로 알려진다. 제품의 정가는 4만 4000원으로, 당시에는 공식 판매 사이트에서 1만원 할인한 3만 4000원에 판매되고 있었다. 

사진이 공개된 이후 김 여사가 착용했던 상품의 판매량이 급증하면서, 다음날인 지난 5일 해당 상품은 일부 판매 사이트에서 품절되기도 했다.

김건희 여사. [뉴시스]
김건희 여사. [뉴시스]

명품 브랜드 대신 온라인 쇼핑몰·영세업체 제품 착용으로 눈길

언론을 통해 사진이 공개된 단양 구인사 방문 당시의 김 여사의 패션도 화제가 됐다. 당시 김 여사는 흰색 셔츠 위에 푸른색 자켓을 걸치고, 주름이 잡힌 A라인 검정 스커트를 매치했다. 이 중에서도 검은색 스커트가 인기를 끌었다.

이 스커트는 온라인 쇼핑몰 ‘썸제이’의 상품으로, 가격은 5만 4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김 여사가 착용한 모습이 공개된 이후 해당 상품의 주문이 폭증하면서, 해당 온라인 쇼핑몰 측에서는 상품에 대해 주문 폭주로 배송기간이 오래 소요된다는 내용의 공지를 올리기도 했다. 
 
치마 뿐만 아니라 김 여사가 이날 들었던 3만원 대 가방도 화제가 되며 품절 사태가 벌어졌다.

취임식에서의 패션도 화제였다. 김 여사는 윤 대통령의 현충원 참배 일정에 동행하면서는 검은색 옷을, 취임 행사에서는 흰색 옷을 입어 이목을 끌었다.

현충원 참배 때는 깔끔한 스타일의 블랙 투피스를 착용했고,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취임식에서는 리본 벨트로 포인트를 준 화이트 롱 자켓을 입었다. 기념적인 행사인 만큼 명품 브랜드 제품을 골랐을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두 제품 모두 영세 맞춤복 업체에서 구매한 것으로 알려진다.  

윤석열 대통령.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 [뉴시스]

화제 모은 尹대통령 ‘주말 쇼핑’…구매한 상품 판매량은 급증

최근에는 윤 대통령의 구두도 대중들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았다. 윤 대통령 부부가 지난 14일 서울 서초구 자택 인근의 신세계백화점으로 주말 나들이를 나선 것인데, 당시 구매했던 구두가 관심 대상이 됐다.

김 여사가 직접 골라 윤 대통령에게 선물한 것으로 알려진 이 구두는 국내 컴포트화 1위 기업인 바이네르의 제품이었다. 바이네르는 1994년 설립된 직원 40여 명 정도의 중소기업이다. 바이네르의 신발 제품들은 10만 원대에서 40만 원대 사이다.

이날 윤 대통령 부부가 구매한 상품은 끈이나 장식이 달리지 않은 로퍼 형태의 컴포트화로, 가격은 정가인 27만 9000원에서 30% 할인된 19만 8000원에 구매한 것으로 알려진다.

윤 대통령 부부가 구매한 것이 알려지면서, 바이네르는 한때 공식 홈페이지가 마비될 정도로 상품을 구매하려는 사람들의 접속이 몰리기도 했다. 브랜드의 상품 판매량은 2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알려진다.

인기의 핵심은 ‘낮은 가격’…대통령 부부에 대한 친숙함 높이는 역할도

윤 대통령 부부의 패션이 인기를 끄는 가장 큰 포인트는 높지 않은 가격대다. 대중들의 관심을 모은 대통령 부부의 패션 아이템 중 그나마 가격대가 높은 것이 20만 원대의 구두다. 70억대 자산가에 대통령의 부인이기도 한 김건희 여사가 값비싼 명품 브랜드 제품이 아닌 중저가 제품들을 착용하는 ‘의외의 모습’이 대중들의 눈길을 끌고, 화제가 되며 높은 인기로까지 이어진 것이다. 

중저가의 가격대로 일반 대중들이 어렵지 않게 구매에 나설 수 있는 점과, 때와 장소에 따라 적절하게 옷차림을 연출하는 김 여사의 패션 감각도 한 몫을 했다.

이는 자택 인근에서 산책하는 모습, 주말 나들이에 나서는 모습 등 일상적인 모습을 노출시키는 윤 대통령 부부의 ‘소탈 행보’와도 맞아떨어진다. 여느 사람들과 다르지 않은 일상 생활을 보내고, 누구나 쉽게 구매할 수 있는 중저가 제품들을 사용하는 모습이 대중들에 친숙하게 다가오며 대통령 부부에 대한 평가와 사용된 제품의 인기를 모두 높이는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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