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전지’ 경기도 향한 與…서울서 마지막 총력전 나서는 野
與野 선대위 ‘원톱’은 제주·인천으로…이준석 ‘이슈 파이팅’·이재명 ‘지역구 유세’ 집중

국민의힘 경기도 총집결 필승 유세 모습. [뉴시스]
국민의힘 경기도 총집결 필승 유세 모습. [뉴시스]

[일요서울 l 이하은 기자] 6.1 지방선거를 하루 앞두고 여야가 수도권에서 마지막 총력 유세전을 펼친다.

국민의힘은 31일 오전 격전지인 경기도에서 ‘총집결 필승 유세’를 진행했다. 이날 경기도 성남시 야탑역에서 진행된 유세에는 권선동 원내대표 겸 공동선거대책위원장, 김기현 공동선대위원장, 성일종 선대위 부위원장 등 중앙당 선대위 지도부가 총동원됐다. 배현진·정미경 최고위원 등 당 지도부도 지원에 나섰고, 안철수 분당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 신상진 성남시장 후보도 함께했다.

권 원내대표는 “오늘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모든 간부들이 경기도로 총출동했다. 김은혜 후보를 지사로 만들고 신상진 후보를 성남시장으로 만들고 안철수 후보를 국회의원으로 만들기 위해서 이 자리에 왔다”며 “김은혜 후보가 경기지사가 되어야 경기도의 발전과 번영을 갖고 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이 가장 아끼고 믿고 신뢰하는 김은혜 후보가 당선되면 중앙 정부와 경기도 정부가 힘을 합쳐서 새로운 경기도를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서울 출퇴근길 대중교통망 확충과 시가 9억 원 이하 1가구 1주택 재산세 100% 면제 등의 공약을 내세우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저희에게 위임해 주신 권력을 지하철로, 도로로, 병원으로, 학교로 다시 돌려드리겠다”며 “사사건건 정부와 싸우는, 그래서 도민에게 피해 주는 도지사가 아니라, 하나라도 가져오고 얻어오는 어머니의 마음으로 임하는 김은혜를 봐 달라”고 했다.

국민의힘이 선거 전날 마지막 총력 유세 장소로 경기도를 택한 것은 선거 막판까지 김은혜 후보와 김동연 민주당 후보가 초접전을 이어가고 있는 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서울과 인천에서 우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경기도까지 차지함으로써 ‘수도권 싹쓸이’를 달성하려는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 취임 이후 채 한 달이 되지 않은 시점에 치러지는 선거인 만큼, 국민의힘은 전체적인 판세에서 앞서가는 모습이다. 국민의힘은 이에 그치지 않고 지난 20대 대선 당시 윤 대통령의 경쟁 후보였던 이재명 위원장이 전임 도지사를 지낸 경기도 탈환을 이번 선거의 최대 목표로 삼고 경기도 공략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김 후보 역시 지난 27일부터 ‘무박 5일’ 강행군에 나서며 막판 스퍼트를 올리고 있다.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 [이하은 기자]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 [이하은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마지막 총결집 유세 지역으로 서울을 택했다.

피날레 유세 장소로는 대통령 집무실이 위치한 용산이 선정됐다. 이날 오후 8시 용산역 광장에서 열리는 ‘서울 대승리, 믿는다 송영길’ 유세엔 윤호중 상임선거대책위원장 겸 공동비상대책위원장, 박지현 상임선대위원장 겸 공동비대위원장, 박홍근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가 결집해 총력 유세를 펼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송영길 캠프 측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이번 선거에서 당의 선거 캠페인 슬로건이 ‘나라엔 균형, 지역엔 일꾼’인데, 그 의미를 담아 내기 위한 것”이라며 “용산에는 대통령실도 이전해 있는 만큼, 견제와 균형이 필요하다는 의미를 강조하기 위해 장소를 선정했다”고 의미를 설명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좌측),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 [뉴시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좌측),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 [뉴시스]

한편, 여야 선대위의 ‘원톱’ 격인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겸 상임선대위원장과 이재명 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은 이날 총결집 유세 참석 대신 각각 제주도, 인천에서 선거운동에 나선다.

이준석 대표는 제주도에서 이재명 위원장의 공약을 비판하는 ‘제주완박 규탄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선거 막바지 최대 쟁점으로 떠오른 이 위원장의 ‘김포공항 이전’ 공약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을 확산시키기 위한 행보다. 특히 해당 공약이 민주당 내 제주 지역 의원과 후보들의 반발까지 일으킬 정도로 제주 지역에서 부정적인 반응이 나타나는 만큼, 이를 최대한 이슈화시켜 민주당에 유리했던 제주지사 선거 판세를 뒤집으려는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위원장은 이날 자신이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로 출마한 인천 지역에서 선거운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민주당 텃밭인 인천 계양을에서 ‘가뿐한 승리’를 예상했던 것과는 달리, 경쟁 후보인 윤형선 국민의힘 후보와 접전을 이루는 상황이 펼쳐지면서 이 위원장이 의외의 고전을 겪고 있다.

상대 후보와 박빙 구도가 나타나고 있는 만큼, 이 위원장은 총괄선대위원장으로서 지원 유세에 나서는 대신 인천 지역구 유세에 집중하려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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