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의총서 신임 비대위원장에 4선 우상호 의원 추인
우상호, 친문-친명 계파적 이해관계와는 거리 먼 중립
유화적 리더십으론 당내 계파전 봉합 어렵다는 관측도
8월 전대 룰 놓고 내부 신경전...권리당원 비중 화두에

더불어민주당 신임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추인된 우상호 의원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신임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추인된 우상호 의원 [뉴시스]

[일요서울 l 정두현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임시 지도부 수장으로 당내 86그룹의 핵심 멤버인 우상호 의원(4선)을 발탁했다. 6.1 지방선거 패배 후 민주당 최대 계파 간 갈등이 분출한 가운데, 새 비대위가 선거 후유증과 내부 갈등을 봉합할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지난 7일 민주당은 의원총회에서 신임 비대위원장으로 우 의원을 추대했다. 민주당 신현영 대변인은 이날 의총 직후 “의총에서 이견 없이 동의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아울러 차기 비대위원으로 박홍근 원내대표, 초선 이용우 의원, 재선 박재호 의원, 3선 한정애 의원, 김현정 원외위원장협의회장 등이 합류하며 비대위의 골격이 갖춰졌다. 

우 의원은 당내에서도 상대적으로 친이재명-친문재인 등 특정 계파에 치우치지 않은 중립적 인사로 꼽힌다. 민주당 의총에서 ‘만장일치 동의’로 우 의원의 비대위원장 추인이 이뤄진 것도 이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우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취재진과 만나 “전당대회가 8월에 예정돼 있다”며 “새 지도부를 잘 선출하도록 준비와 관리를 잘 하는 게 매우 중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 일각에서 제기된 조기 전대 주장을 일축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특히 송영길 전 대표의 서울시장 후보 공천 과정을 문제 삼는 내부 시각에 대해서도 “공천과정 자체까지 조사하자는 건 너무 나가신 거 같다”면서 “당의 공식 라인에서 결정한 것을 이제 와 공천에 얽힌 여러 사연을 다 조사해보자는 것은 정당 사상 드문 일이라 쉽지 않을 것 같다”며 문제가 확대되는 것을 경계했다.

일각에선 우 의원이 당내 역학구도와는 적정거리를 뒀던 만큼, 계파 갈등을 조기에 수습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관측도 나온다. 

민주당 내부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일요서울과의 통화에서 “우 의원은 대선 당시 이재명 후보를 도와 거대 조직(총괄선대본부)을 이끌면서 친명-친문을 이어붙였던 인사”라며 “아마도 민주당에서 (신임 비대위원장으로) 신·구 당권파의 저항이 가장 적은 인물일 것이다. 다만 중도적 포지션에 있는 우 의원은 강성 리더십이라 보기 어렵고, 선명한 지지 기반이 없다는 점에서 내부 갈등올 조기에 수습하며 당력을 모으기는 쉽지 않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이에 우 의원이 8월 전당대회 출마를 고심 중인 이재명 의원과 신(新)당권파 견제를 본격화한 친문 사이에서 향후 어떤 중재안을 내놓을지도 관심사다.  

당장 지난 7일 의총에서 전당대회 룰을 놓고 표출된 친명-친문의 입장차를 조율하는 것도 새 비대위의 당면 과제다. 친명계는 전대 선거에서 권리당원의 비중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친문계는 현행 룰을 바꾸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입장이다. 민주당은 지난 대선을 기점으로 이재명 의원을 지지하는 당원 비중이 크게 늘어난 만큼, 권리당원 비중을 높일 경우 이 의원에게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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