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윤석열 정부 견제하고 위기 극복 견인하는 강한 민주당 만들겠다”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시스]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시스]

[일요서울 l 이하은 기자]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대표 출마를 선언했다.

박 의원은 출마 의사를 밝히면서 “169석을 가지고도 또다시 아무것도 하지 못하면, 2년 후 우리는 또 패배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민주당이 미흡한 시스템과 리더십 부족, 책임성 결여 등으로 시대적 과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세 번의 선거에서 연패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위기가 닥쳐오는데 또다시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정당이 되게 둘 순 없었다. 그래서 무거운 각오로 이 자리에 섰다”고 했다.

박 의원은 “이번 전당대회는 민주당이 어떻게 우리가 중시하는 가치로 돌아가 국민이 명령하는 개혁과 혁신을 해나갈 것인가, 어떻게 강하고 유능한 야당으로 태세 전환을 하고,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지 치열하게 토론하는, 그런 장이 되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지금 하지 않으면, 나중에는 하고 싶어도 국민께서 허락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박 의원의 출마로 ‘97그룹(1990년대 학번, 1970년대생)’의 대표 주자들로 꼽혔던 ‘양강양박(강병원·강훈식·박용진·박주민)’ 전원이 당권 도전 의사를 밝힌 셈이 됐다.

박 의원에 앞서서는 강병원 의원이 지난달 29일 ‘97그룹’ 가운데는 처음으로 출마 선언을 했다. 뒤이어 박용진 의원이 지난달 30일 출마를 공식화했고, 강훈식 의원도 지난 3일 출마 선언을 했다.

97세대 ‘양강양박’ 의원들의 줄출마는 민주당 내에서 부상한 ‘세대교체론’의 영향이다.

앞서 민주당에선 대선·지선 패배에 대한 책임론이 제기되며 기존 주류였던 86세대(1980년대 학번, 1960년대생)이 뒤로 물러나고 97세대가 전면에 나서야 한다는 ‘97기수론’이 고개를 들었다.

전해철·홍영표 등 친문(친문재인)계 중진 의원들이 잇따라 불출마를 선언하고 ‘97그룹’ 주요 주자들이 모두 전면에 나서면서, ‘어대명(어차피 당대표는 이재명)’과 ‘세대교체론’이 맞붙는 구도가 나타나고 있다.

한편, 친명(친이재명)계 우원식 의원이 전날인 7일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우 의원이 이재명 의원의 등판을 염두에 두고 출마 의지를 접은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이 의원은 아직까지 공식적으로 출마 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으나, 이런 상황 때문에 사실상 ‘출마 선언’만을 남겨뒀을 뿐 이 의원의 당권 도전은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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