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SK, 현대차, LG 등 4대 그룹, TF 구축...'한 마음 한 뜻으로' 총력

[일요서울 ㅣ이범희 기자] 세계 3대 축제 중 하나인 '세계박람회 엑스포(이하 엑스포) 유치전이 뜨겁다. 이번 엑스포는 2030년에 개최되는데 우리나라는 부산 유치를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특히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겸 SK그룹 회장을 중심으로 국내 기업들이 똘똘 뭉치고 있다. 최 회장은 엑스포 유치위원회 공동위원장이다. 일요서울은 엑스포 유치 지원을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기업들의 구슬땀을 알아본다. 

엑스포 유치에 가장 활발한 활동을 하는 곳은 단연 SK그룹이다. 최 회장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주목받는 만큼 SK그룹도 전사적인 차원에 이번 엑스포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SK그룹에 따르면 조대식 SK 수 팩스추구협의회 의장이 직접 수장을 맡은 TF팀 ‘WE(World Expo)’를 통해 유치 지원 활동을 본격화했다. WE TF는 ‘태평양 도서국 포럼(PIF) 정상회의 개막 3일 전인 지난 8일부터 폐막날인 14일까지 피지 수바에 상주하면서 정부, 대한상의, 삼성, 동원산업 등과 함께 유치 지원을 위해 총력전을 펼쳤다.

정상회의 개막일에 맞춰 피지에 도착한 조 의장은 12일 제레미야 마넬레 솔로몬제도 외교장관, 실크 마셜제도 상업·천연자원장관, 마크 아티바누아투 외교장관 등을, 13일에는 수랑겔 휩스 팔라우 대통령, 시아오시 소발레니 통가 총리 등을 만나 부산엑스포 유치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SK 관계자는 “최태원 회장이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고, 조 의장이 WE TF장을 맡을 만큼 SK그룹은 이번 엑스포 유치에 그룹 역량을 모으고 있다”며 “정부와 민간기업이 원팀을 이뤄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도록 올인하겠다”고 밝혔다.

- 삼성전자, 전국 매장서 '2030 부산엑스포' 유치 홍보

삼성전자는 전국 디지털프라자 매장에서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를 위한 홍보 활동을 진행한다고 지난 24일 밝혔다. 삼성전자는 디지털프라자 전국 매장에서 TV와 사이니지 영상 등을 통해 '함께해요, 부산에서!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삼성전자가 함께 응원합니다'라는 메시지를 내보내고 있다. 또한 응원 문구를 영문으로도 표기해 매장을 방문한 외국인 고객들에게 엑스포 유치 활동을 자연스럽게 알리고 있다.

제공 : 홍보팀
제공 : 홍보팀

삼성전자는 보도자료를 통해 "세계박람회 후보 도시인 부산을 더 많은 고객에게 알리기 위해 기존에 부산 내 디지털프라자 매장에서만 진행했던 홍보 활동을 전국 매장으로 확대했다"며 "앞으로 새로운 제품·서비스를 출시할 때도 광고에 부산 엑스포 응원 문구를 함께 선보이며 유치 홍보 활동을 지속해서 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LG전자도 LPGA 에비앙 챔피언십 대회서 '부산엑스포' 유치 활동을 적극 알렸다. LG전자는프랑스 에비앙 리조트 골프클럽에서 지난 21일부터 24일(현지시각) 열린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 대회장을 방문한 골프팬들에게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홍보에 나선다.

LG전자는 대회 기간 클럽하우스 옆 대형 전광판에 LG 시그니처 브랜드 영상 '완벽으로 가는 길(Road to Perfection)'과 함께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홍보영상을 상영했다. 이는 최고경영자(CEO)를 포함한 LG전자 주요 경영진으로 구성된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태스크포스(TF) 활동의 일환이다. LG전자 유럽지역대표와 경영진도 이번 에비앙 챔피언십 관련 행사에 참석해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에 관한 관심과 지지를 요청할 예정이다.

제공 : 홍보팀
제공 : 홍보팀

현대자동차그룹은 엑스포 유치를 위해 국내외에서 다각적인 지원 활동을 펼친다. 현대차그룹은 24일 막 내린 ‘2022 부산국제모터쇼’의 현대차·기아 공식 부스에서 대형 LED 전광판을 활용해 부산 세계박람회 유치 홍보 영상을 상영했다. 홍보 영상에는 부산의 비전과 경쟁력 등을 알리고 세계박람회 개최지로서 부산이 최적지임을 강조하는 내용을 담았다. 

또한 현대차는 하반기부터 브랜드 체험관인 ‘현대 모터스튜디오’를 활용한 유치 캠페인도 진행한다. 부산과 경기 고양의 현대 모터스튜디오에서 부산 세계박람회 홍보 QR코드 유치 캠페인에 동참하는 고객에게 브랜드 굿즈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국의 주요 인사가 방한하면 현대 모터스튜디오에서 부산 유치 지지를 요청하는 활동을 전개하기로 했다.

- 전 세계 K팝 열풍 주역 'BTS도 유치' 총력...최 회장 "천군만마 얻어"

CJ ENM은 지난 24일부터 CJ ENM이 보유한 tvN·Mnet·OCN 등 채널을 활용해 엑스포 유치를 위한 홍보활동에 나선다고 밝혔다. 강호성 CJ ENM 대표는 유치위 민간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면서 회사 내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지원 TF’를 가동하고 있다. CJ ENM은 25일부터 부산엑스포 홍보 영상인 X4 뮤직비디오를 하루 10차례 이상 방영하고 코엑스의 케이팝 라이브 미디어 대형 전광판에도 옥외광고를 송출하기로 했다.

전세계에 K팝 열풍을 불게 한 방탄소년단(BTS)도 이번 유치전에 한 몫을 담당할 예정이다. BTS는 오는 10월 유치 기원 글로벌 부산콘서트 개최와 BIE 총회 경쟁 PT에서 홍보대사 구실을 하게 된다.

제공 : 홍보팀

최태원 엑스포 공동위원장은 BTS를 부산엑스포 홍보대사로 위촉하며 "천군만마를 얻었다"고 표현했다. 이어 "지난해 BTS 온라인 콘서트에 BIE 회원국 수 170개국보다 많은 197개국의 아미(BTS 팬클럽)가 참여했다"면서 "이 정도면 게임은 끝났다"고 자신했다.

한편 이번 엑스포는 모스크바(러시아),부산(대한민국), 로마(이탈리아,오데사(우크라이나), BIE는 리야드(사우디아라비아)가 치 신청서를 제출했다. 다만 모스크바는 지난 5월 유치를 철회했다. 개최지는 2023년 11월에 발표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