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업 진통에 공권력 투입론 또다시 고개...노-사 양측 격돌 '최고조'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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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 ㅣ이범희 기자] 51일간 진행했던 파업 중단으로 노-사 간 앙금이 잠시 소강상태에 들어간 대우조선해양 사태에 이어 이번에는 하이트진로 노-사간 대립이 알려졌다. 노조는 자신들의 생존권을 주장하며 오늘(4일)도 파업을 진행 중이다. 이들은 지난 6월 2일부터 전면파업에 돌입한 상태다.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 '물류 차질 불가피'...노조 "원청이 직접 나서라"
 
파업을 진행하는 곳은 하이트진로 화물운송 위탁사 '수양물류'의 일부 계약 화물차주들이다. 이들은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이하 화물연대) 소속이다. 참여인원은 약 200여 명으로 추산된다. 화물차주들은 운임료 30% 및 공병 운임 인상 등을 요구 중이다. 

하이트진로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3일부터 강원도 홍천에 있는 하이트진로 강원공장 앞 도로를 점령한 채 맥주 출고를 막고 있다. 일부 노조원은 공장 앞을 통과하는 유일한 다리(하이트교)에 몸을 묶고 투신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경찰과 대치를 벌이기도 했다. 

앞서도 지난 22일 이들은 하이트진로 경기 이천공장 앞 도로를 점유하고 이틀간 대규모 집회를 열면서 소주 출고가 전면 중단됐다.

화물차주들은 하청인 수양물류 대신 인지도와 파급력이 높은 하이트진로 서울 본사와 공장 앞에서 시위를 이어왔다. 화물연대 본부는 이들을 지원하는 차원에서 이날 집회에 합류했다.

이천공장의 하루평균 출고량은 13만 박스(30병), 약 390만 병이다. 이달 20일 들어 시위가 재격화하면서 출고량은 평소 60% 수준으로 떨어졌다.

또한 여름철 맥주 성수기에 강원공장이 막혀 막대한 피해도 불가피해졌다. 강원공장은 하이트진로의 맥주 '테라'를 생산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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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하이트진로는 진화에 나섰지만, 앙금은 쉽게 풀어지지 않고 있다. 하이트진로 홍보팀은 취재진에게 '시위 관련 참고자료'를 보내왔다. 이 자료에서 사측은 "수양물류는 이천, 청주공장 소주 이송 화물차주와 협상을 진행 중이며 오는 8일까지 업무에 복귀하는 화물차주에 관해서는 어떤 책임도 묻지 않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계약을 해지한 명미인터내셔널 소속 차주들에 대해서도 복귀를 희망하면 어떤 형태로 근무할 수 있을지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며 "휴일운송료 150% 인상을 받아들여 최종안을 제시한 상황이다"라고 덧붙였다. 

- 공권력 집행 요구...이번주 분수령 될지 이목 쏠려 

그럼에도 농성이 계속되면서 경찰과 기동대가 투입됐지만, 이들은 물러날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 이에 사측이 적극적인 공권력 집행을 요구하면서 이번 사태가 어떻게 전개될 지 주목되고 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이천공장 앞 시위 인원 일부가 강원공장으로 합류해 강도 높은 시위가 예상된다"며 “이천·청주 공장 파업과 무관한 강원공장 앞 시위는 악의적이고 명분 없는 영업방해가 명백한 만큼 적극적인 공권력 투입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만 “당사 역시 불의의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한 노력을 기울이고, 출고 및 사태의 빠른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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