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관련의혹’ 수사결과 외부적요인 새로운 갈등의 씨앗 우려
연일 폭염의 삼복더위가 이어지고 휴가가 절정을 이루는 시기임에도 민주당 전당대회는 좀처럼 치열한 열기는 찾아보긴 힘든 것 같다. 이번 전대의 성격이 대선,지선 패배 이후 당 지도부 재편을 통한 ‘강한 민주당’, ‘제1야당의 위상’을 되찾겠다는 것이지만 당원과 지지층의 관심과 열기는 사실 이미 결론이 난 전대를 형식적으로 치르는 것처럼 긴장감도 박진감도 없다.
이는 당 대표와 최고위원 후보를 중심의 열성적 지지층과 당원들의 내부 열기는 달아 오르고 있지만 국민적 관심을 이끌만한 접전은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어대명’으로 집약되는 이재명 당 대표 후보의 대항 전선인 이른바 ‘97그룹의 단일화’도 미적 미적대는 양상이다.
민주당 전대의 꽃이라 할 당 대표 선출 관련 관심은 이재명 후보의 압도적 승리일까 이변일까, 이변이면 그 폭과 파장이 어느 정도일까에 있지만, 사실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이미 이재명 후보의 승리가 기정 사실화 되는 방향으로 조사되고 있기도 하기에 ‘싱거운 전대 전망’을 더 밋밋하게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런 가운데 ‘외부변수’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재명의원 관련 각종 의혹 수사 중 부인 김혜경씨 법인카드 사용관련 의혹이 본격 수사에 돌입하면서 최근엔 또 관련 의혹 참고인 조사를 받은 인사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도되자 새로운 논란으로 번지고있는 상황이다.
야당 등에선 이재명 의혹 관련 네 번째의 죽음에 대해 또 다시 공세의 고삐를 죄고 있지만 이재명 의원의 ‘속 시원한 해명’이나 설명은 없다. 이재명 의원 역시 답답하긴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러나 보기 드문 일련의 사건 관련 죽음들에서 국민의 궁금증 역시 커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민주당의 당 대표, 최고위원 후보 모두는 강력한 민주당 재건에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재명 후보 역시 당 대표 출마의 가장 큰 슬로건이 ‘이기는 민주당’이다. 강한 민주당을 통한 대여투쟁의 강도를 높이는 것만이 자신과 민주당이 처한 곤경을 돌파하는 최적의 방어라 생각하는 듯하다.
항간에는 8월 중하순경에는 수사의 결과가 드러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9월이면 정기국회와 국정감사로 인해 정치권은 ‘국회의 시간’이 된다. 치열한 정치적 공방이 전개될 것이고 그 이전에 이재명 의원 의혹 관련 수사 결과가 아무런 관련성이 없는 결론이 난다면 상황은 다르겠지만,그 반대의 결과라면 민주당은 전대를 통한 민주당의 재건과 통합에 장애가 될 새로운 화근이 생기는 셈이다.
기자들 사이에선 민주당 전대가 ‘어차피 1년짜리’라는 말들이 흘러나올 정도로 민주당 전대 결과와 향후 진로를 불투명하게 보고 있다. 그만큼 민주당 전대가 내부 갈등과 대립의 깊이와 폭이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고 특히, 오히려 反 이재명 전선의 보폭이 전대 이후에는 더 커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들이다.
민주당이 통합과 민주당 다운 민주당 재건을 위한 관건은 내부 분열과 갈등의 폭을 전대 이후에 얼마나 최소화할 수 있는가에 달렸다. 이는 이재명 후보의 당 대표 당선 이후 이 후보의 리더십이 절대적 영향을 미칠 것이다. 문제는 수사 결과등 외부요인에 의한 각종 의혹들의 결과에 대한 이재명 후보의 ‘정당성 확보’가 관건이 될 것이다. 아무리 ‘검찰 공화국’의 ‘무리한 짜깁기 수사’라 치부할지라도 의혹 관련 팩트들이 사실로 확인되면 정당성은 허물어지게 마련이다.
이번 민주당 전당대회가 단지 ‘내부적 요인’들로만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그리고 전대 이후 ‘리더쉽의 정당성 확보’가 전제되야 한다는 점에서 본다면, 민주당 전대가 통합과 분열의 가늠자가 되고 있다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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