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플랜텍 주가 가치 두고 재판 진행 중
[일요서울 | 이창환 기자] 포스코플랜텍 소액주주가 서울 용산청사 대통령 집무실을 찾아 “최정우 회장 구속”을 주장했다. 이들은 앞서 2020년과 지난해 서울 테헤란로 포스코센터 앞에서 “최정우 포스코 회장의 연임 반대”를 외친 바 있다.
25일 오전 8시 서울 용산구 국방부와 대통령 집무실을 바라보는 전쟁기념관 앞 인도에서 포스코플랜텍 소액주주가 1인 시위에 나섰다. 오상환 포스코플랜텍 소액주주연대 대표는 플래카드를 목에 걸고 “적폐청산 1호 최정우 회장”이라고 적인 포스트를 들고 있었다.
용산 대통령 집무실을 바라보며 시위를 진행하고 있던 그는 취재진에게 “포스코플랜텍의 주가 가치 재산정을 위한 재판이 진행되고 있지만, 서민들이 대기업 포스코나 산업은행을 상대로 싸우는 것은 계란으로 바위치기”라며 “억울한 소액주주의 사연을 알리고자 이 자리에 나왔다”고 말했다.
그의 목에 걸린 플래카드에는 “대통령은 억울한 소액주주에게 귀 기울여 달라”며 “포스코플렌텍 헐값에 팔아 먹은 최정우 구속하라”고 적혀 있었다.
소액주주 1인 시위 “적폐청산 1호 최정우 회장”
그간 포스코의 사옥이나 부지 등 부동산 헐값 매각에 대한 의혹은 꾸준히 제기돼 왔다. 그 중 포스코플랜텍은 포스코의 자회사로 워크아웃 졸업 직전에 주채권자였던 산업은행과 포스코의 결정으로, 2020년 4월 산업은행이 1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자산관리회사 유암코에 매각됐다.
다만 매각에 앞서 6분의 1 무상감자가 단행됐고, 이 과정에서 업계에서 보기 드물게 소액주주의 지분마저 동일한 비율로 무상감자가 이뤄졌다. 오 대표는 “무상감자도 억울한데, 스스로 자신의 주가 가치를 0원이라고 밝혔던 포스코플랜텍의 주장도 어이가 없다”고 토로했다.
당시 포스코플랜텍은 “워크아웃 상태에 있는 (포스코플랜텍) 가치는 0원과 같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산업은행은 유암코에 매각하며 신주 가격을 주당 500원으로 산정했다. 이로 유암코는 600억 원으로 포스코플랜텍의 주식 1억2000만 주를 보유해 71.9%의 지분율을 얻었다. 반면 무상감자를 당한 뒤 신주 매입 권한마저 얻지 못했던 소액주주들의 지분율은 기존 23%에서 4%대로 내려앉았다.
소액주주연대는 최정우 포스코 당시 회장과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오 대표는 “포스코플랜텍 매각을 둘러싼 수상한 정황이 한두 가지가 아닌데도 최정우 포스코홀딩스 회장은 소액주주들을 외면하고 있다”라며 “기업시민의 내세워 서민을 어렵게 만든 최정우 회장을 몰아내고, 이동걸 당시 산은 회장의 책임을 묻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어렵게 소송을 제기하고 재판이 이어지고 있지만, 소액주주들로서는 억울한 이 싸움을 반드시 알리고자 한다”라며 “부디 이 사건이 공정하게 해결할 수 있도록 대통령과 정부에서 귀 기울여 주시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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