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와 윤석열 대통령간 갈등이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주호영 비대위에 이어 정진석 비대위에 대해서 가처분신청을 낸 이 전 대표의 독설도 계속되고 있다. 지난 15CBS 라디오에 출연한 이 전 대표는 어떻게든 빌미를 만들어서 제명 시나리오를 가동할 것 같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또한 그는 윤 대통령으로부터 이 XX XX라는 욕설을 들은 게 사실이냐는 취지의 질문에 그것보다 한 단계 높은 것도 많이 들었다. 뭐뭐뭐 할 뭐뭐"”라고 밝혔다.

최근 신동아 인터뷰에서는 욕설관련 저녁 술자리에서 당대표에 대해 이 XX XX라고. 그게 대통령의 캐릭터다. 그분의 장점일 수 있지만 단점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본인이 가진 힘의 크기에 따라 써야 할 말이 있고, 아닌 말이 있다. 그런데 그런 구분이 굉장히 모호하다면서 대통령께서 매일 술을 먹어도 1년에 365명 밖에 독대 못한다. 그 사람들만으로는 국가를 운영할 수도 없고, 다 믿을 수도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전 대표는 목이 아파 약 먹어가면서 선거 치른 내가 왜 그런 소리(내부 총질)을 들어야 하냐면서 굉장히 잘못된 것이라고 불만을 표출했다. 이 정도면 이 전 대표가 윤 대통령의 욕설관련 녹취록을 갖고 있는 게 아닌지 의심이 들 정도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7월 국민의힘에 입당했다. 윤 후보는 국민의힘 여의도 당사를 찾아 입당할 당시 권영세, 장제원, 박진 의원 등만 대동했다. 유력 후보였던 윤 후보가 입당했는데 이 대표는 지방행보에 나서고 있어 정치권에서 뒷말이 무성했다. 이때부터 두 사람의 관계가 틀어졌다는 게 정설이다.

대선국면에서 참고 참았던 윤 대통령과 윤핵관은 정권교체에 성공하자 바로 반격에 들어갔다. 핵심은 이준석 전 대표의 성상납 의혹과 증거인멸 지시다. 이 전 대표는 두 차례 성 상납을 받았고 이를 덮기 위해 김철근 전 정무실장을 통해 증거인멸을 지시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을 만나게 해주는 대가로 2013년에 두 차례 성 접대를 받았다는 건데, 성매매와 알선수재 공소시효가 모두 끝났다. 아울러 성 접대 사실을 부인하는 사실 확인서를 써주는 대가로 7억 원 상당의 투자 유치 각서를 써줬다는 의혹이 있다. 해당 의혹과 관련해 최근 압수수색 영장이 기각됐지만, 경찰은 수사에 자신감을 표하고 있다.

결국 성상납 의혹으로 처벌 받을 가능성은 낮고 증거인멸을 지시했다는 의혹도 김 전 정무실장이 독박을 쓴다면 이 전 대표가 재판장에 설 일은 없다. 결국 윤 정부의 사정기관이 이 전 대표를 망신줘 내치기식 수사를 벌이고 있다는 것인데, 결국 성상납을 받았느냐 안받았느냐가 수사의 핵심이 될 공산이 높다. 실제로 관가에서는 이미 사정기관이 이 전 대표의 파트너 여성의 신병을 확보했다는 소문부터 당시 술좌석에 발기부전 치료제를 증거로 확보했다는 카더라식소문이 무성하다.

두 사람 사이를 두고 나오는 이런저런 소문들을 그대로 믿을 수 없지만 정황상 서로 아킬레스건을 갖고 치킨게임(어떤 문제를 둘러싸고 대립하는 상태에서 서로 양보하지 않다가 극한으로 치닫는 상황)을 벌이고 있는 듯한 모습이다. 극한대결로 간다면 결과는 파국이다. 이 전 대표가 스스로 당을 박차고 나거던 윤핵관이 징계위를 열어 제명절차를 밟던 그 피해는 고스란이 윤석열 대통령과 집권여당이 받을 것이다. 이 정도에서 끝내야 한다. 당장 선거가 없다고 안심해선 안된다. 윤 대통령과 국힘을 지지했던 유권자들은 기억하고 있다가 선거에서 심판을 내릴 것이다. 국민들은 그 만큼 현명해졌고 똑똑했졌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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