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과의 소통에 초점 두고 강의하면 합격률 저절로 상승”

안효열 코카콜라음료(주) 여주공장 생산부 주임
안효열 코카콜라음료(주) 여주공장 생산부 주임

[일요서울ㅣ장휘경 기자] 10·20대 청소년들은 장래 직업에 대한 원대한 꿈이 있지만, 자신의 진로 설계가 과연 올바른 것인지 확신을 얻지 못해 고민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일요서울이 다양한 직업군의 멘토를 만나 그 직업에 대한 경험과 지식을 알아봄으로써 청소년들에게 올바른 직업관을 심어주고 진로를 정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이번에는 스타강사를 꿈꾸는 10·20대 청소년들의 멘토로 안효열 코카콜라음료(주) 여주공장 생산부 주임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한성냉동용접학원 직업훈련교사로서 기술인 양성에 이바지하고 있는 안효열 코카콜라음료(주) 여주공장 생산부 주임은 학생들 사이에서 스타강사로 통한다.

가스기능사, 설비보전기사, 기계정비산업기사, 공조냉동기계기능사 및 공조냉동기계산업기사, 위험물기능사, 전기기능사, 승강기기능사, 지게차운전기능사, 에너지관리기능장, 배관기능장 등 11개의 국가기술자격증을 보유한 안효열 주임은 다수의 표창장을 수상하고 최근에는 제15회 권오수 한국보일러대상 시상에서 보일러 교육대상도 수상한 바 있다.

현재 코카콜라음료의 모든 발생 가능한 기계 문제를 관리하고 생산설비의 효율성 향상에 역점을 두고 있는 그는 회사에서 경험하고 익힌 냉동기, 보일러의 실무 교육과 국가기술자격증 취득 강의를 함으로써 후배들에게 전문기술을 전수하고 있다.

- 현재 기능장 2개를 포함해 총 11개의 국가기술자격증을 보유하고 계시는데 그 자격증들을 취득함으로써 달라진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11개의 국가기술자격증이 파트가 다르지 않고 서로 연관성이 있는 것들이에요. 그래서 자격증들이 제 업무에 서로 유기적으로 작용함으로써 보고 느끼는 시야를 넓혀주고 현장에서나 제가 강의할 때 표현에 막힘이 없게 하는 등 크고 많은 도움이 되고 버팀목이 돼주고 있어요.

- 국가기술자격의 최상위 등급인 기능장 2관왕에 등극했을 때 소감이 어땠나요.

▲되게 허탈했어요. 등산할 때 막상 정상에 오르면 느껴지는 것보다 조금 더 허탈했어요. 기능장 취득 후기를 보거나 다른 사람들의 경험담을 들으면 기능장 자격증 따기가 굉장히 어렵다고 하는데 저는 운이 좋아 쉽게 취득해서인지 조금 허탈했어요.

- 11개의 자격증을 취득한 이유와 목적은 무엇인가요.

▲11개의 자격증 하나하나가 제게는 매우 필요한 것들이라고 생각해 취득했지요. 특히 저는 교육해야 하는 사람이라 아주 많은 것을 알아야 하고 부족한 점은 반드시 채워야 하는 입장이라 자격증 취득은 필수라고 생각했어요. 무엇보다도 자격증들이 한 궤도 안의 퍼즐처럼 연관돼 있기에 자격증 하나하나를 취득하고 나면 퍼즐이 맞춰지면서 희열을 느끼게 돼요. 그래서 자격증들이 저한테는 매우 필요하고 소중한 것들이에요.

- 회사 업무를 충실히 수행하며 틈틈이 공부해 자격증을 취득하셨는데, 시험준비 중 특별히 힘들거나 어려웠던 점은 무엇인가요.

▲어려웠던 점은 저와 관련된 부서랑 조금 동떨어진 과목들을 공부할 때, 특히 안전 쪽 과목들에서 위험물 같은 것에 대해 공부할 때 이해하기가 어려웠어요. 저는 기계 쪽 전문이니까 전기 공부를 시작할 때도 맨땅에 헤딩하는 기분이어서 조금 힘들었어요.

- 맡은 임무를 효율적으로 훌륭하게 수행하는 유능한 모범기술인으로 정평이 났는데 비결은 무엇인가요.

▲남들도 마찬가지겠지만 내게 주어진 일을 성실히 수행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먼저 회사 일에 책임감을 갖고 맡은 바 일을 완벽하게 마칠 뿐만 아니라 모든 대외적인 일을 할 때도 좀 더 회사에 도움 되는 방향으로 준비하면서 진행하고 있어요.

- 동료들과 재능기부로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재능기부를 어떤 방식으로 펼치시나요.

▲회사 안에서의 재능기부는 관련부서 사람들에게 필요한 자격증이 무엇인지를 알려주고 어떤 식으로 구비하면 되는지와 활동 시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해주고 있어요.

밖에서는 사회봉사활동으로 지금 강의를 하고 있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신이 배워야 하는 것들이 어떤 건지를 잘 모르는 경우가 되게 많아요. 그래서 아직은 저도 부족하지만 대한민국 국민을 위해 제가 가지고 있는 지식을 무료로 전하는 봉사를 하고 싶었고, 이를 가스기술인협회와 에너지자격증연합회의 권오수 회장님을 통해서 실현할 수 있게 됐어요.

저는 권오수 회장님께 큰 영향을 받아 지금의 제가 세워질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권오수 회장님은 사회생활에서 돈보다 사람의 인성을 더 중요시했고, 저는 그런 권오수 회장님의 사람 좋은 영향력을 크게 평가하며 존경하고 있습니다.

- 후배 양성을 위해 활발히 활동하시면서 뛰어난 재능을 발휘하시는데 자신만의 교육철학과 소신은 무엇인가요.

▲제 교육 마인드는 아무리 뛰어나고 유능한 사람일지라도 누군가에게 배워야 할 점이 있다면 배워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설혹 그 사람이 제가 가르치는 후배일지라도 말이에요. 저는 제가 그 후배들보다 먼저 배웠을 뿐이지 더 뛰어난 부분이 많아서 가르치는 위치에 선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저는 지금도 후배들을 단지 가르치는 것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아무리 후배라 할지라도 배울 점이 있으면 그것을 받아들이고 수용하고 있어요. 즉 스승과 제자라는 개념을 떠나 선후배 사이로서 서로 배우고 가르치는 관계 속에서 상호작용하기를 원하고 있어요.

- 강의를 통해 합격률 80%로 이끄는 스타강사가 되기까지 어떤 노력을 기울이셨나요.

▲모든 면에 뛰어나고 재능 있는 사람들은 역경에 부딪혔을 때 어떤 과정에서 왜 시련이 온 것인지를 모르는 경우가 많아요. 그런데 저는 초보적인 단계에서 절실함을 경험했기 때문인지 강의할 때 사람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눈을 보면 예측할 수 있겠더라고요.

저는 제가 노력을 통해 개척했던 부분의 노하우를 공유하며 목표에 쉽게 도달할 수 있도록 지도함으로써 학생들의 공감을 얻어 학생들이 잘 따라올 수 있게 해주고 있어요.

합격률 80% 달성이 중요한 게 아니라 학생들과 얼마나 소통이 잘되고 있는지에 초점을 두고 강의를 하면 학생들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고 그에 따라 합격률도 저절로 상승하게 돼요.

제가 가르치는 학생들 중 연세가 어느 정도 있으신 분들도 많아요. 50~60대 여성분도 많은데 저는 그분들 눈높이에 일일이 맞춰 개인적으로 대화를 나누곤 해요. 지적 수준이 높은 사람한테는 저도 그에 맞춰서 대화하고, 쉽고 가벼운 마음으로 대화하길 원하는 사람에게는 너무 어렵지 않게 대화를 이끌어가며 자존감과 자존심을 높여주곤 해요. 그렇게 함으로써 수업을 즐기게끔 해줬더니 학습능률이 오르고 비례적으로 합격률도 올라간 것 같아요.

- 앞으로의 꿈이나 목표, 미래 청사진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앞으로 꿈이나 목표는 첫째, 롤모델인 권오수 회장님처럼 되는 거고요. 둘째는 후배를 양성하는 건데요, 후진 양성을 위해서는 제가 더 많이 노력하고 공부해야 할 거예요. 지금도 산업현장교수가 되기 위해 회사에서 더 많은 지식과 경험을 쌓는 등 노력을 경주하고 있어요. 그리고 나중에 나이가 좀 더 많아지면 명장이 되고 싶어요.

산업현장교수는 산업현장에서의 기술과 기능을 정부로부터 인정받아 중소기업 등에서 교육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받은 사람이에요. 정부가 기업체 성장에 이바지하기 위해 만든 제도로서 고용노동부와 산업인력공단에서 위촉하고 있어요.

산업현장교수가 되면 회사를 위해서 더욱더 이바지할 수 있고 같은 계열사들이나 중소기업 같은 곳에서도 교육할 수 있게 돼 제 스스로 좀 더 나은 기술을 연구하고 배우려는 노력을 더 많이 하게 될 것 같아 기대돼요.

- 마지막으로 기술인으로서 스타강사를 꿈꾸는 10·20 청소년들을 위해 조언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스타 강사는 주변 사람이 인정해 주는 사람이어야 하지 자기가 자신을 인정한다고 해서 될 수 있는 신분이 아니잖아요. 특히 요즘 같은 세상에서는 스스로 뛰어나다고 자부하는 사람들한테는 발길을 주지 않아요. 특히 누군가를 지지할 때 인성, 즉 인격과 사람 됨됨이를 많이 보기 때문에 이제는 겸손하지 않고 자만하는 사람에게는 팬보다는 안티가 많이 생기는 시대예요. 대표적인 사람들이 정치인들인데, 그들은 다 똑똑하고 잘났지만 안 좋은 인성이 드러나면 아무리 잘나도 등 돌리는 사람이 많은 것이 요즘 추세예요. 강사들도 마찬가지로 아무리 기술이 뛰어나고, 또 그 기술을 잘 전달하고 가르치는 능력이 있다 해도 마인드와 성품, 인격 등이 좋지 않으면 외면당할 수 있는 만큼 먼저 내적인 소양을 쌓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는 생각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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