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강혜수 기자] 정치권이 이태원 참사에 따른 책임론, ‘사정 정국으로 인한 소용돌이 등으로 혼란을 거듭하고 있다. 여야가 사사건건 충돌하며 정국 경색이 반복되고 있다. 이런 와중에서도 정치권 인사들의 관심은 벌써부터 20244월 치러지는 제22대 총선을 향하고 있다. 차기 총선이 아직 1년도 넘게 남았지만 정치권에선 이미 물밑에서 총선 구도를 놓고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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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뜨거운 감자 한동훈’, 사그라들지 않는 총선 출마설
- 총선 승리 절실한 여당에 구원투수 될까, 출마 지역 놓고 설왕설래

20244월 치러지는 22대 총선까지는 아직 1년도 넘는 시간이 남았다. 그러나 벌써부터 여야는 결전 태세에 들어간 모양새다. 차기 총선은 여야 모두에게 남다른 의미가 있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연이어 승리를 거뒀지만 아직도 승리에 목말라 하고 있다. 중앙 권력과 지방 권력을 교체했지만 아직 의회 권력이 교체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국민의힘은 정권을 탈환한 집권여당임에도 불구하고 국회에서는 야당의 언어를 자주 쓴다. 원내 거대 다수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이 특정 사안에 대해 밀어붙이기를 할 때마다 의회 독재’ ‘입법 독재라며 강하게 반발해왔다.

국민의힘이 윤석열 정부의 주요 국정과제를 힘있게 뒷받침하려면 차기 총선에서 과반 이상을 획득해야만 하는 절실한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총선에서 여당이 승리하지 못한다면 총선 후 3년 가까이 남은 임기 동안 윤석열 대통령은 사실상 식물 대통령이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한다.

총선, 패배한다면 식물대통령”, 그래서 한동훈?

신평 변호사는 지난달 페이스북을 통해 김종인 국민의힘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났던 사실을 공개하며 둘은 대체로 다음의 전망에 일치했다라며 “2024년 국회의원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패배한다면 그 후 윤 대통령은 식물 대통령으로 겨우 연명해나갈 수밖에 없는 비참한 운명으로 떨어진다. 그리고 이는 보수 정권의 몰락으로 이어질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신 변호사는 지난 대선에서 윤 대통령을 공개 지지한 바 있다.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도 최근 KBS 라디오에서 지금도 저렇게 어려운데 총선에서 진다는 건 국민의 심판을 받았다는 뜻이라며 “(윤 대통령이) 어디서 에너지를 꺼내가지고 국정 수행을 제대로 할 수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국민의힘 당권 주자로 거론되는 윤상현 의원은 지난 10일 대구경북중견언론인모임 아시아포럼21’ 초청 토론회에서 “(국민의힘이) 대선, 지방선거에서 승리했는데 총선에서 승리해야 완전한 정권교체가 된다현재 윤석열 정부로부터 민심이 떠나가고 있어 이대로 가면 총선에서 이길 수 없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더불어민주당도 총선 승리가 절실하기는 마찬가지다.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에 이어 총선까지 패배한다면 당 전체가 존립 위기를 맞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총선에서 패배한다면 다음 대선 승리도 장담할 수 없게 된다.

이재명 대표는 전당대회 출마 당시 국민의 더 나은 삶을 만들고, 국가 미래를 개척하려면 무엇보다 이기는 정당이 돼야 한다면서 차기 총선과 대선에서 반드시 승리할 수 있도록 민주당의 전국정당화를 반드시 해내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이 때문에 정치권은 벌써부터 차기 총선을 겨냥한 비책 마련에 골몰한 상황이다. 윤석열 대통령의 최측근인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총선 차출론이 거론된 것도 국민의힘의 총선 승리에 대한 절실함의 발로로 볼 수 있다.

조수진 의원은 최근 CBS 라디오에서 개인적으로는 총선 즈음에는 (한동훈 장관이)좀 한번 나서줬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든다왜냐하면 총선에서는 어떤 큰 바람을 일으킬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상대적으로 젊고 유능하고, 우리가 가지고 있는 어떤 상식, 공정 이런 가치를 담고 있는 사람, 이런 분이 진두지휘 하는 게 맞지 않나라고 강조했다.

최형두 의원도 최근 한 라디오 방송에서 선거라는 것은 전국에서 골고루 잘 싸워야 되지만 대표적인 인물 있지 않나. 치어리더 같은 분이 나와서 그런 분이 또 선거 분위기를 확 이끌기도 한다“(한 장관이)그럴 수도 있겠고 다른 일 잘하는 장관 중에 또는 아직까지 우리 당에 없지만 우리 당에 영입해야 될 분도 계실 테고라고 주장했다.

일각에서는 한 장관이 총선에 출마한다면 비교적 당선 가능성이 높은 국민의힘 우세 지역에 배치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여권 한 인사는 11한동훈 장관이 정계에 진출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본다만약 한 장관이 총선에 출마한다면 비례대표 후보 앞순위로 출마하거나 당선 가능성이 높은 국민의힘 강세 지역에 전략공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송파갑을병중 유일하게 민주당 의원인 송파병 남인순 의원. 뉴시스
송파갑을병중 유일하게 민주당 의원인 송파병 남인순 의원. 뉴시스

여당의 기대 한몸에 받는 한동훈, 어디 지역?

일각에서는 한발 더 나아가 구체적인 출마 지역구까지 거론하고 있다. 국민의힘이 한 장관을 여당에 대한 기대감을 높일 수 있는 붐 업카드로 활용하려고 한다면 수도권에 배치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가 나온다. 수도권은 총선 전체 판세 흐름을 좌우하는 중요한 전략 지역이다. 수도권에서 승리하는 정당이 다수당이 될 가능성이 높다. 수도권에서 유력 정치인들의 빅매치가 형성된다면 전체 총선 분위기를 좌우하는 핵심 변수가 될 수 있다.

일각에서는 당선 가능성을 고려한다면 강남 3(강남·서초·송파구) 가운데 한 곳이 되지 않겠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일부 호사가들은 송파 출마 가능성을 점치기도 한다. 그러나 한 장관이 송파 지역 현역 의원들을 물리치고 지역구를 꿰찰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현재 송파구갑은 김웅 국민의힘 의원이, 송파구을은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 송파구병은 남인순 민주당 의원이 차지하고 있다.

김웅 의원의 경우는 여당 내 대표적 반윤 인사인 유승민계라는 점에서 차기 총선에서 공천을 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그러나 70년생인 김 의원이 현역 프리미엄을 부각해 젊은 일꾼론소신파이미지를 부각시킬 경우 한 장관에게는 부담이 될 수도 있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대변인을 지낸 배현진 의원은 대선을 거치면서 친윤으로 변모하기는 했으나 당초 홍준표 키즈로 불리웠다. 대구지역 민심에 영향력이 큰 홍준표 대구시장과의 관계를 고려했을 때 배 의원을 밀어내고 윤석열 대통령의 최측근인 한 장관이 송파구을에 출마하는 것도 부담이 될 수 있다.

여러 가지 이해관계를 고려했을 때 현역 의원이 민주당 소속인 송파구병이 가장 부담이 적다. 그러나 송파구병이 강남 지역구 중 민주당 강세 지역으로 꼽힌다는 점은 고민되는 부분이다. 그럼에도 한 장관이 이곳에 투입된다면 민주당도 한 장관과 겨룰 수 있는 대항마로 누구를 내세울지 고민에 빠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 장관을 꺾고 바람을 일으킬 수 있는 신선한 이미지와 스타성을 모두 갖춘 인물을 내세울 가능성이 높다. 윤 대통령의 최측근을 꺾기 위해 중량급 중진 정치인을 배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일각에서는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 전략공천설을 거론하기도 한다. 송 전 대표는 지난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서울시장에 출마하기 위해 인천에서 송파구 거여동으로 이사한 바 있다.

한동훈, 총선출마, “그런 생각이 없다”?!

박영선.송영길 전 의원. 뉴시스
박영선.송영길 전 의원. 뉴시스

송 전 대표는 지난 대선을 앞두고 차기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기는 했다. 그러나 당에서 전략적 판단 하에 한 장관 대항마로 송 전 대표를 총선에 차출할 경우 한 장관과 송 전 대표 간의 빅매치가 성사되는 그림도 시나리오 중 하나로 거론된다.

한편 한동훈 장관은 지난달 6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권칠승 민주당 의원이 혹시 (총선에) 출마할 계획이 있느냐라고 묻자 지금 여기서 왜 그런 말씀을 드려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지금 현재 그런 생각이 없다고 답했다.

그러나 조응천 민주당 의원은 한 라디오 방송에서 한 장관의 이 같은 언급에 대해 한 장관이 굉장히 자기 지지자들을 의식하고 있다는 느낌이라며 “100% (정치) 한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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