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 혁신 도모 의지와 전기차기술기업 경쟁력 높이겠다는 마음으로 업무 수행”

이호영 에디슨모터스 ICT플랫폼 본부장 겸 이사
이호영 에디슨모터스 ICT플랫폼 본부장 겸 이사

[일요서울ㅣ장휘경 기자] 10·20대 청소년들은 장래 직업에 대한 원대한 꿈이 있지만, 자신의 진로 설계가 과연 올바른 것인지 확신을 얻지 못해 고민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일요서울이 다양한 직업군의 멘토를 만나 그 직업에 대한 경험과 지식을 알아봄으로써 청소년들에게 올바른 직업관을 심어주고 진로를 정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이번에는 ICT플랫폼 개발자를 꿈꾸는 10·20 청소년들을 위해 이호영 에디슨모터스 ICT플랫폼 본부장 겸 이사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대학에서 제어계측공학을 전공한 이호영 에디슨모터스 ICT플랫폼 본부장(이사)은 대학 졸업 이후 IT 프로그램과 시스템 개발 등의 일을 하다 7년 전 전기/CNG 완성버스를 생산하는 에디슨모터스로 이직해 현재 ICT플랫폼 개발과 운영을 총괄하고 있다.

이 본부장은 대학에서 배운 전공지식과 SI업체 재직 시 수행한 솔루션개발, 클라우드시스템, 협업플랫폼개발 등의 다양한 ICT프로젝트에서 개발자와 PM 역할을 수행했던 것이 바탕이 돼 에디슨모터스의 일원이 됐다.

그는 입사 후 ICT플랫폼 개발자로서 IT시스템 구축과 차량 소프트웨어 플랫폼사업, 차량 및 부품 판매를 위한 E커머스플랫폼, 커넥티드카와 모니터링을 위한 클라우드 인프라 구축 등의 IT 및 SW 인프라 담당 업무를 훌륭히 수행해냈다.

이에 그는 회사로부터 탁월한 능력을 인정받아 본부장이란 직책에 올랐고 회사 경영에 일조하는 임원까지 됐다.

이 본부장은 모빌리티 사업의 모든 주기에 거쳐 소프트웨어 혁신을 도모하겠다는 의지와 이를 통해 전기차기술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마음으로 이 회사에 입사했다.

그의 이러한 마음이 변함없이 지속되고, 항상 최선의 노력으로 업무를 수행하는 성실함이 그를 성공의 반열에 오르게 한 것으로 보인다.

 

회사소개 브리핑_이호영
회사소개 브리핑_이호영

- 최근 ICT 관련 산업이 사회·경제적으로 상당히 주목받고 있는데요, 본부장님은 ICT플랫폼을 어떤 방식으로 기획해서 운영하나요.

▲완성자동차는 전통적인 기계 중심의 대규모 산업의 영역으로 중소기업 또는 스타트업의 진입이 불가능한 영역이었습니다. 하지만 테슬라가 전기자동차로 기존 자동차 기업을 위협한 것과 같이 앞으로의 자동차는 자동차와 ICT를 융합한 스마트카와 전기차 중심으로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습니다. 커넥티드카, 자율주행과 카셰어링 등 자동차 산업은 제조부터 판매까지 기존과는 달리 ICT가 불러온 자동차 산업의 변화입니다. 자동차 전시 행사가 세계최대 ICT 전시행사인 ‘국제전자기기박람회(CES)’에서 선보인다는 것 자체가 이미 패러다임의 변화가 이뤄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패러다임의 변화에 발맞춰 ICT플랫폼이 자동차 개발, 생산 및 판매, 유지보수까지 일련의 과정에 주도적 역할을 하는 것을 운영목표로 하고 기획하고 있습니다.

- 에디슨모터스 ICT플랫폼 본부를 이끄는 수장으로서 어떤 점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지향하는 바는 무엇인가요.

▲글로벌 자동차회사들은 커넥티드카 소프트웨어 개발과 서비스개발에 막대한 투자를 선언하였고, 전동화, 자율주행 중심이 미래 모빌리티를 주도해 나가는 게임체인저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제가 직접 기획하고 개발한 ‘전기버스 클라우드 모니터링 플랫폼’은 저희가 만든 전기버스의 운행상태와 배터리 및 차량시스템의 이상 유무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데이터를 수집, 분석하는 국내 전기버스에 처음으로 적용한 모니터링 플랫폼입니다. 그리고 현재 판교 스마트산단에서 시험운영 중인 경기도자율협력주행버스도 ICT플랫폼 본부가 KT와 함께 기획해 경기도로부터 사업을 수주받아 개발을 완료하고 국토부로부터 자율주행 임시운행허가를 취득했습니다. 이렇게 미래 모빌리티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고 실현하는 것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클라우드모니터링플랫폼_설명_이호영
클라우드모니터링플랫폼_설명_이호영

- 에디슨모터스의 기업이념이나 운영방향 등에 대한 장점은 무엇인지 피력해 주세요.

▲에디슨모터스는 한국화이바의 차량사업부로 시작했고 한국형표준저상버스 개발 과제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이후 본격적으로 버스제작사업을 시작했습니다. 복합소재성형기술을 활용한 복합소재 차체는 차량의 경량화와 안전성을 크게 높였습니다. 2010년 세계 최초로 전기버스 상용화에 성공했고 전기버스의 차량제어와 배터리관리시스템(BMS) 등은 국내외 독보적인 기술력을 지니고 있다고 평가받고 있습니다. 전기차 시장의 테슬라를 뛰어넘겠다는 의지로 사명을 에디슨모터스로 한 것과 같이 전기버스를 넘어 세계 전기차 시장의 새로운 주도자가 되겠다는 것이 저희의 기업이념이자 운영방향입니다.

- 에디슨모터스 ICT플랫폼 본부장으로서 앞으로 에디슨모터스의 기업 가치를 높이기 위한 계획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자동차기술과 ICT를 결합한 ‘오토테크’ 분야의 진출입니다. 미래 모빌리티의 연결성(connectivity)과 자율주행 등과 같은 새로운 기술 융합은 ICT가 필수적으로 동반됩니다. 오토테크는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자율주행, 커넥티드카, 통신서비스를 통해 자동차의 연결성과 안전성, 편리성을 높이고 연비를 개선하는 차세대 모빌리티에코시스템을 개발해 기업 가치를 제고하려고 합니다.

자율주행차량 개발_이호영
자율주행차량 개발_이호영

- 기존과 다른 방식의 ICT플랫폼 서비스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면 어떻게 하실 생각인가요.

▲비즈니스 모델마다 다를 수 있겠지만 ICT플랫폼은 자동차 영역뿐만 아니라 누구든지 공급자가 될 수 있고 소비자가 될 수 있도록 만드는 서비스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플랫폼은 사람과 사람, 사람과 기계를 연결해 가치를 창출하는 공간이며 참여자 사이에서 시간, 노동, 자원 등을 공유해 생산자와 참여자를 비롯한 사회 전체의 효용 가치가 균등하게 배분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독점적인 플랫폼이 아닌 오픈과 공유의 가치를 지향하는 ICT플랫폼 서비스 생태계를 구축해야 합니다.

- ICT플랫폼 본부장으로서 전기차 개발 및 운영 업무를 수행하시는 가운데 애로사항이나 고충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ICT와 자동차 산업의 대표적인 융합이 바로 자율주행차입니다. 기존의 자동차의 부가가치를 높여 새로운 신산업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하며 또한 삶의 질 개선과 교통사고 감소, 환경오염 감소, 교통약자 이동 편의성 제고 등 다양한 사회경제적 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자율주행자동차는 완성차를 독자적으로 개발하고 운영할 수 있는 산업이 아닙니다. 아직은 자율주행기술의 미성숙과 규제, 제도가 뒷받침되지 못한 부분도 많고 무엇보다도 비싼 부품 가격 등으로 상용화가 더디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자율주행차 생태계는 완성차 및 부품 업체, 스타트업, ICT 기업으로 구성되며 주로 대기업 완성차회사들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기에 아직은 규모가 크지 않은 회사는 투자와 기술개발의 한계에 부딪히는 일이 많습니다. 자동차 ICT 분야의 분명한 비즈니스 모델 정립과 목표 시장을 가지고 기술을 개발해야 하며, 자율주행차를 승객 운송이 아닌 다양한 용도로 사업 다각화를 검토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또한 자율주행차의 안전성을 제도적으로 담보하는 동시에 상용화를 앞당기기 위한 실증과 시범운행 같은, 정부와 공공 차원의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실질적 지원이 절실합니다.

에디슨모터스_클라우드모니터링플랫폼
에디슨모터스_클라우드모니터링플랫폼

- ICT플랫폼을 통해 전기차를 개발하기 위해선 어떤 능력을 갖춰야 하나요.

▲아무래도 이공계(기계, 전기, 전자, 제어, 컴퓨터 공학 등)를 전공하신 분들이라면 자동차에 대한 이해도가 빠르겠지만 ICT플랫폼은 문·이과가 통합된 창의 융합 영역입니다. 자연과학과 공학, 인문학을 모두 아우르며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는 사람이 진정한 개발자로서 ICT의 미래를 이끌어 나갈 수 있으리라 봅니다. 인문학적 소양이 부족한 기술이나, 과학적 논리가 결여된 인문학적 사고만으로는 혼돈의 시대를 해결하기 어렵습니다. ICT 분야의 개발자 역시 그러합니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라는 획일적 칸막이에 갇히지 않고 ICT 분야 전반의 지식을 폭넓게 습득하고 적재적소에 응용할 수 있는 개발자가 가장 밝게 빛날 것입니다. 이러한 통섭의 개발자만이 ICT융합을 주도하며 새로운 시장과 수익모델을 발굴할 수 있습니다.

- 앞으로 개발하는 전기차가 대중사회에서 선한 영향력을 발휘하게 하기 위해서는 개발자가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요.

▲이미 전기자동차의 확산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입니다. 세계 각국의 환경과 에너지 효율향상을 위한 연비개선과 배기가스에 대한 규제가 갈수록 강화되고 있고 전기자동차에 대한 지원과 생산 확대로 전기자동차의 입지는 더욱더 확고해질 전망입니다. 전기자동차의 확산과 진화는 자동차산업은 물론 관련 산업에 많은 변화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전기자동차의 핵심 부품의 하나인 배터리를 둘러싼 공급망 구조가 기술 발전과 충전 인프라의 영향을 받아 재편될 것이며, 전력산업의 경우 충전을 위한 전력판매가 새로운 수익원이 될 것입니다. 또한, 이를 지능적으로 관리 운영하는 것과 관련된 산업들이 성장할 것입니다. 개발자들로서는 이러한 변화의 흐름을 이해하고 기술 개발과 인프라 구축, 사업모델 개발 등 다각적인 측면에서 미리 대응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국토부장관_경남도지사방문_브리핑_이호영
국토부 장관_경남도지사 방문_브리핑_이호영

- ICT플랫폼 개발자의 앞으로의 직업 전망은 어떠할 것으로 생각하나요.

▲ICT플랫폼의 고도화로 자율주행자동차 시대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현재 자율주행자동차를 연구개발하고 있는 기업은 저희와 같은 자동차제조업체, 기술제공업체, 서비스제공업체 및 기술관련 스타트업 업체를 포함하여 약 200개가 넘습니다. 이들은 자율주행자동차 산업생태계를 구성하고 있습니다. 자율주행자동차는 기존 자동차 대비 교통혼잡도, 연료사용량, 오염배출량 감소 효과를 가져오며, 승객의 안전성을 증대하고 운전 부담을 줄여 피로 감소와 여가시간이 증대되도록 합니다. 이 같은 기능이 삶의 질 개선에 크게 기여함은 물론이고 이로 인해 차내 콘텐츠, 광고 등과 같은 부가 서비스 산업이 창출합니다. ICT 개발자는 기술 융합을 통해 새로운 사업영역을 주도하고 파생하는 역할을 하며 현재 글로벌 자동차 업체 및 관련 기술·서비스기업 등은 물론 사업영역을 불문하고 다양한 기업에서 핵심 인력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 마지막으로 ICT플랫폼 개발자가 되기를 희망하는 10·20 청소년들을 위해 조언 부탁드립니다.

▲ICT는 IT(Information Technology) 정보기술에 통신(Communication)을 더한 것으로 IT보다 커뮤니케이션을 강조한 것입니다. 흔히 접하는 인터넷, 스마트폰 등의 기술과 이를 운영하는 소프트웨어 등을 IT로 통칭하는데 여기에 커뮤니케이션이 붙은 ICT는 초연결 사회라고 불리며 사람과 사람, 사람과 사물, 사물과 사물의 소통이 가능한 사회를 만드는 기술입니다. ICT플랫폼기술로 만들어진 자율주행차는 상상만 해오던 미래가 아닌 현재입니다. ‘미래에 어떤 직업이 뜨는가?’만 찾으려 하지 말고 ‘미래는 어떤 세상이 되는가?’를 먼저 이해하고 스스로가 원하는 일을 어떻게 이룰 수 있을지를 고민해 보시길 바랍니다. 여러분들이 펼칠 새로운 ICT의 미래가 현재가 되는 모습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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