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화합물 치아 결합률 높이는 이온 도입방법 사용
과도한 양치질 습관 법랑질·백악질 닳게해

 

날씨가 추워질수록 시린이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가 늘어난다. 시린이 증상은 충치로 인한 경우와 통증인 경우로 크게 나뉜다. 만약 충치가 아닌데도 이가 시린 경우 상아질 지각과민증이라고 한다. 지각과민증은 치아 과민증·민감성 치아·치경부 지각과민증도 있지만 상아질 지각과민증이 가장 주된 염증이다.

지각과민증은 충치나 다른 병적인 원인과 별개로, 외부 자극에 대해 예리하고 일시적인 통증을 동반한다. 차가운 것에 증상을 호소하는 것뿐만 아니라, 뜨거운 것에도 통증 반응을 보인다. 온도 자극 외에도 치아 건조, 쇠 젓가락 류와 같은 물체와 접촉, 달거나 신 음식을 통한 삼투압 자극에 의해 통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지각과민증은 성인에게서는 흔한 증상이지만, 최근에는 초등학생도 시린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있다. 차가운 것에 대한 통증이 날카롭고 예리하며, 짧은 기간 동안 빠르게 나타나는 특성을 보이는데 치주 질환인 경우 이 증상이 더 강하게 나타난다.

시린이의 원인은 ▲이가 파임 ▲잘못된 칫솔질 ▲불량한 구강 위생 ▲치주치료 ▲수복치료 ▲산성 음식의 섭취 ▲과도한 교합력 ▲충치▲치아 균열 등 여러 가지가 있다. 충치가 치수 가까운 부위까지 진행된 경우에는 치아 내부의 상아질이 노출되어 치수 신경이 민감해져 이가 시리거나 시큰거릴 수 있다. 보철물과 치아 사이에 틈이 생겨서 시린 경우 스스로 원인을 알기는 어려운 상태임으로 치과에서 임상검사와 방사선 검사로 확인해야 한다. 

잇몸 쪽에서 치아 부위의 이가 파이면 상아질이 노출되어 바람이 불거나, 찬물을 마실 때, 양치질할 때 시린 증상을 느낀다. 

이러한 증상을 가속화시키는 원인 중에 하나가 잘못된 양치 습관이다. 과도한 힘을 가해 좌우 옆으로 문질러 칫솔질하는 습관을 의미하며, 이런 상태가 계속되면 법랑질과 백악질이 닳아서 상아질이 노출되어 외부 자극에 과민증이 나타나게 되며 지각과민증의 주된 원인이 된다.

법랑질은 에나멜 또는 사귀질이라고 하며 치아 잇몸의 위쪽에 위치하는 치관의 형태와 윤곽을 나타내며 상아질의 외측 표면을 형성해 차아를 보호하는 단단한 물질이다. 치관의 가장 바깥 부분을 둘러싸 치아 내부 조직을 보호하는 가장 단단한 조직이지만, 과도한 힘을 받으면 깨질 수 있다.

백악질은 시멘트질이라고도 하며, 치아의 치근부 표면을 싸고 있는 얇은 최외층으로 치아 뿌리를 덮고 있다. 치주인대의 한쪽 끝이 여기에 박혀 있어서 치아와 잇몸뼈를 연결하고 다른 쪽 끝은 치조골쪽에 박혀 있다. 상아질은 치질이라고도 하며 법랑질 아래에 위치한다. 치관부에서는 법랑질에 의해 보호받고, 민감성을 보이는 생활력이 있는 조직으로 치아의 중앙에 위치하는 치수실을 둘러싸고 있으며 치아의 대부분을 이루고 있는 단단한 조직이다. 

지각과민증의 치료는 상아질의 노출된 상아세관을 통해 액체가 이동하면서 지각과민이 나타나므로 상아세관을 다시 막아주거나, 치수 내 신경의 활성을 억제하면 완화된다. 

상아질이 노출되어 외부 자극의 영향을 직접 받게 되면 치수 자체의 방어 기전이 작용하고, 비록 방어기전이 아니라도 시간이 지나면 노출된 상아질 위로 상아질 칩들이 쌓여 외부 자극에 둔해진다. 

따라서 인체의 모든 기관이 그렇듯, 치아도 작은 손상에 대해 자가 치유 능력을 갖고 있으므로 자연적 증상 완화를 기대할 수 있다. 또한 치아의 지각과민을 줄여주는 시린 이 전용 치약으로 양치질을 하면 증상이 완화되기도 하지만, 비완화로 증상이 계속되면 치과에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시린이 전용 치약의 경우 치석제거나 충치 예방 효과는 일반 치약보다 약하며, 마모가 잘되는 치아의 경우 시린이 전용 치약을 쓰는 것도 좋지만, 마모된 치아를 레진 등으로 보충하는 치료를 받으시는 것이 효과적이다.

다양한 이온, 염을 포함하는 대표적인 지각과민 처치 제제에는 옥살레이트, 불소가 있다. 불소는 불활성 기체로서 자연 현상에서 반드시 불소화합물 형태로 존재한다. 고농도의 불소를 천연 송진과 섞어 만든 제품을 치아 표면에 도포하게 되면 치아의 치질이 단단하게 되고 치아에 오래 부착되어 있으면서 충치 예방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치과에서 불소 도포하는 과정은 용액을 면봉에 묻혀 4분 동안 전체에 반복 도포하는 방법과 불화물의 치아와의 결합률을 높이기 위해서 이온 도입 방법을 사용한다. 

이때 주기적으로 치과에 가서 치아 표면에 불소를 도포해주는 것이 이상적이다. 특히, 어린이 (만 3세, 만 7세, 만 10세, 만 13세)와 25세 이하의 청소년 및 교정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는 불소도포는 필수적이라고 보면 된다. 

더불어 성인의 경우도 차갑고 뜨거운 것에 민감한 지각과민증을 가진 치아를 치료할 목적으로 30대 초반부터 40대 사이에 불소도포를 하는 경우가 많다. 불소 용액으로 양치를 하는 것은 하루에 한 번씩 실시하면 좋다. 수돗물 불소화는 치아우식증인 충치를 예방하기 위해 수돗물 불소농도를 적당한 수준으로 상향 조정하는 것으로 미국 등 세계 60여 개 나라에서 시행하고 있다.

환자가 과량의 불소를 삼키게 되어 오심이나 구토와 같은 급성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전문가에 의한 세심한 처치가 필요하다. 치아의 형태적인 변형이 없다면 상아질이 노출된 부위에 치과용 접착제를 도포해서 즉시 효과가 나타나지만 오래도록 지속되지는 않는다. 만일 치아의 손상이 있어서 증상이 심함, 심미적인 요구가 있음, 병소가 진행성인 경우에는 치과용 수복재료로 패인 부위를 충전하는 방법이 있다. 

<김재호 치과 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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