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회사는 상명화복 체계다" 발언에 뿔난 노조, 매일 피켓팅 시위

[일요서울ㅣ박재성 기자] 한화생명금융서비스노조가 사측을 상대로 목소리를 높여 그 배경에 이목이 쏠린다. 이들은 21일 한화생명 본사 앞에서 사측의 부당행위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 현장을 일요서울이 찾았다. 

11월 21일 한화생명금융서비스노조가 사측의 부당행위를 주장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일요서울]
11월 21일 한화생명금융서비스노조가 사측의 부당행위를 주장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일요서울]

이날 노조는 사측의 부당행위에 대한 규탄과 강미선 팀장에 대한 원상복귀를 주장했다. 또한 현재 피켓팅으로 인해 중지된 회사측과 임금(수수료) 및 단체협약 체결을 위한 협상을 촉구했다.

현재 이들은 한화생명금융서비스 본사가 있는 63스퀘어 앞에서 매일 점심마다 피켓팅 시위를 하며 회사의 일방적 부당행위와 팀장의 강등 사유에 대해 밝힐 것을 요구하고 있다. 

현장에서 만난 김태은 한화생명지회장은 “지금까지 20년 넘게 이 회사에서 일했지만, 일방적으로 팀장을 강제로 일반 설계사로 강등시킨 경우는 없었다"며 "이것은 지점장이나 단장이 자신들의 마음에 들지않는다는 이유로 저지른 부당행위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강 팀장의 원상복귀를 위해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논란은 한화생명금융서비스 구리지역단 별내지점에서 일하던 보험설계사 팀장 2명이 갑자기 일반 설계사로 강등되면서 불거졌다.

노조에 따르면 지난 7월경 강미선 팀장이 소속 신입 설계사를 등록하는 과정에서 별내 지점장이 계약을 거부했다. 이후 8월 1일 강 팀장과 박미경 팀장은 단장과 면담을 했고, 단장은 지점장과 중재하겠다고 했으나 진전 되지 않았다.

오히려 단장은 지점장 편을 들어줄 수밖에 없다고 입장을 번복했다. 그리고 8월 12일 별내 지점에서는 강 팀장 해임 관련 공문을 발송하면서 갈등의 골이 더 깊어졌다. 

사태가 진전되지 않자 8월 19일 강 팀장은 이 문제와 관련해 노조와 상담했다. 하지만 그 전날인 8월 18일 저녁 이미 수석 팀장이 노조와 상담했다는 이유로 강 팀장의 자리를 치웠고 그때서야 해임 사실을 통보받았다. 박 팀장이 이끌었던 팀도 해체됐다. 강 팀장과 함께 단장과 면담했다는 이유에서다. 

박 팀장과 강 팀장은은 지점의 부당 행위에 대해 감사 요청을 해봤지만, 감사 담당자는 “팔은 안으로 굽는다. 회사는 상명하복 체계이다. 회사도 여왕은 못 건드린다. 장기싸움이 될 것이다” 등 비하 발언을 서슴치 않았다.

노조는 "이 사태가 설계사들을 노예취급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으며, 회사가 관리자들의 부당행위 감싸기를 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별내지점에서는 두 팀장들에 대한 부당행위를 즉각 철회하고 현재 중단된 교섭에도 성실하게 임할 것을 촉구한다"라고 밝혔다.

한화생명금융서비스는 본지와의 대화에서 "해당 사태는 당사 기준에 의거 두 팀장의 일반 설계사 강등에 관한 건은 담당 지점장 및 지역단장이 협의를 거쳐 시행한 직무전환"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본 건은 회사의 고유 권한으로 부당해임 관련 구제신청이나 부당노동행위등에는 해당하지 않는 사항"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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