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누계 수주 92억 달러···2년 연속 목표 초과 달성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삼성중공업 제공]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삼성중공업 제공]

삼성중공업이 대규모 수주를 잇달아 따내며 내년 흑자 전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주가도 소폭 상승세다.

29일 삼성중공업 주가는 전일 대비 0.98% 오른 5160원에 거래됐다.

삼성중공업은 최근 대규모 수주 소식을 연이어 전하며 내년 실적 턴어라운드를 예고했다. 지난 22일에는 오세아니아 지역 선주와 셔틀탱커 2척 등 총 3466억 원 규모의 수주 계약을 체결했고, 23일에도 역시 오세아니아 지역 선사로부터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5척을 1조4568억 원에 수주했다고 공시했다.

이번 계약으로 삼성중공업은 올해 들어서만 35척의 LNG운반선을 수주하며 지난해 22척 수주 기록을 넘어 선 사상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올해 수주한 LNG운반선은 35척으로 전체 수주(45척)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하는 규모다.

이에 따라 삼성중공업의 올해 누계 수주 금액은 92억 달러로 늘어나 올해 목표인 88억 달러를 넘어 섰다. 지난해에는 122억 달러(약 16조6000억 원)를 수주하며 목표치 91억 달러를 크게 웃돈 바 있다.

올해 LNG선 호황…내년엔 해양플랜트 수주 집중

증권업계는 올해 LNG운반선 수주 호황을 누린 국내 조선사들이 내년부터는 해양플랜트 수주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삼성중공업은 내년 건조량 증가로 고정비 부담이 완화될 전망”이라며 “올해 연말부터 해양플랜트 수주가 기대되며, 안정적인 상선 수주와 해양플랜트 수주 재개로 내년에도 수주 잔고 증가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삼성중공업은 해양 프로젝트 분야의 실질적 이익 증진을 위해 지난 9월 노르웨이 최대 에너지 기업인 에퀴노르(Equinor)와 업무협약(MOU)를 체결한 바 있다. 양사는 정기 협의체를 구성해 중장기 사업 전략과 협력 분야 확대 방안 등을 지속 논의한다는 방침이다.

에퀴노르는 세계 오일·가스 프로젝트의 최대 발주처 중 한 곳이며 신재생 에너지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이번 협약을 통해 향후 해양플랜트 사업 부문의 안정적 운영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 연구원은 “내년에는 부유식천연가스생산설비(FLNG) 수주가 기대된다”며 “천연가스 생산처 다각화를 통한 안정적인 천연가스 확보가 국가별 에너지 안보 강화의 핵심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델핀(Delfin), 코랄(Coral, 추가발주), 요호(Yoho), 피에프엘앤지(PFLNG-3) 등 신규 해상 천연가스 생산 프로젝트가 내년에 확정될 가능성이 높다”며 “삼성중공업은 해당 프로젝트에서 고객사와 협력 실적을 보유하고 있어 수주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3분기 컨센서스 하회…FLNG 수주로 수익성 개선

이봉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조선 업황은 다소 둔화되고 있으나 FLNG 등 해양 프로젝트 협의는 활발하게 진행 중”이라며 “삼성중공업은 에퀴노르와 다수의 해양 프로젝트를 협의 중이며 내년 1분기까지 2개 정도의 프로젝트 수주 성과가 기대되며, 이 밖에 코랄 등 다수의 프로젝트에도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동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중공업은 3분기 일회성 비용 탓에 추정치를 하회하는 실적 부진을 겪었다”면서도 “해양플랜트 수주를 더해 올해 수주목표 달성이 가능하며 이를 통해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삼성중공업은 과거 FLNG 3기를 성공적으로 건조한 경험이 있으며 모두 좋은 수익성을 기록했다”며 “늘어난 상선 잔고와 함께 해양플랜트로 균형을 맞춰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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