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인사 유력설 보도 나와...

[일요서울 ㅣ이범희 기자]  NH농협금융지주 차기 회장으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참여한 기획재정부 출신의 전직 고위 관료가 내정됐다는 한 언론보도에 따라 긴장감이 상당한 상태다.

또다시 금융권이 외풍에 시달리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다. 특히 이번 인사는 윤석열 정부 첫 금융권 인사인 만큼 추후 있을 금융 회장 인사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 윤 정부 첫 금융권 인사 결과 앞 둬

뉴스1은 5일 보도를 통해 "차기 농협금융 회장 후보에 복수의 인사가 물망에 올랐는데, 이들 중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이 유력하다"라고 전했다.

이 전 실장은 금융위원회 상임위원, 기획재정부 2차관, 미래창조과학부 1차관을 거쳐 2016년 국무조정실장을 맡았다. 이후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후보 시절 캠프에 몸을 담았고,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는 특별고문으로 참여했다. 현재 서울장학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다.

농협금융은 지난 11월 14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통해 경영 승계 절차를 진행 중이다. 농협금융의 임추위 위원은 함유근 사외이사를 위원장을 필두로 이순호 사외이사, 이종백 사외이사, 사내이사인 배부열 부사장, 비상임이사인 안용승 이사 등 모두 5명이다.

이들은 농협금융 지배구조 내부규범에 따라 경영승계 절차가 개시된 날로부터 40일 이내에 추천 절차를 마무리하게 된다. 임추위가 차기 CEO를 추천하면, 농협금융과 각 계열사 주주총회에서 최종 선임된다.

이에 빠르면 이달 중순 안에 차기 농협금융 및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선임 절차가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된다.

NH농협금융 손병환 회장은 물론 권준학 NH농협은행장, 김인태 NH농협생명 대표이사, 강성빈 NH벤처투자 대표이사 등이 연말에 임기가 만료된다.

- 연임 성공 변수는 ‘낙하산 인사?’

그동안 금융권에선 손병환 회장의 연임 가능성이 제기됐다. 1962년생으로 다른 금융지주 회장보다 젊은데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3분기까지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는 등 경영 능력을 인증했다. 

실제로 손 회장은 지난해 연간 순이익 2조 원을 기록했고 올해는 이미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 1조 9717억 원을 기록해 2년 연속 2조 원 달성이 확정된 상태다. 또 3분기 실적 발표에 나온 자산건전성 지표를 보면 고정이하여신비율 0.27%, 대손충당금적립률 265.8%로 꾸준하게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주요 금융그룹 중 최고 수준에 해당한다.

지주 내부에서도 살림살이를 책임져 온 손 회장에 대한 연임 성공 가능성을 점치는 관계자들이 많은 것으로 알려지기도 한다.

하지만 정치권과 중앙회의 영향을 크게 받는 농협금융지주 특성상 현 정권과 코드가 맞는 인사가 새 회장으로 선임될 것이란 관측도 적지 않았다. 이 때문에 금융권 안팎의 시선이 쏠렸고 이미 정권 창출 공신들에 대한 코드인사, 관료 출신 이름들이 지속해서 오르내리면서 新 관치 논란마저 일고 있다.

이에 농협 지주 회추위의 행보에 이목이 쏠린다. 그들의 선택이 또 다시 농협 내부에 관치금융 지적으로 혼란을 일으킬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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