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이 인기···공격적인 투자가 비결?

[일요서울 ㅣ 박재성 기자] KB금융그룹이 4일 ‘2022 한국 부자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3040 세대의 ‘신흥 부자’는 2021년 기준 7.8만 명에 육박한다. 전체부자(금융자산 10억 원 이상)의 18.4%를 차지한다. 그들은 어떤 방식으로 재산을 증식했을까. 

- 첫 단추는 종잣돈 마련

보고서에 따르면 신흥부자들은 우선 ‘부자’가 되기 위한 주요 원천으로 사업소득(32.2%)이 가장 높았고 부동산투자(26.4%), 상속·증여(20.7%) 순이었다. 그리고 신흥부자는 종잣돈(7억 원 상당)을 형성하는 방법으로 사업수익(55.2%), 부동산 투자(46.0%), 근로소득 저축(43.7%)을 꼽았다.

[제공=KB금융그룹]
[제공=KB금융그룹]

종잣돈을 마련한 이후 신흥부자들은 주식, 예금 등 금융상품을 통해 자산을 키웠다. 주로 주식 투자(54.0%)를 이용했으며, 거주용 외 일반 아파트(36.8%), 예·적금(31.0%)도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전통부자가 재건축아파트, 토지·임야, 상가 등 부동산을 통해 재산을 증식한 방법과는 상반된다. 

이들은 기타자산을 활용해 자산을 키운 경우(9.2%)가 전통부자(5.6%)와 비교하면 3.6%p 높았다. 신흥·전통부자 모두 금·보석 등 안정성이 높은 상품을 통해 자산 규모를 키운 비율이 가장 높았지만, 신흥부자는 자동차·요트, 디지털 자산(비트 코인 등)을 이용하며 전통부자가 잘 활용하지 않는 방법도 사용했다.

- 신흥부자, 금융자산은 낮고 투자는 공격적으로···

전통부자와 비교했을 때 신흥부자의 금융자산 비율은 29.5%로 전통부자(44.1%)보다 낮은 수치다. 신흥부자는 금융자산 중에서 주식(26.7%),예·적금(21.0%),현금(17.2%)의 비율 순으로 높았다. 전통부자가 애용했던 예·적금,펀드,채권 등을 이용했던 것과 비교하면 큰 차이가 있다. 

신흥부자의 금융자산 비율은 낮지만, 다소 공격적인 투자성향을 갖고 있다는 비율(28.7%)이 전통 부자(26.0%)에 비해 높았다. 반면 안정 지향적 투자성향은 전통부자(48.6%)보다 신흥부자(41.3%)가 낮았다.

투자지식의 정도는 묻는 질문에 신흥부자는 59.7%로 전통부자(66.2%)보다 낮았다. 그럼에도 공격적인 투자성향을 갖고 있는 것은 자산 축적을 위한 시간적 여유가 있기 때문에 위험 부담을 안고서라도 고수익을 노릴 수 있고, 일부 손실이 발생해도 앞으로 이를 수익으로 전환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보인다.

- 이상적인 포트폴리오는 5(부동산) : 4(금융자산) : 1(기타자산)

신흥부자는 총자산 100억대를 목표로 자산 증식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이상적인 포트폴리오로 부동산 자산과 금융자산의 비율을 5:4로 생각하고 있다. 이는 현재 6.5 : 3으로 차이가 있지만, 사업수익(74.7%), 부동산 투자(73.6%), 금융상품투자(46.0%)를 활용해 총자산을 확대하고 금융자산을 늘릴 것으로 예상한다.

이들은 향후 수익률이 높은 투자처로 부동산은 ‘주거용 부동산’, 금융상품은 ‘주식’을 꼽았다. 거주용 부동산과 거주용 외 주택을 가장 높은 수익률을 올릴 것이라고 생각했다.(각각 42.5%) 신흥부자가 이 둘을 선택한 꼽은 것과 대조적으로 전통부자가 빌딩·상가에 큰 기대를 했다. 이 차이는 둘의 ‘자금력’의 차이를 반영한 결과로 해석된다. 

[제공=KB금융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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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흥부자 대다수 ‘아직 부자아냐‘

신흥부자의 1/4 정도만이 자신을 부자로 생각하고 있다. 전통부자의 절반 이상이 스스로 부자라고 생각하는 것과 비교하면 굉장히 낮은 수치이다. 이들은 부자의 조건으로 가장 중요한 조건을 ‘자산’으로 꼽았는데, 스스로 부자라고 인식할 때까지 자산 축적에 좀 더 가치를 부여한 투자를 할 것으로 보인다.

한 부동산투자 전문가는 본지와의 대화에서 “종잣돈을 마련하면 부동산 투자를 통해 자산을 늘려나가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부동산은 다른 금융상품들에 비해 ‘안정성’이 높은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덧붙였다.

전문가는 이어 “현재는 금리 인상의 여파로 부동산 투자(갭 투자 등)가 전 보다는 힘든 상황이지만, 최근에도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아파트보다는 주택(빌라 등)에서 투자 수요가 꾸준하게 존재한다”며 “여전히 재산증식을 위해 부동산이 꼭 필요하다”고 답했다. 끝으로 “꾸준하게 부동산 공부를 하다보면, 그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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