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수주 모멘텀 지속…방산 부문 통합 시너지 효과 기대
한국형발사체 체계종합기업 역할 부각…중장기 성장성 주목

천무 다연장로켓.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천무 다연장로켓.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올해 3분기 사업구조 재편으로 아쉬운 성적표를 받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해외 수주 증가에 힘입어 4분기 실적 개선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증권업계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올해 4분기부터 방산 수출 실적이 반영될 것으로 보고, 견조한 이익 모멘텀을 바탕으로 그룹 내 방산 부문 통합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화그룹은 대우조선 정밀실사를 마무리하고 인수를 위한 본계약 체결 채비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대우조선 노조의 반대로 현장실사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과 달리 정밀실사를 순탄하게 마무리하면서 남은 절차 추진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는 인수 자금을 마련해 내년 상반기까지 대우조선 인수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7월 지배구조 개편을 시작해 종합 방산기업으로의 변모를 꾀하고 있으며, 내년 상반기 중 개편이 완료될 예정”이라며 “지배구조 개편을 통해 한화그룹 내 방산 사업 간 시너지 극대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 수주 모멘텀이 지속되고 있는 점 역시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양 연구원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올해에만 10조 원 규모의 해외 무기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며 “폴란드 K-9 수출은 이미 출하가 진행되고 있어 빠르면 올해부터 큰 폭의 매출 기여가 이뤄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화투자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대해 올 4분기에는 방산 부문이 실적과 주가를 견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봉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자회사인 한화디펜스는 일회성 비용으로 3분기 실적이 다소 부진했으나, 4분기에는 계절적으로 매출이 집중되고 폴란드 초도물량 등이 반영돼 실적 견인을 주도할 전망”이라며 “다만, 한화테크인은 개발비와 인력 충원 등의 비용 증가로 3분기 대비 실적 둔화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여전히 견조한 해외 수주 모멘텀이 주가를 견인할 것으로 봤다. 이 연구원은 “폴란드 천무 수출이 진행 중이며, 레드백은 폴란드와 호주가 동시에 수주를 추진 중”이라고 언급했다.

한화그룹 미래 우주사업 밸류체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한화그룹 미래 우주사업 밸류체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SK증권 역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대해 탄탄한 수주 기반의 중장기 성장성이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우크라이나에 방산 물자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인접 국가들의 안보 공백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며 “인접 국가인 폴란드는 국방예산 증액과 군사력 강화, 노후화된 군 현대화, 우크라이나 지원으로 인한 재고 보충 등의 목적으로 우리나라 방산 물자 도입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선 바 있다”고 전했다.

또한 이르면 올해 2차 이행계약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 자주포 추가 수출 확정 물량 소식을 기대해 볼만한 시점이라고 짚었다. 특히 이번 전쟁은 전투기를 중심으로 하는 현대 공중전의 위력보다 미사일‧포(砲)를 중심으로 하는 원거리 타격전이 중요하게 대두되면서 자주포에 대한 수요와 관심을 크게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내년에는 한국형발사체 체계종합기업으로서의 역할도 부각될 전망이다. SK증권에 따르면 내년 상반기 중 발사될 것으로 예상되는 누리호 3차 발사부터 새로운 체계총조립 기업으로 참여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누리호 3차 발사를 위한 엔진 납품을 모두 마친 상태다.

나 연구원은 “2025년으로 예정된 4차 발사부터는 발사체의 제작과 조립 등 실질적인 제작을 모두 담당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내년은 대한민국 우주 산업의 대표 기업으로 발돋움하는 중요한 첫 걸음을 내딛는 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