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학생 카페창업 성공기 들어보니

[일요서울] 최근 대학생들 사이에 졸업을 미루는 게 새로운 풍속도가 되고 있다. 휴학을 하고 창업을 하거나 자신의 적성을 발견하기 위해, 또는 원하는 직장에 취업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졸업을 미루는 것이다.

컴퓨터 공학을 전공한 이풍호씨는 전공이 적성에 맞지 않아서 대학을 휴학한 사례이다. 휴학후 한국IT경영학회에서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적성을 발견했다. 바로 창업이다. 브랜드를 만들고 내 사업을 하는 게 전공을 살리는 것보다 더 즐겁다는 걸 알게 됐다.

- "브랜드를 만들고 내 사업을 하는 게 즐겁다는 걸 알게 됐다"
- 커피가 대중화되면서 커피 품질을 까다롭게 따져 소비자에 제공


그는 인턴 월급과 아르바이트 저축금을 모으고 은행 대출까지 받아서 지난 해 10월 구로디지털 단지에 23.1m2(7평)짜리 카페를 창업했다. 비어있던 가게였고 인근에 경쟁 매장이 5~6개가 있는데도 월 매출은 4000만원대에 이른다.

1일 최고 매출 200만원까지 올린 적도 있다. 오전 7시에 문을 열어 오후 5시까지 영업하고 토요일에는 반나절만 영업하고 일요일은 휴무다. 그런데도 이렇게 높은 매출을 올리는 비결은 뭘까?

- 고수익 창업 비결은

첫째는 커피 품질과 가성비다. 커피가 대중화되면서 커피 품질을 까다롭게 따지는 고객들이 늘어났다. 이풍호 사장이 운영하는 나이스카페인 클럽은 2000원대 저가 커피다.

하지만 커피 품질을 중요하게 여겨 저가커피에서는 잘 사용하지 않고 주로 스페셜티 커피에 사용하는 우간다와 에티오피아산 원두를 사용한다. 또 일정한 커피맛 유지를 위해 출근 직후, 오전 10시, 오전 11시50분, 오후 2시 하루 4회 커피 맛을 체크하고 있다. 이런 커피맛 관리와 품질 대비한 가성비는 높은 재방문률의 비결이다. 고객적립내용을 보면 재방문율이 90%가 넘는다.

둘째 나이스커피, 나이스라떼, 카페인선라이즈, 브리즈밀크같은 시그니쳐 메뉴다. 고급커피숍에서 7000~8000원대에 즐기는 커피 메뉴를 3000~4000원대에 저렴하게 제공하고 있다. 테이크아웃 커피점에서 고급 커피 맛을 즐길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나이스커피는 크림의 부드러움과 에스프레소의 고소한 맛, 달달한 밀크맛을 모두 느낄 수 있다. 카페선라이즈는 선셋에스프레소에 생오렌지를 얹어서 맛을 냈다. 이런 시그니처 메뉴들은 전체 매출의 45%를 차지한다. 객단가도 높이고 흔한 커피집을 커피 맛집으로 만든 비결이기도 하다.

셋째, 스피드다. 7평 공간에서 하루 150만원대 매출을 올리는 카페는 전쟁터를 방불케한다. 주문이 밀리고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지면 고객들이 외면할 수도 있다. 특히 시간과 전쟁하는 오피스가에서는 더욱 그렇다.

이 점에 착안 나이스카페인 클럽은 최고의 스피드를 낼 수 있도록 동선을 잡았다. 오픈 초기에는 동선 때문에 고생을 했다. 하지만 시행착오를 경험삼아 컴퓨터공학 전공 학생답게 주방 동선을 잡았다.

모든 직원들이 제 자리를 이탈하지 않고 커피메뉴를 조리할 수 있게 했다. 모든 기물은 손을 뻗으면 닿는 곳에 비치해주고 조리가 복잡한 메뉴는 공장의 조립라인처럼 직원간에 역할 분담을 통해 움직이지 않고 메뉴가 완성되게 했다.

그 결과 커피 한 잔 나오는데 걸리는 시간은 25초 가량이다. 5~6잔 주문이 들어와도 3분이면 서빙이 가능하도록 했다. 이런 스피드 경쟁력은 나비효과를 발휘했다. 개개 고객들의 시간을 절약해주는 것은 물론 단체 주문이 늘어나는 결과를 낳았다. 단체 고객 중에는 커피 나오는 시간이 빨라서 일부러 이 곳을 찾았다고 말하는 고객들이 많다.

넷째, 인테리어다. 나이스카페인클럽은 일반 상가 건물에 들어가 있는 매장이 아니다. 거리에 점포의 3면이 노출된 단독 매장이다. 그래서 고객들에게 임팩트한 인상을 심어줘야 했다. 요즘 MZ세대들이 선호하는 디자인을 하기 위해 고심했다. 브랜드 로고 디자인을 위해 많은 프리랜서 디자이너들과 협의를 했다.

비용을 주고 의뢰한 디자인을 포기한 적도 있다. 공들여 신경 쓴 디자인은 고객들의 눈길을 끄는데 성공했다. 특히 매장 밖에 포토존을 만들어 고객들이 사진을 찍어서 SNS에 올릴 수 있게 했다.

다섯째, 마케팅이다. 매장을 오픈할 때부터 인스타그램 계정을 만들어서 직접 운영하고 있다. 네이버 스마트플레이스 리뷰도 503명이 참가했을 정도로 인기다.

- 인스타 홍보 적극 활용...데일리 맛집 강조 효과도

요즘은 매장을 방문하는 고객을 고속 촬영해 인스타그램에 올리고 있다. 매일 마시고, 하루에도 몇 잔씩 마시는 커피의 특징을 감안해 데일리 커피맛집이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한 노력이다.

여섯째, 위생관리다. 일반 음식점과 달리 커피는 위생 이슈가 많지 않다. 하지만 이풍호 사장은 카페도 위생관리가 중요하다고 판단해 식약처의 위생등급인증을 받았다. 커피기계 및 장비 소독, 행주관리 등에 신경을 많이 쓴다.

일곱째, 친절이다. 커피숍은  단골이 많아서 친절이 중요하다. 아무리 바쁠 때도 직원들이 웃음을 잃지 않도록 노력했다. 덕분에 네이버 스마트플레이스 리뷰에 보면 친절하다는 의견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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