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중구청·GS건설 “문제 없다”
주민 “여전히 불안”, “괜히 극성”… 대립

서울역 센트럴자이 아파트. [박정우 기자]
서울역 센트럴자이 아파트. [박정우 기자]

[일요서울 | 박정우 기자] 서울시 중구 ‘서울역 센트럴자이’ 외벽에 균열이 발생했다. 서울시는 해당 아파트 건물 1층 필로티 기둥 대리석 일부가 파손됐다는 신고가 접수돼, 현장에 인력을 보내 현황 점검에 나섰다. 22일 현장에서는 불안한 주민과 “아무 문제 없다”는 주민 간의 갈등도 포착됐다. 

서울역 센트럴자이는 2017년 준공된 아파트로 현재 1341세대가 거주하고 있다. 21일 기둥의 대리석 일부가 파손됐고, 서울시 지역건축안전센터와 중구청, 시공사 관계자 등이 합동 현장점검에 나섰다.

한 입주민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펑’ 소리가 나면서 아파트가 흔들렸다. 아파트 곳곳에 금이 간 게 보여 너무 불안하다”고 토로했다. 현장점검 결과, 파손된 비내력벽은 자체 하중을 받고, 상부에서 오는 하중은 받지 않는 벽이다. 관계자는 “건물 안전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 밝혔으나 주민 불안은 가중되고 있다.

임시로 가려놓은 균열 부위. [일요서울]
임시로 가려놓은 균열 부위. [일요서울]
처짐과 압력에 의한 손상 부위. [박정우 기자]
처짐과 압력에 의한 손상 부위. [박정우 기자]

서울시는 주민 요청으로 건물 하중을 분산시키는 ‘잭서포트’ 14개를 필로티 기둥 주변에 설치하는 임시 조처를 했다. 김장성 서울시 지역건축안전센터장은 일요서울과의 인터뷰를 통해 “6명의 전문가를 동원해 진단한 결과, 처짐과 압력에 의해 손상이 갔을 수 있으나, 1차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고, 구청과 GS건설, 주민협의체가 정식 정밀안전진단 계획을 논의 중이다”라고 전했다.

일요서울 취재 결과 GS건설 관계자는 “서울시, 중구청과 1차 조사 결과 조속히 정밀안전진단을 진행하자는 결론을 내렸고, 계획은 아직 정해진 바 없다”고 밝혔다.

중요한 건 주민 불안 해소와 신뢰

센트럴자이 주민 A씨는 “매우 놀랐다, 아들이 토목과 출신인데 보더니 심상치 않다며 걱정했다”며 “다른 동도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같이 지은 거니, 문제가 생길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주민 B씨는 “걱정된다, 다 가려놔서 (균열) 장소가 어딘지도 모르겠다”며 불안감을 호소했다. 이어 “소방차도 오고 그래서 무심코 불이 났나 싶었지 전혀 몰랐다, 관리사무소에서도 안내가 전혀 없었다, 뉴스를 보고 알았다”며 불만을 표하기도 했다.

그러나 주민 C씨는 “소리를 전혀 못 들었다”며 “그렇게 문제 될 일이 아니다. 금이 간 것도 균열도, 붕괴위험도 없다. 단지 대리석 하나가 떨어진 것일 뿐, 몇몇 주민이 이상할 정도로 너무 과장한다”고 주장했다. 자이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당시 집에 계셨던 분이 많은데, 대부분 소리를 듣지 못했다고 했다”며 동의했다.

주민 간의 갈등 현장. [박정우 기자]
주민 간의 갈등 현장. [박정우 기자]

이날 현장에서는 주민 간 충돌도 발생했다. 한 언론사와 인터뷰 중이던 시민을 향해 일부 주민들은 "이곳 주민이 아니다"라는 주장을 했고, 더불어 고성과 욕설이 오갔다. 이에 촬영이 일시 중단되기도 했다. 외벽 균열에 따른 구조물 파손 등으로 입주민 간의 균열도 우려되는 상황. 

한편 서울역 센트럴자이의 34평형 기준, 매매가격이 2020년에는 14억 원이었으나 2021년 17억5000만 원, 지난해는 18억1000만 원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현 정부의 부동산 안정 정책 등으로 올해 들어 16억 원대까지 낮아지며 하락세로 돌아선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이번 사건으로 매매가 추가 하락에 대한 우려가 주민들 사이에 갈등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균열이 간 모습. [일요서울]
균열이 간 모습. [일요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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