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통일, 지역주의 타파 등 정치메시지 담아”

김대중 전 대통령의 자서전 출간에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된다. 그의 일생을 담은 자서전에는 민주세력 대통합에서부터 지역주의타파, 남북통일 문제 등이 담겨있을 것이라는 전언이다. 민주세력 대통합이나 영호남 갈등해소를 통한 지역주의 타파는 한나라당이나 민주당에선 중요한 정치적 이슈이다. 특히 2010지방선거, 2012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있는 정치권에선 김 전 대통령 자서전에 담긴 내용 한 마디가 파급효과가 클 것이라는 분석에 따라 자서전 내용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기관절개수술을 받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 회복 단계를 거치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김 전 대통령의 자서전이 출간을 앞두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그 내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 전 대통령은 폐렴증상으로 한 때 위독했다 최근 다시 안정을 되찾고 있는 상태다. 이런 가운데 퇴임 이후인 2004년부터 시작했던 김 전 대통령의 자서전 작업이 막바지에 이르렀다는 언론의 보도가 나온 것.

김 전 대통령은 퇴임이후부터 줄 곳 자신의 80 평생을 정리하는 자서전을 집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중 전 대통령 자서전 집필자문위원회에는 이상주 전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을 위원장으로 임동원 전 국정원장과 국민의 정부시절 비서실장을 지낸 박지원 전 문광부 장관, 전윤철 감사원장, 복지노동수석을 지낸 김유배 성균관대 교수와 이진순 전 KDI원장 등이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서전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 구술한 것을 정치·경제·사회문화·외교안보 등 집필자문위원회를 비롯해 각 분야별로 30여 명의 내로라하는 인사들이 역할을 분담해 참여한 것으로 알려진다.

최근 한 언론 보도에 따르면 김 전 대통령의 취임 직전까지를 다룬 전반부가 이미 완성됐고 후반부도 김 전 대통령의 감수를 거쳐 현재 퇴고 중이라는 것이다.

전반부의 분량은 원고지 약 3000매 분량으로 김 전 대통령의 유년 시절부터 민주화 운동을 하게 된 계기, 김대중 납치사건 등 대통령이 되기 전까지의 일생을 다룬 것으로 알려졌다.

후반부의 경우 대통령이 된 이후 재임 기간의 내용을 담았으며 정확한 기록을 위해 ‘햇볕정책의 설계사'인 임동원 전 대통령 외교안보통일특보를 좌장으로 해서, 유시춘 6월 항쟁계승사업회 사무총장과 이헌재 전 재정경제부 장관 등 각료들의 증언과 자료를 통해 저술 작업을 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최경환 비서관은 <일요서울>과의 통화에서 “일부분은 현재 완성이 됐고 나머지 부분은 작업 중에 있다. 아직 공식적으로 발표할 단계는 아니다”고 말했다.

또한 “원고는 조만간 마무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출판시기와 제목 등 세부사항은 정해진 것이 없다”고 밝혔다.

최 비서관은 김 전 대통령의 건강상태에 대해서도 “건강 상태는 많이 좋아지고 있다. 인공호흡기를 부착한 상태고 기관절개 수술을 받았기 때문에 말씀을 하실 수는 없다. 하지만 의사소통은 가능하다”며 상태가 호전 됐음을 내비쳤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김 전 대통령이라면 자서전을 통해 민주세력의 대통합 메시지를 보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영호남 지역주의를 해소하여 통일한국의 염원을 담은 내용이 담겨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의 정치적 메시지가 주는 사회적 파급효과가 큰 만큼 정치권의 이목이 김 전 대통령의 자서전에 집중되고 있다. 과연 어떤 내용이 담겨 있을 지 예의 주시하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남북통일과 민주세력 대연합의 구심점을 자임했던 김 전 대통령이 자서전을 통해 또 어떤 메시지를 정치권에 던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DJ, 기관절개수술 후 안정 상태 유지

최근 기관절개술을 받아 세브란스 병원에 입원 중인 김대중 전 대통령이 6일 코에 연결된 튜브를 통해 음식물 섭취량을 점점 늘려가며 안정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김 전 대통령은 지난 10여일 동안 음식물 거부반응을 일으켜 링거를 통해 영양공급을 받아 오다가 3일부터 200~300cc 가량의 음식물과 물을 잘 투입받기 시작해 현재는 1200cc까지 음식물을 잘 소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박지원 의원은 “정신적으로 좋아지고 헤모글로빈 수치와 폐렴도 상당히 좋은 쪽으로 진전되고 있다"며 “무엇보다도 음식물 투입량을 차차 늘려가고 있고 거부반응 없이 잘 소화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지난달 13일 폐렴 증상으로 입원, 29일 기관절개술을 받았다. 1일에는 오전 한때 혈압이 크게 떨어져 위급한 상황을 맞기도 했다.

[인상준 기자] sky0705in@daily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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