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마피아 대부 이반코프 사망

지난 10월 13일, 러시아 지하 세계의 보스 뱌체슬라프 이반코프(69)의 장례식에 수백 명의 조폭들이 모여 애도를 했다.

러시아 최후의 마피아 중 한 명인 이반코프에게 작별을 고하기 위해 전국에서 온 조직들이 한자리에 모인 것이다.

러시아 마피아는 소련시기에 전성기를 이룬 이후 점차 쇠락했다. 이반코프는 러시아 마피아 중에서도 ‘귀족'에 속한 인물이었다. ‘야폰칙(작은 일본인)'으로 불린 그는 1960년대 지하세계에 입문해 수많은 범죄로 소련 감옥에서 다년간 수감했다. 1990년대 미국으로 망명, 뉴욕에 거대 범죄 조직을 세웠다. 1997년 미국에서 약 10년 징역형을 선고 받았다가 2004년 살인 혐의를 받아 러시아로 송환됐지만 무죄 선고를 받고 풀려났다.

지난 7월 모스크바 중심가의 태국 식당을 나서다가 누군가에 의해 복부를 저격당했다. 당시 입었던 총상으로 인한 합병증에 시달리다가 지난 10일 모스크바의 병원에서 숨을 거뒀다.

인터내셔널 헤럴트 트리뷴(IHT)은 15일, “이반코프의 사망을 계기로 러시아에서 새로운 조직폭력 범죄단체가 결성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조직범죄 전문가인 바딤 볼코프는 “이반코프의 사망을 계기로 보복살인 사건이 발생할 것이 거의 분명하다”면서 “이를 계기로 조직들이 부활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반면 러시아 의회의 안보위원회 의장인 블라디미르 바실례프는 “충돌은 없을 것"이라며 “있다고 하더라도 조직 내부 깊숙한 곳에서 발생해 시민들을 위협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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