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칼럼


몇 해 전, 영국의 토니 블레어 총리는 현재 태어나는 아이들 10명 중 7명은 직업과 직장이란 단어의 차이를 이해하지 못할 것이며, 아이들은 단순히 생계만을 위해서가 아닌, 자신의 존재이유와 목적을 찾는 삶의 중요한 일부로 인식할 것이라고 말했다.

많은 부분, 생계 때문이라 인식되던 산업시대와는 달리 현대사회에 있어 직업이란 이토록 자신의 정체성과 방향을 잡아가는데 있어 중요하기에 진로 선택 시, 그리고 자신의 분야에서 프로가 되기 위해 기억해야 할 2가지 사실을 이야기 하고자 한다.

많은 이들이 진로나 이직을 선택할 때, 흥미가 없다는 것을 주요 동기로 내세우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정신분석학자인 디오도어 루빈은 어떠한 일을 행함에 있어, 흥미가 먼저 발생하길 바라기보단, 최소한의 참여와 노력을 감수해야 하는 필연성을 주장했다.

모든 것은 알고자 노력하는 만큼 보이며, 보이는 만큼 경험하게 된다. 그리고 그런 자발적이고 주도적인 경험을 통해 흥미의 유무를 따져보는 것이 순리일 진데, 큰 노력이나 참여 없이 단순히 흥미가 유발되기를 기대하는 것은 어리석은 판단에 기인함이다.

결국, 어떠한 노력도 하지 않는 사람에겐 삶에 있어 크게 즐겁거나, 흥미 있는 일이 거의 발생하지 않으며, 어떠한 분야에서든 호기심을 갖고, 최선을 다해 경험하고자 하는 사람에게만, 그런 흥미라는 감정의 특권이 주어지는 것임을 이해해야 한다.

또 한 가지, 많은 이가 프로가 되지 못하는 이유에, 적당주의가 있다.

이 정도면 충분하다는 자세는 충분히 더 나아갈 수 있음에도 우리의 발걸음을 멈추게 만드는데, 더 가야겠다는 충분한 동기가 없거나, 더 나아가는 것 자체가 힘든 일이기에 그만두는 것이다.

사실, 아마추어는 일을 즐기며 할 수 있다.

하기 싫으면 안 하면 그만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프로는 하기 싫을 때도 해야 한다 생각하며, 고통스럽더라도 한결 같은 일관성을 반복한다.

예를 들어, 취미생활로 조기축구를 하는 사람은 자신의 감정 상태나, 악천후 같은 제약에 따라 축구를 못하게 되는 날도 자주 있을 것이다.

하지만, 박지성 같은 선수에겐 그러한 상황이란 애초부터 존재하지 않는다. 이것이 취미로 축구를 하는 사람이 월드컵 선수가 될 수 없는 극명한 이유이다.

필자는 여러분들이 이 두 가지 사실을 인식함으로써, 지금보다 더 넓은 분야에 대해, 더 깊은 흥미를 스스로에게 부여하고 그런 확산되는 흥미를 통해 삶을 좀더 활력적으로 이끌기를.

또한, 다소 불편하더라도 그런 어려움을 극복함으로써, 자신의 분야에서 프로로 도약하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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