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현장

상반기 공채 시즌이 개막됐다. 올해는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겠다는 새 정부의 뜻에 따라 주요 기업들의 채용규모도 지난해보다 소폭 증가할 전망이다. 실제로 취업포털 커리어(www.ca reer.co.kr)가 올해 1월 매출액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2008년 대졸 신입사원 채용계획’에 대해 전화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기업(296개 사)의 47.3%(140개 사)가 ‘채용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이들 기업이 밝힌 채용규모는 총 2만8천5백99명으로 지난해(28,270명) 보다 1.2% 증가했다.

커리어 김기태 대표는 “취업이 어렵다고 한숨만 쉴 것이 아니라 전략적으로 공략해야 성공할 수 있다”며 “취업시장의 동향과 기업별 채용전형 특징을 사전에 파악해 두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커리어와 함께 올 한해 취업시장의 트렌드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 독자적인 채용전형 늘어

과거 서류전형과 면접으로 대변하던 채용절차가 나날이 다양화, 세분화 되고 있다. 기업마다 자사 인재상에 부합되는 우수 인재를 채용하기 위함이다. 커리어는 기업의 독자적 채용전형을 크게 인성중심형, 역량중심형, 실무중심형으로 나누어 보았다.

- 인성 중심 채용전형: 외환은행은 지난 해 실무자 면접과 프리워크숍, 임원면접 등을 거쳐 신입사원을 선발했다. 열린 채용을 실시하는 대신 면접을 보다 심층적으로 진행하며 2박3일간 합숙하는 프리워크숍을 통해 지원자들의 인성을 면밀히 평가하고 있다. 코리안리재보험은 서류전형과 실내면접 외에 별도로 하루를 잡아 ‘야외면접’을 본다. 지원자들과의 산행 및 체육활동, 저녁식사를 함께 하며 건강상태뿐 아니라 협동심, 타인에 대한 배려 등을 평가하고 있다.

- 역량 중심 채용전형: 포스코는 채용절차 중 직무역량평가,가치적합성평가 과정을 거쳐 지원자들을 평가하고 있다. 프리젠테이션을 통한 분석발표,집단토론,개별면접,외국어구술능력평가 등 4가지로 구성된 직무역량평가가 진행된다. 마지막 단계인 가치적합성 평가는 기업이 추구하는 가치에 적합한 인물인가를 평가하는 면접을 실시한다. 이는 역량 중심으로 적합한 우수 인재를 선발하기 위해 포스코가 자체 개발한 평가방법이다. 대우증권은 ‘세일즈 역량평가’를 실시하고 있다. 이 테스트는 상품을 하나 고르게 한 후 심사위원과 동료 지원자들에게 자신의 상품을 구매하도록 설득함으로써 증권인으로서 필요한 역량을 평가한다.

- 실무능력 중심 채용전형: LG생활건강은 경력 같은 신입을 뽑기 위해 ‘마케팅세미나(마케팅부문)’, ‘세일즈 스쿨(영업부문)’, ‘R&D세미나(연구부문)’ 등 직무별 다른 방식으로 채용하고 있다. 세일즈 스쿨의 경우 서류, 면접 및 직무검사전형뿐 아니라 일일 영업사원(현장면접), 3박4일 합숙, 3주간의 영업현장 인턴십을 거쳐 최종 신입사원을 채용한다. 각 부문별로 연 1회 정도 진행하며 올해 채용 시기는 3월 말경 확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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