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잘 때도 ‘마케팅 꿈’ 꿉니다


최근 모 취업업체에 따르면 77개 직종 가운데 ‘경영, 기획, 전략’ 파트에서 억대 연봉자가 가장 많이 배출됐다. 이어 ‘영업, 영업관리’와 ‘마케팅, 마케팅 기획’ 분야에서 일하는 억대 연봉자가 각각 62명(9.2%)씩이었다. 21세기는 마케팅 전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80년대 금융업이 가장 인기를 끌었다면 새로운 시대는 마케팅 기획 분야가 각광 받는 업종으로 부상하고 있다. 애경산업의 대표브랜드인 케라시스를 정상 궤도에 올려놓으며 주가를 상승시킨 마케팅 매니저 김민현 대리를 만났다.

김민현 대리는 마케팅의 매력에 대해서 이렇게 말한다.

“마케팅은 한마디로 살아 움직이는 활동적인 매력이 최고죠. 잠잘 때에도 시장은 변해가고, 소비자들의 생각도 바뀌니까요. 사무실에서 앉아서 일할 때도 많지만, 항상 머릿속은 시장을 뒤집고 다니지요. 늘 시장과 호흡하면서 살아야 소비자를 이해할 수 있고, 그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제품을 만들 수 있는 거고, 경쟁 브랜드와 싸워서 이길 수 있으니까요.”

마케팅은 소비자를 이해하고, 소비자가 모여서 만드는 트렌드를 읽어내고, 시장을 활용해서 소비자에게 만족스러운 제품을 잘 팔수 있게 하는 전략이다. 말은 간단하지만 소비자의 요구를 파악한다는 게 좀처럼 쉽지 않다. 김씨는 “내 경우는 특히 이성적인 면과 감성적인 성향을 다 가지고 있어요. 아주 논리적으로 업무에 임할 때도 있지만, 감성적으로 접근해야 될 때도 많죠. 그래서 제 성격과 적성에 잘 맞는 직업인 것 같습니다.”


감성적인 특화전략 적중

감성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김 대리만의 전략이다.

그는 고교시절부터 꾸어온 꿈이 있다.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마케팅을 택했단다.

그래서 경영학과에 입학했고, 마케팅 수업도 듣고, 공모전에 참여하기도 했다.

이런 경험들은 누구나 다 할 수 있다. 하지만 얼마나 열심히 하는가는 그 사람이 얼마나 그 분야에 관심이 있는가에 달려있다.

김 대리는 그동안 치밀한 준비를 했다.

“마음속에서 우러나서 하고 싶은 일을 하니까, 공모전 준비하면서 밤을 새도 하나도 힘들지가 않더라구요. 더불어서 감각을 키우는데도 많은 노력을 한 것 같아요. 마케팅의 영역은 넓은데, 기회가 많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광고대행사에 입사했습니다. 광고대행사에서 미디어 플래너로 2년간 경험을 쌓고, 대학 때 공모했던 친구가 먼저 애경에 입사해 브랜드매니저로 일하고 있었고, 그 친구의 도움으로 애경에 입사할 수 있었죠. 물론 그 전의 일련의 과정들에서 준비가 돼 있었고, 항상 준비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 같습니다.”

김 대리는 마케팅 업종을 희망하는 취업지망생들에게 이렇게 조언한다.

“단순한 공부가 아닌 세상에서 배우는 인생 공부를 하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사람을 이해해야하고, 협상도 잘해야 하고, 팀을 이끌기도 해야 합니다. 사람을 이해하고 그들의 마음을 이끄는 것이 마케팅의 가장 큰 목적이거든요. 이런 것들은 앉아서 공부한다고, 원서를 읽는다고 쌓이는 것이 아닙니다. 더 큰 세상을 보는 것 자체가 공부인 것 같습니다.”

김 대리는 목표와 목적, 그에 맞는 행동을 하는 것이 자신의 목적달성을 위한 방향타라고 한다.

내가 왜 이일을 하는지, 저 사람이 왜 저런 행동을 하는지, 현상만 보지 말고, 그 속의 원인을 바라보는 것.

상사가 꾸짖을 때에는 어떤 이유에서인지, 시장에서 제품이 안 팔릴 때는 왜 안 팔리는 지, 그 원인들은 분명히 파악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 원인을 정확히 이해하고 행동하면 훨씬 빠르다. 그래서 항상 목적과 원인을 알기 위해 노력하고, 자신의 말과 행동 역시 목표를 향하게 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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