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들 대부분이 살림살이가 점차 커지는 규모를 보다 큰 평수의 아파트로 이사 가는 것 또는 큰 집을 사들이는 것으로 인식하며 넓은 집에 대해서 무조건적인 호감을 가지나, 집은 인간의 영혼과 정신, 삶 그 자체를 담고 있는 큰 그릇으로 크기가 너무 커도 너무 작아도 좋지 않다.

사람이 사는 공간, 생활의 터전으로서 알맞은 주택의 크기는 5~10평으로 5인 가족이면 25평에서 50평 정도의 집이 알맞다.

집안의 공간 전체는 생활의 터전이지만 집 자체는 가만히 놓여 있는 움직이지 못하는 부동(不動)으로 음(陰)의 성질을 가지고 있다. 늘 움직이는 사람은 유동(遊動)으로 양(陽)의 성질을 가지고 있다. 그러므로 사람 수에 비해 집이 너무 크면 음양의 조화가 깨져, 집안에는 생기(生氣)가 흐르지 못하여 건강을 해치고 운기(運氣)를 가로막는 나쁜 기(氣)가 흐르게 된다.

집을 한동안 비워두었다가 돌아와 처음 문을 열고 들어가 사람이 살지 않던 빈방에 들어갈 때 한순간 밀려드는 서늘한 한기(寒氣)를 느끼듯 집이 너무 커서 빈 공간이 생길 경우 이와 같이 한기(寒氣), 냉기(冷氣)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실내를 흘러 다니며 가족들에게 영향을 미치게 된다.

넓은 집이 결코 좋은 것만은 아니나 때에 따라서 집의 평수와 사람의 심리적 관계를 이용해서 풍수상의 긍정적인 해결책을 찾을 수도 있다. 평소에 소심하고 내성적인 사람도 좀 더 넓은 방에 인테리어를 화려하게 꾸미고 넓은 공간에서 거주하면 심리적으로 대범해지고 활달해지게 된다. 방이 지나치게 넓고 클 경우엔
주의력이 산만해지고 마음이 차분하게 안정되지 않아 사람이 가벼워 보이고 어수선하며 과대망상증에 사로잡히기 알맞다.

어린이의 경우는 공부방이 너무 넓으면 폐쇄적인 성격을 가지거나 유달리 외로움을 타기도 하며 대인관계도 자신이 없어져 사회의 적응력이 낮아지기도 한다. 어른들 기준보다 다소 좁은 공간을 공부방으로 쓰게 해야 심리적으로 안정되어 주의력이 산만해지지 않고 학업에 몰두할 수 있다.

지나치게 넓은 평수에서 생활을 해보면 처음에는 넓고 부유한 집으로서 환상적이지만, 가족 구성원 개인의 사생활이나 취미를 충분히 보장받는 공간에서 장기간 살다 보면 심리적으로 느슨하게 이완되어 가족간의 결속력도 약해지고 유대감도 상실되어 삶의 의욕이나 희망이 상실되며 나중에는 우울증, 권태감, 무기력
증에 빠지게 되기도 한다.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은 가족간에도 생활의 시간대가 서로 다르므로 각자의 기호에 맞게 실내 구조가 배치된 넓은 집에서 살면 어떤 경우에는 서로 얼굴조차도 보지 못한 채로 2~3일이 지날 때도 있게 되므로 가족간의 감정적 교류나 안부를 염려할 틈도 생기지 않게 되고 따라서 가족 공동체로서의 소속감도 느끼지 못한다.

아버지와 어머니, 아들과 딸과 같이 반대되는 음양의 기운이 한 공간에서 서로 교류하고 함께 내재되어 있어야 집안의 기운도 적당한 긴장감, 생기를 보유한 채 가족들에게 이롭게 작용한다.

*한국풍수지리연구원 www.poongso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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