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 분위기가 어두침침하다면 반드시 조명을 밝게 해 주어야 하고 조명이 미치지 않는 구석이 있다면 전등을 새로 설치해서 집안 전체가 환한 느낌이 들도록 해야 한다. 거울이 기(氣)를 끌어 들이듯이 조명 또한 지나치는 생기(生氣)를 끌어와서 집안의 기를 고양시키고 흐름을 촉진시켜 맑고 따뜻한 기운이 넘치게 한다.

현관문을 열었을 때 환한 전등이 켜진 집과 현관문을 열면 어두워서 앞을 분간하기 힘든 집은 발전의 정도가 다르게 나타난다고 한다. 물론 조명 효과 하나만으로 가운이 발전하는지 아닌지를 따진다는 것은 너무 극단적인 비교이나 그렇게 어둡거나 환한 상태로 5년 넘게 살아간다면 분명히 생활의 차이가 난다는 게 풍수가들의 주장이다. 마당이나 정원에 적당한 밝기의 조명등이 설치된 집은 그렇지 않은 집보다 주변의 생기를 쉽게 끌어 모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너무 밝으면 취침 시에 숙면을 방해하고 도둑의 침입도 불러올 수도 있지만 적당한 밝기라면 가족들에게 이로운 기운을 가져다준다고 본다. 마당이나 정원이 아니더라도 처마에 매단 외등도 같은 효과를 낸다. 실내에서도 전기세를 아낀다고 촉수가 낮은 전등을 썼다가 그 아낀 것 이상으로 큰 대가를 치르는 수도 있다. 조명은 태양의 역할을 하기에 집안의 기운을 활기차고 따뜻하게 하며 습하고 탁한 기운을 맑게 해준다.

주부가 머무는 부엌의 조명이 어둡다면 그 조명이 부엌의 탁한 기운을 풀어줄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어둠 때문에 주부의 활동도 위축되고 심리적으로도 소극성을 띠게 된다. 어둡고 서늘한 기운이 느껴지는 공간은 사람들이 자신도 모르게 피하게 되는데 이것은 기(氣)에 민감한 인체가 본능적으로 자기 방어를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주부 자신도 부엌에 들어가기를 꺼리게 되고, 가족들을 위해 맛있는 음식을 준비하려는 생각보다 그저 의무감으로 부엌에 들어가게 되니, 음식 맛도 맛이려니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가족들에게 소홀해 지거나 가족들이 주부를 기피하게 된다.

풍수에서는 사람에게 해로운 기(氣)가 머문 공간에서 장시간 생활을 할 경우 그곳에 있던 사람도 똑같이 해로운 기운이 방출된다고 보므로 가족들이 특별한 이
유도 모른 채 주부를 기피하여 밖으로 돌거나 가족간의 불화가 심해질 수 있다고 본다.

조명은 또한 여러 가지의 풍수적 비보책으로 쓰인다. 예를 들면 요철(凹凸)이 있는 구조로 설계된 집일 경우 빠져나간 귀퉁이나 깎여진 구석에 외등을 설치하여 깎인 부분을 보완을 한다. 주택 풍수에서 움푹 들어간 귀퉁이 부분은 기(氣)의 순환이 안 되거나 조화롭지 못한 기운이 감돈다고 한다. 또한 그곳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에게도 불리한 일이 일어난다는 것이 풍수가들의 입장이다. 움푹 들어간 귀퉁이 부분의 결여된 기운을 보완하기 위한 장치로 깎인 부분에 조각상이나 정원석을 놓고 관상수를 심기도 하고, 외등을 켜서 밝히기도 하는데 밝은 전등은 꺾인 구석을 밝혀서 기(氣)의 순환을 돕고 모서리에서 방출되는 예리한 기(氣)를 부드럽게 완화시켜 줌으로써 풍수 인테리어에 자주 이용되고 있다.

제공: 한국풍수지리연구원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