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2022년 월드컵 유치 준비가 잘 이뤄지고 있다고 확신한다."

제프 블래터 국제축구연맹(FIFA)회장(74)이 2022년 월드컵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는 한국의 준비 상황에 합격점을 줬다.

8일 오후 한국을 찾은 블래터 회장은 이명박 대통령의 초청을 받아 청와대를 방문했다.

이들의 만남은 지난 1월27일 다보스 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스위스를 방문했던 이명박 대통령을 위해 환영 만찬을 열었던 블래터 회장을 위한 답례 차원에서 이뤄졌다.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블래터 회장에게 2022년 월드컵 개최에 대한 국민들의 열망과 의지를 전달하고 한국이 대회 유치에 성공할 수 있도록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이 대통령에게서 최고 등급의 체육훈장인 청룡장을 받은 블래터 회장은 "한국과 일본이 공동으로 개최했던 2002년 월드컵을 뚜렷하게 기억하고 있다. 신나는 축제의 한마당이었고 너무나 성공적이었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한국의 경험과 열기를 돌이켜 본다면 한국의 2022년 월드컵 유치 준비가 잘 이뤄지고 있다는 확신을 가질 수 있다"며 " FIFA 회장으로서 세계 유일의 분단국인 한반도에서 월드컵이 개최된다면 긍정적인 영향이 미칠 수 있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축구는 단순한 게임이 아니라 그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다"고 정의한 블래터 회장은 "2022년에 한국에서 월드컵이 개최되면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귀중한 매개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은 2022년 월드컵 유치를 위해 각국의 정치인과 개최국 투표에 참가할 집행위원들을 설득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는데 며칠 뒤 한국과 경쟁하는 미국과 호주, 일본의 정상이 참석하는 G20 국제회의가 열린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한국의 건승을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이명박 대통령은 "블래터 회장에게 한국이 얼마나 월드컵 유치를 원하는지, 개최 준비가 얼마나 잘 돼 있는지, 한국이 남기게 될 유산을 설명했다"며 "한국의 월드컵 개최가 한반도의 평화증진과 공동 번영에 크게 기여해 스포츠를 통한 평화 증진이라는 큰 이상을 실현시킬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블래터 회장도 한국 축구가 거둔 눈부신 발전을 높게 평가하며 개도국에게 커다란 영감을 줬다는 사실에 공감했다"고 밝힌 이 대통령은 "앞으로 한국과 FIFA는 축구 환경이 낙후된 회원국에 축구와 사회발전을 위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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