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여왕' 김연아가 지난 8일 오후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CC 스위첸 올댓 스케이트 스프링 2011에서 열연하고 있다. [박종민 뉴시스 기자]

'KCC 스위첸 올댓스케이트 스프링 2011' 공연을 성황리에 마친 '피겨여왕' 김연아(21·고려대)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밝혔다.

김연아는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3일 동안 서울 잠실실내체육관 특설링크에서 'KCC 스위첸 올댓스케이트 스프링 2011' 아이스쇼를 선보였다.

3일 내내 피겨 팬들은 공연이 열린 잠실실내체육관을 가득 메웠다.

김연아는 지난 1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끝난 2011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피겨선수권대회에서 연기한 쇼트프로그램 '지젤'과 새로운 갈라 프로그램 '피버(Fever)'를 선보이며 팬들의 성원에 화답했다.

2011 세계선수권대회부터 오른 발목 상태가 좋지 않았던 김연아는 '지젤'에서 트리플 점프를 모두 제외하고 '피버'에서도 점프를 하나도 뛰지 않았지만 관중들은 김연아의 연기에 뜨거운 환호성을 보냈다.

3일간의 공연을 무사히 마친 김연아는 "한국에서 공연을 하는 3일 동안 너무 행복했다. 선수들이 너무 열심히 해줘서 고마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첫 날은 긴장을 많이했다. 선수들이 군무에서도 많이 헤멨다"고 말한 김연아는 "둘째날과 마지막날 긴장이 풀리면서 좋은 연기를 선보일 수 있었다. 발목 상태도 첫 날은 좋지 않았는데 갈수록 나아졌다"고 설명했다.

공연을 모두 마친 김연아는 이제 본격적으로 강원도 평창의 2018년 동계올림픽 유치 돕기에 나선다. 당초 3월말 열리기로 했던 세계선수권대회가 한 달 미뤄져 평창의 동계올림픽 유치 활동을 돕는 것도 늦어지게 됐다.

우선 김연아는 15일 스위스 로잔으로 떠나 2018년 동계올림픽 유치 후보도시 테크니컬 브리핑에 참가한다. 이후 한국으로 돌아와 SBS '키스앤크라이' 촬영을 소화하며 평창의 동계올림픽 유치 활동을 계속 돕는다.

김연아는 계속 한국에 머무르다 2018년 동계올림픽 유치 도시가 최종 결정되는 7월6일 남아공 더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 참석한다. 이후에도 우선 한국으로 귀국할 예정이다.

김연아는 "공연을 마치고 대회 때문에 미뤄왔던 여러가지 일들을 할 것 같다. 우선 15일 스위스로 출국한다. '키스앤크라이' 촬영을 하고 7월에는 더반을 가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평창은 이번이 세 번째 도전"이라고 강조한 김연아는 "그만큼 다른 나라보다 오래 준비했고, 동계올림픽을 유치할 완벽한 준비가 됐다"고 주장했다.

독일 뮌헨의 동계올림픽 유치를 돕고 있는 '피겨 전설' 카타리나 비트(46)와 장외 대결을 펼치게 되는 김연아는 "비트는 전설적인 선수다. 훌륭했던 선수라 올림픽 유치 활동에서 만나게 되어 영광이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김연아는 "미국에 오래 있었고, 오자마자 공연과 대회 준비로 개인적인 시간을 가지지 못했다. 휴식을 취하면서 만나지 못했던 사람들을 만나고 가족과 시간을 보내겠다"고 덧붙였다.

김연아는 2011~2012시즌 ISU 그랑프리 시리즈에 출전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김연아는 "아이스쇼 무대에 설 때 대회 때와 같은 긴장감을 느낀다. 한국에서 팬 분들이 많이 오셔서 큰 환호성을 보내주시기 때문에 비슷한 긴장감을 느끼게 된다"고 전했다.

곽민정(17·수리고), 김해진(14·과천중) 같은 어린 선수들에게도 아이스쇼 무대는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김연아는 "이번 아이스쇼에서도 곽민정, 김해진이 긴장을 많이 했다. 그러나 이런 경험이 많이 쌓이면 많은 사람들 앞에서 연기하는 것에 자신감이 생길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번에 오랜만에 한국에서 훈련했는데 후배들이 열악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이를 이겨내면서 열심히 훈련하더라. 보기 좋은 모습이었다"며 선배다운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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