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는 인재영입을 위한 전쟁(War for Talent)이 가장 중요한 경영과제다.”

“우리 회사의 최고 인재 30명만 이적시키면 그 팀은 곧 바로 또 하나의 마이크로 소프트로 성장할 것이다.”

“유능한 인재가 빠지고 나면 모든 상품은 순식간에 퇴물이 될 수밖에 없다.”

이 말은 모두 마이크로소프트 빌 게이츠 회장이 한 말이다. 경영의 귀재 소리를 듣는 그의 핵심 철학은 바로 ‘인재경영’인 것이다. 그렇다면 도대체 인재란 어떤 사람들일까.

인재의 모습은 시대상황에 따라 달라지게 마련이다. 그리고 인재를 평가하는 기준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

미국의 한 경영컨설턴트는 관리자의 유형을 ‘상어형’과 ‘돌고래형’으로 나누고 있다. 상어형은 지능은 뛰어나지만 위협적이고 독단 독선적이며 권위주의적인 속성을 지닌 사람이다. 이런 사람은 팀워크를 깨뜨리기 쉽다. 부하직원들을 칭찬대신 질책이나 처벌을 통해 통제하려는 경향이 있다. 과거 권위주의적 시대에는
통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조직에서 반 생산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에 퇴출 대상 우선순위에 드는 인물이다.

돌고래형은 부드럽고, 재미있고, 친화력이 있으며 팀워크도 좋다.

돌고래 쇼를 연상하면 금방 이해가 될 것이다. 물론 지능도 뛰어나다. 돌고래형은 다른 사람들에게 협박이나 질책대신 칭찬, 격려, 덕담을 주로 한다. 조직 내에 상어형이 돌아다니면 조직분위기는 금세 경색되지만 돌고래형이 돌아다니면 신바람이 나게 되어있다. 상대방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풍토가 없이는 ‘신바람경영’이나 ‘열정경영’은 불가능하다. 팀워크란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이 있을 때 살아난다. 그리고 ‘Win - Win game’의 정신과 ’시너지효과‘에 대한 공감대가 있을 때 살아난다. 윈윈게임은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일, 즉 상생의 길을 찾아내려는 마음이다.

시너지효과에 대한 사고는 1+1= 2+α가 된다는 사고방식이다. 이는 합심에 의한 팀워크가 단순히 산술효과나 누적효과를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라 상승효과를 이끌 수 있다는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사고에서 팀워크가 발생한다는 의미다.

수직적으로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상명하복의 사회보다 복잡다양하고 다원적 가치가 확산된 사회에서 팀워크는 더욱 중요하게 작용한다. 결국 현대적 기업의 파워는 팀워크의 힘인 셈이다.

요즘 우리사회를 보면 아직도 상어형 인간을 적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신기한 것은 일류 기업으로 갈수록 돌고래형 인간이 많고 삼류기업으로 갈수록 상어형 인간이 많다는 점이다.

우수한 인재가 모이고 마음껏 역량을 발휘하려면 최고경영자(C대)부터 새로운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어야 한다. 나는 개인적으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의 리더십을 좋아하고 벤치마킹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내가 생각하는 그의 핵심성공요소(KSF)는 이런 것이다.

첫째, 준수한 용모를 들 수 있다.

그는 매력적인 용모와 당당한 체격을 지니고 있었고 이것을 좋은 이미지로 연출하였다.

둘째, 매력적인 목소리를 들 수 있다. 성우를 뺨칠 정도의 풍부한 성량을 지닌 그의 목소리는 대중 연설에서 큰 힘을 발휘하였다.

셋째, 살인미소를 들 수 있다. 그는 매력적인 미소를 지니고 있었고 대중 앞에 설 때는 늘 그 미소와 함께 했다.

넷째, 낙천성을 들 수 있다. 그는 탁월한 낙천주의자였고 뛰어난 유모어 감각의 소유자였다. 심지어는 저격총탄을 맞고 쓰러질 때도 농담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다섯째, 강한 신념과 이를 바탕으로 한 신뢰를 들 수 있다. 그의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신념과 시장원리에 대한 신념은 확고하였다. 이 신념은 언제나 언행일치를 통해 대중의 신뢰로 연결되었다.

여섯째, 헌신적인 아내를 들 수 있다. 그의 곁에는 언제나 낸시 여사가 있었다. 그녀는 레이건의 열렬한 지지자였고 보호자였고 조언자였다. 레이건이 현직에 있을 때나 은퇴한 후에나 알츠하이머로 고생할 때도 그녀의 헌신적인 태도는 흔들림이 없었다.

일곱째, 역사적 임무가 있었다. 그에게는 경제적 난제와 냉전의 마지막 대치국면이라는 역사적 상황이 주어졌다. 크고 험난한 과제가 없으면 결코 영웅은 탄생할 수 없다. 그러나 그에게는 해결해야 할 역사적 대업이 기다리고 있었다.

여덟째, 그는 늘 열정이 있었다. 그에게는 자기 자신을 충전시키고 남을 충전시키는 에너지가 있었다. 주저하고 고민하는 대신 늘 활기 있게 생활하고 적극적으로 대처하였다.

그는 결국 자유민주주의 체제의 승리로 냉전체제를 종식시켰고 레이거노믹스로 경제를 활성화시켰다. 총 한 방 쏘지 않고 냉전체제를 무너뜨렸다.

그는 60대 후반의 적지 않은 나이에 대통령이 되었지만 노쇠한 분위기라고는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그에게 나이는 경험과 지혜의 상징일 뿐이다. 그는 미국을 사랑했고 미국인을 사랑했고 사람들은 그를 사랑했다. 그는 충전시키는 사람이었고 통합시키는 리더였다.

요즘 최고경영자들을 만나 보면 인재난을 하소연 하고 있다. 지원자는 많아도 우수 인재를 확보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게다가 쓸 만한 인재는 자꾸 이탈하려고 하고 내 보내려는 인재는 더욱 단단히 뿌리를 박고 있다는 것이다. 나는 이런 경영자들을 만나면 레이건 대통령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리고 상어형 관리자와 돌고래형 관리자 이야기도 들려준다. 상어형 경영자나 상어형 관리자가 있으면 결코 우수인재는 확보할 수가 없다. 그리고 우수인재가 있어도 마음껏 역량을 발휘할 수 없게 된다. 마음껏 일할 수 있는 분위기, 좋아서 미칠 수 있는 환경에서만 인재경영이 성과를 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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