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의 비용을 들여 최대의 효과를 거두는 것이 경제원칙이라면, 우리가 살아가는데 조그마한 노력을 들여 많은 효과를 거둘 수 있다면, 이것도 경제원리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웃음은 긴장을 없애주고, 불안과 공포를 가시게 하며 평화와 신뢰를 가져다주는 생활 속의 한 경제요소라고 생각된다. 웃는 사람에게는 화를 내지 못한다. 그러므로 한 번 웃을 때마다 한번 젊어지고 한번 화낼 때마다 한 번 늙어진다는 말(一笑一少, 一怒一老)도 있다. 그것은 웃음이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고 긍정적인 사고와도 연계되기 때문이다.

우리국민이 모두 함께 크게 웃은 적이 있다. 사람들은 우리 민족이 8.15 해방 이후에 가장 크게 즐거워하고 웃은 때를 2002년 월드컵 4강에 올랐을 때라고 한다. 개인이나 국가나 이 큰 웃음 앞에 모든 문제가 한순간에 풀려지는 것 같은 놀라운 체험을 한 바 있다.

흔히들 지금은 우리주변에 웃을 일들을 좀체 찾아보기 어렵다고들 한다. 보도에 의하면 우리 국민 1인당 부채가 1,400만 원에 육박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12월 말 현재 개인부채 잔액은 671조 원으로 1년 전보다 11.6% 늘었다. 우리나라 국민의 국가에 대한 만족도가 9%에 불과하여 최하위 기록, 이웃 중국은 2002년 48%에서 무려 83%로 가장 높아 진 나라가 되었다. 계속되는 경기침체 등은 우리의 현 사회를 보여주는 지표들이다. 이런 일들 때문에 사실 웃을 기회가 좀처럼 생기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주위를 둘러보면 이외에도 얼마든지 웃을 수 있는 일들이 많다. 웃음은 언어와 마찬가지로 모든 인간 문화의 본질적인 부분이다. 가족 간의 대화를 통해서도 웃을 수 있고, 우리의 삶속에 문제가 해결될 때 웃을 수 있고 진정한 기쁨이 찾아온다. 프랑스의 작가 샹 폴레리는 “일상 속에서 가장 헛되게 보낸 날은 웃지 않았던 날이다”라고 말했다. 우리는 웃을 때 아무 생각 없이 웃지만, 웃음이 왜 정말로 가장 좋은 명약일까?

웃을 때 심장 박동은 증가되며 더 많은 산소를 혈액 속에 불어 넣음으로서 온몸의 긴장을 풀게 하며 편안한 마음을 느끼게 한다. 또한 마음껏 웃는 웃음은
폐와 두뇌를 유익하게 하며, 뇌하수체의 호르몬을 분비하게 한다. 웃음에 대해 연구한 노먼 카슨은 웃으면 엔도르핀(endorphine)이 쏟아져 나오며 또한 웃음이 암세포를 죽인다는 사실도 알아냈다. 오래 사는 사람이 누구인가? 기뻐하고 웃는 자이다. 과학자들이 한 실험결과를 인용해 본다. 부부싸움 후, 분노와 화가 많이 난 사람들의 입김을 모아 그 성분을 조사했더니 그 독성이 코브라의 독보다 더 독한 것이 나왔다고 한다. 또 평소에 건강한 사람을 좁은 칸막이 속에 가두어 두고 약을 올리고 화가 나게 한 뒤에 침을 검사했더니 황소를 죽일 수도 있는 독극물이 나왔다는 것이다.

웃음은 인간만이 누릴 수 있는 생리적인 현상이요, 동물에게는 웃음이 없다. 우리인간은 하루에도 여러 가지의 문제로 인하여 스트레스를 받아 소화가 잘 되지 않는다. 이때에도 웃음은 스트레스를 해소시켜주는 명약이다.

우리는 웃을 일이 있어서 웃던지 없으면 웃을 거리를 억지로라도 만들어서 웃도록 하면 좋겠다. 웃음의 종류는 즐거워서 크게 웃는 웃음이 있고, 쓴웃음(苦笑)이 있으며, 억지로 웃는 등 다양한 웃음이 있다. 내가 웃음의 전달자가 되어야겠다. 내가 남에게 웃음을 전달할 수 있는 웃음의 전령사가 되어야겠다. 오늘 하루도 웃음이 넘치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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