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불확실성 시대에 기업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경영혁신을 통한 부단한 변화를 시도하여야 한다. 이는
과거의 기업경영의 경험과 원리에서 보면 돌았거나 좀 이상하다는 표현이 나올 수도 있다.

기업에서 인재를 채용할 때도 자기회사의 기업문화에 맞는 사람만을 채용하려고 한다든지 상사가 부하직원을 쓸 때도 자기 입맛에 맞는 소위 코드가 맞는 사람을 선택하려는 취향이 있다. 그러나 이러한 생각들이 변화하는 글로벌 경쟁사회에서 반드시 옳다고만 볼 수 없다. 역발상의 원리가 필요하다.

역발상(逆發想)이란 상식을 깨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거꾸로 생각해 본다는 뜻이다. 우리는 많은 사람이 한다면 무조건 옳다고 생각하며 따라가는 경향이 있다. 역발상의 관점에서 보면 전통적인 원리들은 장애요인이 될 수도 있다. 이러한 예는 우리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지금은 백과사전 한 질 분량의 내용을 CD-ROM 한 장에 다 담을 수 있다. 게다가 도서관에 가지 않고 집에서 인터넷을 통해서도 원하는 정보를 다 찾을 수 있게 되었다. 이쯤 되고 보니 이제 출판업은 사양길에 들어섰다고 많은 사람들이 예측하게 되었다. 전자북이니 CD-ROM잡지니 하는 것까지 생겨나게 되었으니 말이다.

그런데 아이러니컬하게도 현재까지 인터넷을 통해 가장 성공한 사업은 바로 서점이다. 인터넷을 통해 책을 주문 받아 배달해 주는 통신판매 서비스이다. 많은 사람이 한물갔다고 한 이 책장사를 인터넷이란 첨단기술과 결합시켜 오히려 큰 성공을 거둔 것이다. 때로는 역발상 매니지먼트가 기업에 에너지를 불어넣어주는 활력소가 되고 나아가 기업을 살리는 길이기도 하다. 역발상투자법을 활용하여 돈을 버는 경우를 생각해 보기로 한다. 증권시장에서 큰 자금을 운용하는 대형투자자는 개미들이 몰리기 시작하면 주식을 그때 팔아 빠지고 다른 사람이 다 팔아도 자기 생각이 옳다고 생각되면 대세와는 반대방향으로 팔지않고 꾸준히 가지고 있다.

한국 주식시장 이래로 2007년 7월 24일 처음으로 2,000포인트를 기록했다. 조선, 기계, 철강을 중심으로 한 기업실적은 계속 좋아지고 있었고, 정부정책도 주식시장의 활황에 유리한 방향으로 세워졌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증시의 2,000포인트 돌파는 끝이 아니라 시작일 뿐이고 한국증시의 펀더멘털이 최소한 그 이상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러한 장밋빛 전망에 관심있는 개미투자자들이 대거 몰리기 시작했다. 그 이후로도 연일 지수는 최고치를 경신했다. 하지만 2007년 8월 16일 사상최고점인 2,011포인트를 기록한뒤 14거래일만에 1,691포인트로 마감함으로써 너무 빠른 변심에 증권가는 탄식했다. 2,000포인트를 기
록할 당시 외국인들과 주식시장의 큰손들은 오히려 대세와는 반대로 꾸준히 주식을 팔기 시작했다.

한편 최근 이와 맞물려서 중국 투자를 크게 늘린 국내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깊어지고 있다. 2005년 말 상하이종합지수는 1,161.06. 지금은 6,000이 넘음으로써 2년도 안 돼 5배 넘게 올랐다. 단기적으로도 올해 초보다 125%, 1년 전보다는 240% 뛰어 올랐으며 최근 6개월 동안 70% 가까이 급등했다. 이와 관련하여 가파르게 올라 조만간 큰 폭의 조정이 올 것’이라는 우려와 반면 ‘크게 문제될 것 없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다른 사람이 한다고 무조건 따라 하다가는 낭패를 당하기도 한다. 때로는 아무도 가지 않는 길을 가는 것이 성공의 지름길이 되기도 한다.

이처럼 우리의 선입관, 고정관념을 깨는 것이 필요하다. 기존의 틀을 깨어보라. 요즈음 고객만족도 역(逆)패러다임의 실천으로부터 출발한다. 무조건 안 된다고 주저하지 말고 최소한 자리바꿈이라도 시도해 보라. 지나치게 논리적으로 생각하여 불가능하다고 미리 단정 지을 필요가 절대 없다. 오히려 첨단이 될수록 더욱 과거의 것들이 흥왕할지도 모를 일이다. 아이디어 발상의 대가 오스본은 제품을 만드는데 크게, 작게, 거꾸로도 해보고, 때로는 용도나 재료를 바꾸기도 하고, 결합해보기도 하고, 분리해보기도 한다. 때로는 생각지도 않은 부분에서 획기적인 아이디어가 나오고 역발상에서 기발한 아이디어가 나올 수도 있다는 근거에서 일 것이다. HP, 3M, IBM 등 세계최고기업들도 역발상 경영으로 성공한 기업이라 할 수 있다. 모든 것을 거꾸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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