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출범하는 이명박 정부가 내세운 정책의 핵심은 경제살리기이다. 경제살리기의 양대 축은 투자활성화와 과감한 규제철폐다. 지금 이를 위하여 대통력직 인수위원회에서 많은 실무작업을 하고 있다. 정부조직을 통폐합하고 각종 투자유치 방안을 내 놓고 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경제주체는 결국 사람이다. 그리고 그 사람의 마음속에 있는 에너지를 활용할 때만 성공할 수 있다.

‘자긍심이 열정을 만들고 열정이 있어야 성공할 수 있다.’ 최근 일류기업의 성공요인은 연구해 보면 공통점은 바로 열정이다. 개인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열정이 있는 사람이 성공할 수 있다.

세계 최고의 서비스 문화를 실현한다고 해서 화제가 된 일본 MK택시도 열정과 프라이드 경영의 모범사례다. 재일교포인 유봉식 회장은 운전자의 자긍심이 없이는 최고의 서비스는 불가능하다고 판단하고 파격적인 방식을 도입하였다.

‘조금이라도 직원들의 자긍심에 상처를 주는 일은 채택하지 않는다.’‘사기를 올리는 정도가 아니라 늘 최고의 자긍심을 갖게 하라’ 그래서 그는 운전기사의 유니폼을 일본 최고의 디자이너에게 부탁하였다. 우리나라로 치면 디자이너 앙드레 김에게 운전기사 유니폼을 부탁한 것이다.

처음엔 당연히 거절당했다. 그러나 그 디자이너를 직접 찾아가서 경영철학을 이야기한 결과 그 디자이너도 감동해서 유니폼을 멋있게 디자인해 주었다는 것이다.

‘화목한 가정생활이 가능하도록 주택마련 지원, 업계최고수준의 보수, 최고의 유니폼’ 이런 근무환경이라면 최고의 서비스가 나올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런 프라이드 경영의 내용을 잘 살펴보면 물질적 만족요인과 함께 정신적 만족요인이 함께 들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인간은 경제적으로 어려울 때는 경제적 보상에 더 큰 관심을 갖고 의미를 부여한다. 심지어는 ‘목구멍이 포도청’이라는 말처럼 돈을 벌기 위해 악착같이 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어느 정도 생활수준이 향상되면 정신적 보상을 함께 추구하게 된다.

사명의식, 인간적 대우, 인격적인 존중, 개인적 배려, 칭찬, 격려, 비전, 재미… 이런 것들이 바로 정신적 만족의 중요한 요소들이다.

‘인간은 빵만으로 살 수는 없다. 이런 표현이 있는 것처럼 정신적 가치를 추구하는 것은 인간의 또 다른 본능적 욕구다.

이제 한국사회는 선진국을 지향하는 사회다. 당연히 정신적 보상욕구가 분출할 수밖에 없다. 국제 적십자사나 그린피스 같은 단체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은 능력이 있는 사람들이지만 경제적 보상이 적다. 다른 기업으로 옮기면 연봉이 2배, 3배로 올라갈 사람도 많이 있다. 그러나 그들은 열심히 헌신적으로 일한다. 자부심, 보람, 가치를 느끼기 때문이다.

미국의 한 컨설턴트는 직장인들이 3M을 추구해야 성공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3M이란 사명(Miissi on), 의미(Meaning) 그리고 돈(Money)이다.

우리 회사의 사명은 무엇인가. 나의 사명은 무엇인가. 이것을 알고 일 하는 사람이 훨씬 높은 성취를 이룬다는 것이다.

또한 내가 하는 일은 어떤 의미가 있는가. 내가 하는 일을 깊이 생각하고 의미를 부여하면서 일하는 사람과 건성건성 대우는 식으로 일하는 사람은 결과가 달라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리고 자본주의 시장원리에서 일하고 있기 때문에 돈에 관해서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주장이다.

우리 주위를 보면 사명과 의미는 지워버리고 오직 돈에만 매달리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가 하면 돈만 많이 주면 된다고 생각하는 경영자도 있다. 이는 원시적인 경영마인드고 직업마인드라고 할 수밖에 없다.

21세기 신 인재는 육체, 두뇌, 마음을 모두 활용하는 사람이라는 특징이 있다. 마음이 흔들리면 성과가 나오지 않게 되어 있다. 그리고 마음이 바르지 않으면 사고가 나게 되어 있다.

기업에서 윤리경영, 준법경영을 하는 것도 직원들의 열정과 프라이드를 높여주는 기반이다. 또한 사회적 공헌활동을 통하여 고객과 국민의 사랑을 받는 것도 열정과 프라이드를 높여주는 중요한 요소다.

나는 매일 휴대전화를 사용하면서 휴대전화의 세 가지 기능을 생각해 본다. 휴대전화에는 엄청난 양의 정보와 프로그램이 칩에 내장되어 있다. 그리고 배터리가 있고 안테나가 있다. 이 세 가지 중에 무엇이 가장 중요할까. 많은 사람들이 칩이 중요하다고 말하지만 배터리가 나가면 사용은 불가능해 진다.

우리에게 열정이란 이런 배터리 같은 것이 아닐까. 프로그램의 업그레이드는 가끔 해도 되지만 충전은 매일 하지 않으면 안 된다.

기업인이나 노조, 소비자들이 자긍심과 열정을 갖도록 하는 것이 경제살리기의 지름길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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