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빌 챔벌린 영국 총리는 양보와 유화(宥和)정책의 치욕적인 인물로 불린다. 그는 2차세계대전 전 독일의 아돌프 히틀러 협박에 겁먹고 ‘뮌헨 협정’에 서명한 나약한 정치인이다. 독재자 히틀러는 전쟁을 위협하며 군비증강, 국제연맹 탈퇴, 프랑스의 자르 지방 흡수, 오스트리아 병합 등에 나서며 게르만 제국 팽창으로 치달았다. 그는 1938년 3월 체코의 수데텐란트를 독일에 넘기라고 강요하였다. 여기에 챔벌린은 히틀러의 요구를 거부할 경우 전쟁난다며 평화를 위해선 양보해야 한다고 결심하였다. 그는 1938년 10월 독일 뮌헨에 가서 에드워드 달라디에 프랑스 총리, 베니토 무솔리니 이탈리아 총리, 히틀러와 함께 수데텐란트 양도에 서명하였다. 양보와 유화의 대명사인 ‘뮌헨 협정’이 체결된 것이다.

챔벌린은 영국으로 돌아와 마치 개선 장군 처럼 런던의 다우닝가 10번지 총리관저 2층 창문을 열고 환영객들에게 외쳤다. “나는 우리 시대 평화를 얻고 돌아왔다.”

하지만 챔벌린은 ‘평화를 얻고’ 돌아온게 아니라 참혹한 2차대전을 몰고 돌아왔다. 만약 챔벌린이 히틀러의 요구에 굴복하지 않고 단호히 맞섰더라면 히틀러의 기를 꺾어 2차대전을 막을 수 있었다. 설사 히틀러가 그 때 2차대전을 일으켰다 해도 영국과 프랑스는 충분히 히틀러를 군사적으로 압도할 수 있었다. 하지만 뮌헨에서 굴복함으로써 히틀러로 하여금 서방국들을 얕잡아보게 하였고 시간을 벌게 해 군비를 증강케 함으로써 대전을 도발케 했다.

챔벌린은 히틀러가 2차대전을 도발하고 영국군이 노르웨이에서 패주하자 자신의 유화책이 재앙을 불러왔음을 직시하고 즉각 사임하였다. 챔벌린의 사퇴를 상기하며 우리나라에 재앙을 몰고 온 종북(從北)정책에 대한 민주당의 반성없는 태도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 민주당은 북한의 천안함 공격과 연평도 무차별 포격에도 불구하고 종북정책의 정당성만을 외쳐대며 북한을 싸고 돈다. 이적행위 이다. 김대중과 노무현 정권은 북한에 “주면 평화 온다”며 10년 동안 퍼주었다. 김대중의 “6·15 공동선언”과 노무현의 “10·4선언”은 챔벌린의 치욕적인 “뮌헨 협정”과 다르지 않은 일방적인 양보였다. 북한의 독재자 김정일은 종북 정권의 퍼주기와 비위맞추기에도 불구하고 연이어 서해 연평 해전 도발, 핵무기 실험, 거듭된 미사일 실험 발사, 금강산 관광객 사살 등 도발을 자행하였다. 거기서 그치지 않고 김정일은 급기야 천안함에 이어 연평도에 무차별 포격까지 하고 나섰다.

이쯤 되면 민주당은 당연히 종북정책이 평화 대신 전쟁을 불러왔다며 국민앞에 석고대죄(席藁待罪) 했어야 옳다. 하지만 민주당은 극소수를 제외하고는 종북정책을 옹호하며 북한을 두둔한다. 북한의 연평도 포격은 “남한의 대북 강경책 때문”이라고 했다. 더 퍼주지 않았다는 말이다. 민주당은 대북 도발 견제를 위한 우리 군의 연평도 사격훈련 마져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12월20일 “한국 대통령이 북한을 상대로 기 싸움, 자존심 싸움을 하면 피해 보는 것은 누구냐”고 했다. ‘기 싸움’하지 말고 북한에 계속 얻어맞기만 하라는 뜻이다. 민주당은 대한민국을 섬기는게 아니라 김정일을 섬긴다.

민주당의 반성없는 종북노선과 북한 싸고돌기는 챔벌린의 히틀러에 대한 양보와 유화책을 상기케 한다. 그러나 챔벌린은 자신의 유화책이 실패했음이 드러나자 즉각 사퇴하였다. 하지만 민주당은 종북정책이 재앙을 자초했음이 실증되었는데도 사퇴는 커녕 뻔뻔스럽게도 북한에 퍼주며 섬기라고 주장한다. 민주당은 당사를 평양으로 옮기든지, 아니면 종북정책을 차제에 포기하든지,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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