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장 밑에 약졸 없다’는 말이 있듯이 우수한 기수 밑에 뛰어난 말이 있다. 박태종은 현재 과천경마장의 최고기수다. 경마를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이라면 그의 이름만 들어도 “아하~” 하고 고개를 끄덕인다. 특급 연예인 못지않은 인기를 몰고 다니는 국보급 기수. 그가 출발선에 서면 입장객들은 떠나갈 듯한 함성을 지르며 미친 듯이 열광을 한다. 단 5분도 아닌 2분 안팎에 승부가 결정나는 경마. 팬들에겐 자기가 베팅한 돈이 걸려 있기 때문에 승자를 하늘처럼 대할 수밖에 없다. 그가 이런 인기를 누리는 이유는 탁월한 기승술과 항상 최선을 다하는 승부기질 때문. 특히 한번도 부정 경마나 의혹경마에 연루된 적이 없는 성실성 때문에 아무리 능력이 떨어지는 경주마라도 박태종이 기승하면 입상 가능마가 돼 사람들은 박태종의 경주마를 배팅권에서 제외시키지 못한다.

실제로 박태종은 인기하위의 경주마에 기승했을 때도 수십 배, 수백 배, 또는 천 배도 넘는 복승식의 고배당을 터뜨린 경력이 있다. 그렇기에 팬들은 자신의 천금 같은 돈을 아낌없이 풀어 그에게 베팅을 한다. 팬들은 박태종을 찍는 것이 확률로 보나 실력으로 보나 순간의 베팅에 죽고 사는 경마세계에서 가장 수지 맞는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그의 인기는 그만큼 크다. 베팅할 때 물어볼 것도 없이 박태종을 찍는 경마 팬들이 갈수록 늘어난다. 돈이 걸린 일이기에 그를 찍은 팬들은 목이 터져라 응원을 한다. 하늘을 찌르는 인기. 팬은 말한다. “가장 많이 우승을 하는 기수인데 그 같은 보배가 어디 또 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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